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스토킹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2
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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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부 작가의 공동 필명인 알렉스 안도릴의 '죽은 자의 스토킹'.. 우리가 흔히 접하긴 어려운 스웨덴의 추리 소설입니다. 던져진 미스터리를 천재적 추리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풀어나가는 탐정이 나오는 전형적인 미스터리물이죠. 그 탐정의 정체는 놀랍게도 비행기 사고로 장애를 가진 젊은 여성인 '율리아 스타르크'입니다.

그녀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처럼 시리즈 물의 탐정으로 맹활약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소설로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론 처음으로 접하게 된 스타르크 시리즈 작품입니다.

스웨덴의 떠오르는 여배우 비앙카로부터 의뢰가 들어 옵니다. 이미 몇년 전에 죽은 전 약혼자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의뢰였죠. 그러나 무엇 하나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 율리아는 차근차근 사건을 둘러싼 진실에 접근해 갑니다. 그리고 스토킹 이면에 깔린 정말 놀라운 사건 들의 진실까지 밝혀내죠.

도입부부터 후반 반전에 이르기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서사가 상당히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율리아 스타르크의 경우 인간적으로, 육체적으로 나약한 면이 많이 부각됨에도 사건 앞에서 오히려 냉철해지는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흡인력 있게 묘사됩니다.

스웨덴 연극계의 이면,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라도 불사하는 팜므 파탈의 치명적 매력(?) 또한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미스터리 장르와는 나름 거리가 있을듯한 스웨덴이란 나라에서 이렇게 정통 스타일에 가까운 추리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네요. 지리적, 시대적 배경만 제외하면 셜록 홈즈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을 때와 거의 같은 감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기억해둬야 할 작가, 그리고 주인공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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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어서 고맙다 - 제3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양창삼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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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65세가 넘어가면 '노인'이라 칭해지는 나이가 됩니다. 국민연금도 탈 수 있고 지하철도 무료 이용이 가능해지죠.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시점에선 조금 억울한 나이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왕성한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젊은이 못지 않은 신체 활동을 자랑하는 분들도 많죠.

또한 삶을 살아온 만큼의 해학과 재치가 넘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치매라는 복병만 잘 피하면요.


일본에 실버 센류가 있다면 한국엔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를 담은 짧은 시 공모전이 존재합니다. 벌써 3회째를 맞고 있고 많은 어르신 들의 응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상작 들을 비롯 꽤나 정감 넘치고 유머스런 시들이 많이 소개 되었습니다.

윗트 있는 시들도 있지만 어떤 시들은 은근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기성 시인 못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이들도 있기에 사랑과 그리움이란 감정 또한 절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각 페이지마다 적절하게 그려진 삽화가 눈길을 끕니다. 수록된 시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가 분명 있네요.

사실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계속 여운을,.... 노년의 삶이 오히려 가지게 되는 여유를 되새김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누구나 겪게 되는 노화의 과정이기고 저 또한 그 연령대로 계속 달려가고 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공모전이 되어 언젠간 저도 응모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 되길 진심으로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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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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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수필집이라 할 수 있는 수잔 구바의 작품 '피날레'는 노년기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9명의 여성 예술가를 통해 노화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나이 든 여자 또한 충분히 매력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는 책입니다.

피날레... 사전적으론 연극이나 교향곡의 마지막 장을 가리키는 용어죠. 인생에 비유하자면 대략 65세 이후의 노년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구바 또한 노년기, 즉 인생의 피날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여성이죠.

바베트의 만찬으로 유명한 이자크 디네센 및 두어 명을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이름조차 알지 못하던 여성 예술인 9명의 노년의 삶과 도전,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싼 인물 서사 등이 상당히 자세히 소개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거의 죽음이 목전에 달하는 시기까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결코 놓지 않았고 걔중 상당수는 자신보다 젊은 남성들과 로맨스를 쌓았다는 점입니다.

즉, 노년에도 자신의 성적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녀들이 얼마나 당당하게 노년을 맞이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통상 남성에 비해 나이 든 여성들의 가치는 폄하되고 무시되는 경향이 굉장히 강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였습니다. 여성은 젊음이란 무기 없이는 무력한 존재인양 취급되기 일쑤였죠.

