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수첩 - 3-6 (구) 문지 스펙트럼 3
샤를 보들레르 지음, 이건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지금 생각하는 바는 인간의 의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그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는 수많은 상황들이다."

"만약 그대가 불운을 맛보고 있다면 당신에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뭔가를 본인이 알아내야 하며, 더 쉽게 원주를 움직일 수 있도록 비근한 의지들의 활동을 살펴봐야 한다."


쇼펜하우어 부터 였을까?

인간의 의지에 대한 강조는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것만 같다.

의지만 있다면 넘기힘들 것만 같은 상황도 이겨내며,

의지만 있다면 내 마음조차 하고싶게 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에 대한 판단'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근거 없는 판단은 단지 순간의 즐거움을 따를 뿐이다.

그럼에도 보들레르는 이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즐겼던 것이 아닐까?

(그의 수첩 빼곡히 들어가 있는 창녀들의 이름과 금액, 그리고 그의 일생이 이를 보여준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댄디?

자기를 돌보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은 진정 원하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한 진정 원하는 것은 영원을 말할 수 있다.


우리 보들레르의 몇 단편들과 그의 수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원인 모를) '의지'를 강조하던 19c의 암울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사상 가운데 아름다운 한 사람이 쓸쓸하게 살아갔음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