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유키 신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작가 유키 신이치로의 소설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은 특이하게도 배달 전문 레스토랑의 세프와 배달 노동자들이 합심하여 하나씩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건 의뢰는 배달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고 해결 또한 이를 통해 이루어지죠.

일반적으로 탐정, 형사 등이 등장하여 정식으로 사건 의뢰를 받고 이를 해결해 나간다는 클리셰를 완전 뒤엎은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 탐정격인 쉐프는 참으로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조각상 같은 미남이지만 인간미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자신의 비밀을 폭로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가혹한 징벌까지 내리는 사람이죠.

그는 6건에 달하는 소설 속 사건을 배달 기사들이 모아온 정보만을 종합하여 완벽하게 해결합니다. 살짝 결말이 예상되는 사건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혀 예상치 못한 해답이 존재하는 사건들입니다. 독자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답안의 추리 소설이라면 사실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죠. 그렇기에 이 소설은 분명 읽는 재미가 확실한 책입니다.

설정 자체도 재미있는데다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또한 전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쉽게쉽게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 후반부를 가득 채우는 반전 또한 인상적이구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연신 감탄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사건 해결의 복선은 단락 서두 부분에 모두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놓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이 잘 짜여진 추리 소설이 가지는 매력 아닐까요.

미스터리 장르가 부지기수로 출간되는 일본에서 여러 상을 휩쓸고 서점대상 후보에까지 오른 작품인데다가 물건너 한국에서까지 번역 출판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와 재미는 이미 입증되고도 남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명의 기억해놓아야 할 일본 작가가 제 리스트에 추가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널 구원할 시간 4분 33초
오타 시오리 지음, 이구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타 시오리 장편 소설 '널 구원할 시간 4분33초'는 전형적인 일본의 감성 판타지 장르 작품입니다.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인데 4분33초라는 특정한 시간으로 설정된건 같은 제목의 '연주곡'이 있거니와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거의 그 정도라고 합니다.

즉, 과거로 돌아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4분33초인 것이죠.

주인공격인 히마리란 이름의 소녀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유학을 갔다 손을 다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스기우라씨라는 노년의 여성을 만나 힘을 얻게 되고, 신비한 힘을 가진 카페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곳에선 두명의 시간 안내자들이 근무하며 과거를 되잡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죽은 아내에게 꽃을 사주고 싶은 신사, 과거의 사랑을 되찾고 싶은 미모의 여성, 심지어 죽은 딸을 살리고자 하는 엄마까지도.... 그런 와중에 히마리는 본인 또한 시간 안내자의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랬던 히마리에게도 절친이 생기게 되고 첫사랑까지 찾아 오게 되는데...... 역시나 그녀가 시간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네요..

이런 류의 소설이 그렇듯 한번 손에 쥐면 쉽게 다시 놓기 힘든 책입니다. 다음엔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너무나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죠.


사실 현실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대리 만족을 부여합니다. 이런 부분을 작가는 얄미울 정도로 잘 파고 들었구요. 당연히 재미 자체가 엄청 뛰어난 소설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히마리 같은 인물이 있어 나의 과거를 되돌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누구에게나 되돌리고픈 과거는 있는 법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일 신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20대의 나잇대를 인간의 생 마지막에 배치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청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인 젊음을 봄에 빗대어 예찬하는 표현입니다.

평균적인 수명을 살아온다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시기이고 삶에 대한 가장 큰 자신감으로 무장된 나잇대이기도 하죠..

한동일 작가의 중편 신작 '청춘의 소멸'은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제대로 된 청춘을 누리지 못한 채 점점 사그러가는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책에는 짧게 소개되어 있지만 작가는 이미 '불꺼진 나의집'이란 단편 소설집을 통해 삶의 비극적 측면을 예리하게 그려낸 바 있습니다.

주인공은 안정되어 있지만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향의 삶을 정리한 후 큰 도시(아마도 서울)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 연봉이 센 직장에 취업도 하며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가 싶었지만 이는 사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차근차근 제거해 버리는 것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이 와중에 소중했던 가족을 잃고 남은 가족과의 거리 또한 한껏 멀어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연애 또한 실패로 귀결되었구요..