그러나 이 책은 나이 든 여성 또한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고 그 삶의 가치 또한 절대 남성이나 젊은이에게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공평한 일이겠지만 누구에게나 노화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젊은 날의 삶에 비해 그들이 겪는 노년을 비참하다 생각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노년에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고, 젊은 날에 못지 않은 연애담까지 남긴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을 보며 그간 가져왔던 생각에 바로 수정을 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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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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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눈 작가의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는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는 소설입니다. 죽음 이후 다시 한번 삶이 짧게라도 주어진다면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끝맺음을 지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죠.

니체의 영원회귀론에서 많은 부분 영감을 얻은 듯 하고 주인공 '여름'이 또한 직업이 니체를 강의하는 현대철학 전공 강사입니다. 그녀는 36세의 나이에 뜻하지 않던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여름은 인생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1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되고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유현'과의 첫만남 시점을 회귀 시점으로 선택합니다.

유현과의 첫번째 만남은 여름에게 남친이 있었다는 타이밍의 문제 땜에 어그러질 수 밖에 없었죠. 두번째 기회를 얻은 그녀는 당시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요?

살짝 복선이 많이 깔렸던 상황이라 후반부 반전은 미리부터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꽤나 진한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통보해야 했던 유현의 상황이 슬프디 슬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삶을 통해 전생의 아쉬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힐링까지 느껴지는 결말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죽음 이후 새롭게 삶의 기회를 얻는다든지 하는 것은 현실에선 절대 불가하고 어디까지나 판타지의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설을 읽으며 무언가 힐링을 느끼게 되는 것은 책 속의 내용에서 무언가 대리 만족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스토리와 후반부 매끄러운 결말까지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었습니다. 판타지 장르에서 앞서가고 있다 생각되는 일본 소설가들의 작품에 비해서도 결코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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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역사 다이제스트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1
이희철 지음 / 가람기획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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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튀르키예를 흔히 한국 전쟁 때 파병했던 형제의 나라로 일컫고 저 멀리 아시아와 유럽에 조금씩 걸친 유서 깊은 국가이며, 한편으론 볼거리 많은 좋은 여행지로 알고 있습니다. 터키라는 이전 국가명이 더 익숙한 분들도 많이 있겠죠.

지금은 지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나라이지만 사실 튀르키예와 우리는 상당히 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책을 보면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튀르키예의 역사는 우리 이웃 나라 중국과 많은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흉노, 돌궐, 위구르로 이어지는 튀르키예 민족의 유목 국가는 중국의 한나라, 당나라 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한때의 고구려와 함께 중국 중원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었죠. 경제적으론 아니었지만 중국 이상의 국방력을 가진 적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한 중앙집권제를 이루기 어렵고 위대한 지도자가 사망할 경우 곧 사그러지는 유목 국가의 특성상 중앙아시아를 호령했던 제국의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점차 서쪽 지역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오스만 투르크라는 당대 초강대국을 세워 천년을 넘게 버티던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유럽 전체를 벌벌 떨게 한 적도 있었죠..

1차 대전때 주축국에 선 관계로 영토의 3/4을 잃고 지금의 튀르키예로 쪼그라 들긴 했지만요..

현재 튀르키예라는 국가 내에 거주하는 튀르키예 민족은 채 1/3이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넓게 퍼져 살아 왔고, 수많은 명멸을 경험했던 나라와 민족이라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튀르키예는 강했고 독자적인 문명을 가졌던 나라입니다. 통일된 중국과 선진 문물로 대표되던 유럽을 가장 강력하게 압박했던 나라이기도 하고 EU에 가입한 현재에도 유일하게 이슬람교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독자적 입장 관철을 주저하지 않는 곳이죠.

고구려를 상실한 후 유목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오랜 동안 정주 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입장에선 어찌보면 부럽기도 한 나라이지만 한 지역을 지켜내며 단일 민족의 정체성을 굳굳이 보존해왔던 우리와는 전혀 대조적인 나라가 튀르키예입니다. 양국간 좀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잘 살려가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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