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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수첩 - 3-6 (구) 문지 스펙트럼 3
샤를 보들레르 지음, 이건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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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지금 생각하는 바는 인간의 의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는 수많은 상황들이다."

"만약 그대가 불운을 맛보고 있다면 당신에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뭔가를 본인이 알아내야 하며, 더 쉽게 원주를 움직일 수 있도록 비근한 의지들의 활동을 살펴봐야 한다."


쇼펜하우어 부터 였을까?

인간의 의지에 대한 강조는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것만 같다.

의지만 있다면 넘기힘들 것만 같은 상황도 이겨내며,

의지만 있다면 내 마음조차 하고싶게 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에 대한 판단'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근거 없는 판단은 단지 순간의 즐거움을 따를 뿐이다.

그럼에도 보들레르는 이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즐겼던 것이 아닐까?

(그의 수첩 빼곡히 들어가 있는 창녀들의 이름과 금액, 그리고 그의 일생이 이를 보여준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댄디?

자기를 돌보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은 진정 원하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한 진정 원하는 것은 영원을 말할 수 있다.


우리 보들레르의 몇 단편들과 그의 수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원인 모를) '의지'를 강조하던 19c의 암울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사상 가운데 아름다운 한 사람이 쓸쓸하게 살아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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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사색
르네 데카르트 외 지음, 휘닉스 기획편집팀 엮음 / 휘닉스드림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절대 Rene Descartes의 작품이 아니다.(첫 시작을 Descartes가 했을 뿐이다. )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상품화는 것이다.
단지 유명한 사람들의 글을 엮어서 출판사 기획실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사색-고뇌-자아-성공-사랑-생활'로 이어지는 이 책은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머릿말을 잘 드러내주지 못한다.

사실 Descartes는 '몸'과 '정신'을 분리했기에 '생각'이라는 '정신'이 아무리 좋은 역할을 하더라도 '몸'은 그것을 따르도록 열심히 채찍질을 당해야 한다.

중간에 Descartes의 제자인 Spinoza의 말이 나오지만 둘의 큰 갈림길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Spinoza가 하고 싶었던 '몸'과 '정신'이 하나인 '감정'이 드러나지 못한 것은 역시 책이라는 것은 단지 '정신'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지 '몸'은 고달파야 '자아'를 찾고 '성공'하며,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사랑'의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아무래도 휘닉스 출판사의 기획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좋은 분들의 글은 단편적으로 고맙다.(그래서 별 두개)
그렇기에 책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따로노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역시 책은 한 사람의 한 작품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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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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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원'이 드러나 현장인 사랑의 감정을 증명하는 공식이 있다면 바로 √일 것이다.

나의 존재 구조를 보여주는 모습 바로 √-1...

 

√: “이걸 사용하면 무한한 숫자나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에도 번듯한 신분을 줄 수가 있지.”(p.5)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p.41)

√-1: “아주 조심성이 많은 숫자라서 말이야, 눈에 띄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분명히 있어. 그리고 그 조그만 두 손으로 이 세계를 떠받들고 있지.”(p.7)

 

28: 완전수, 1+2+4+7+14=28

18: 과잉수, 1+2+3+6+9=21

14: 부족수, 1+2+7=10

“18은 과도한 짐의 무게를 인내하고 있고, 14는 결여된 공백 앞에 말없이 서 있었다.”(p.65)

 

수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 역시 증명해주니 역시 모든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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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의 나라 한국 - 수정증보판
이기동 지음 / 동인서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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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하늘이 일체라는 한국인의 정서는, 하늘을 매개로 하여 인류가 하나가 되고, 만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일체주의로 나타납니다." p.227~228 prof. 이기동의 글이다. '한국인은 이렇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글을 읽다보면 공감이 가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좋은점은 나의 존재에 대한 희망을 준다는데 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어쩌면 외국인이 이 책을 보면 부정하고 비판할만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이 책을 통해 가능성을 보았다면 이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이미 가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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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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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산 자와 죽은 자...

이 둘 중에 어떤 사람이 행복할까? 당연히 산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문제가 주제가 아니다.


오늘은 주제는 약함이다.

약소국에서 태어난 罪로 일본군에게 끌려가고,

일본군이 약했기에 소련군이 되고..

소련군이 약했기에 독일군이 되고..

독일군이 약했기에 미군의 포로가 된 이들..

그것도 모자라 강대국들의 어깨 사이에서 총소리와 함께 사라져간 이들이 있다.


죽음의 갈림길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 부모님의 당부는 그를 살리는 힘이다. 책의 제목과는

달리 하느님은 아주 짧게 나온다. 아이고 하느님, 고맙습니다.', '아이고 하느님, 우리 죽습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포로와 군인 사이에서 겪게 되는 현실...

그것에 대한 자그마한 외침이다.



역사가 기억을 말한다는 책의 제목이 생각난다. 아직 책을 읽진 못했지만.. 보통 역사의 주인공은

 위대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국가이다. 하지만 역사는 약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노르망디의 노란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와서 그들을 기억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지만

역사는 기억을 말한다. 오늘 알게된 이 역사가 오늘의 나를 만든다.



약했기 때문에 당한 것일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강해질 것인가?? 그것이 아니다. 이것은 약함과

 강함의 차이가 아니다. 의미 없는 이데올로기와 권력이라는 욕심 때문에 이루어진 허무함에 대한

 거칠것 없는 비판이다.


나의 민족 가운데 일어난 가리워진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기억할 것은 민족주의를 뛰어넘

 더 큰 나라 사랑과 민족애, 그리고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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