그에게 남은건 '도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네이밍 밖엔 없습니다. 그야말로 청춘의 소멸을 정면으로 겪게된 것이죠..

작가는 공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했구요.. 그래서인지 대도시에 대한 예리한 비판 및 이에 적응하기 위해 버려질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인간성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평생 도시인으로 살아 왔지만 작가의 시각에 일정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가가 그려낸 인물 군상 들을 무수히 접해 왔기 때문입니다.

근래 우리나라는 소위 청춘을 누려야 할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무게의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바라는 요구 또한 점점 많아지고 있구요.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인물이 보편화, 일반화가 되어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청춘은 그 자체로도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속 5센티미터 the novel
스즈키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 많이 들어본 제목이죠. 일본의 현대 애니메이션을 이끌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07년 극장판 애니매이션이 원작입니다.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으로 한국에도 무수한 매니아 층을 확보한 분이고 저 또한 그의 작품을 빠짐 없이 챙겨보는 이들 중 하나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설, 코믹스 등으로 나온 작품인데 드디어 실사 영화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스즈키 아야코가 집필한 이 소설은 바로 실사 영화와 줄거리를 같이 하는 책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원작 애니메이션과 거의 같지만 60여 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다소 아쉬웠던 서사의 개연성과 등장인물 들의 세세한 모사가 더해져 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첫사랑에 실패한 이들을 위로하는 원작이라 하지만 사실 그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부분이 오히려 부각되어 은근 비판도 많았던 것이 애니 버젼이라면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을 꽤나 극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카리와의 결별 이후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던 타카키가 조금씩 상실감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꽤나 보강되어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첫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때 가장 빛나는 과거가 될 수 있다는 교훈(?) 또한 담아내고 있죠..

워낙 원작 자체가 좋았고 그 결말 또한 예사롭지 않았기에 이 소설 역시 읽는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애니매이션과는 조금 다른결까지 느껴져 더욱 좋았기도 했구요. 무려 2시간으로 러닝 타임을 거의 두배나 늘린 실사 영화 또한 기대되네요.

너의 이름은.... 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접하거나 기억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가 지내는 바로 그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 바로 초속 5센티미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은 도서출판 북다에서 '달달북다' 시리즈로 펴냈던 단편물 중 12편을 모아 단행권으로 발간한 책입니다. 총 15편이 시리즈로 나왔는데 걔중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달북다라는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 이 시리즈는 가벼운 로맨스, 연애 소설 들로 채워져 있으며, 심지어 퀴어물까지도 망라합니다. 이성뿐 아니라 동성의 사랑 또한 이 시대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랑 방식이니까요.

이런 스타일의 문학작품 들을 소위 '칙릿'이라고 칭합니다. 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과 문학의 영어 표현인 Literaturer가 합성된 단어이죠.

이렇게 나름 소구 대상이 명확한 작품 들이지만 젊지도 않고 심지어 여성도 아닌 저에게도 꽤나 재미있게 읽힌 소설 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지금 대한민국 문학의 현재를 이끌어 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임에도 소설이란 장르만큼은 시대나 성별을 뛰어넘어 읽히기 마련이니까요. 이미 이상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분들 또한 많이 참여했다는건 어떤 이들이 읽더라도 똑같은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12세 이하는 제외입니다.. ^^

이 책에 수록된 12편 중 대략 절반 정도는 이미 이전 단편으로 출간되었을 때 접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게 되니 뭔가 기억이 새롭게 구성됨을 느낍니다. 당시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다시 느껴집니다.

나름 고르고 고른 끝에 수록된 작품 들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로맨스.... 즉, 사랑이란 소재는 그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인류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내재된 감정이기도 합니다.

비록 소설에서 창조된 인물, 세상이었지만 자신의 지나온 삶, 사랑과 자연스레 비교하며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 들입니다. 12명의 작가들이 펼쳐낸 온갖 종류의 사랑.... 바로 이 엔솔로지 모음집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