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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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은 도서출판 북다에서 '달달북다' 시리즈로 펴냈던 단편물 중 12편을 모아 단행권으로 발간한 책입니다. 총 15편이 시리즈로 나왔는데 걔중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을 모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달북다라는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 이 시리즈는 가벼운 로맨스, 연애 소설 들로 채워져 있으며, 심지어 퀴어물까지도 망라합니다. 이성뿐 아니라 동성의 사랑 또한 이 시대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랑 방식이니까요.

이런 스타일의 문학작품 들을 소위 '칙릿'이라고 칭합니다. 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과 문학의 영어 표현인 Literaturer가 합성된 단어이죠.

이렇게 나름 소구 대상이 명확한 작품 들이지만 젊지도 않고 심지어 여성도 아닌 저에게도 꽤나 재미있게 읽힌 소설 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지금 대한민국 문학의 현재를 이끌어 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임에도 소설이란 장르만큼은 시대나 성별을 뛰어넘어 읽히기 마련이니까요. 이미 이상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분들 또한 많이 참여했다는건 어떤 이들이 읽더라도 똑같은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12세 이하는 제외입니다.. ^^

이 책에 수록된 12편 중 대략 절반 정도는 이미 이전 단편으로 출간되었을 때 접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게 되니 뭔가 기억이 새롭게 구성됨을 느낍니다. 당시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다시 느껴집니다.

나름 고르고 고른 끝에 수록된 작품 들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로맨스.... 즉, 사랑이란 소재는 그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인류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내재된 감정이기도 합니다.

비록 소설에서 창조된 인물, 세상이었지만 자신의 지나온 삶, 사랑과 자연스레 비교하며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 들입니다. 12명의 작가들이 펼쳐낸 온갖 종류의 사랑.... 바로 이 엔솔로지 모음집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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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영화관
시미즈 하루키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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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국이란게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죄짓는 이들은 확 줄어들 것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 인간에겐 보다 넓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어줍잖게 포교하던 사이비 종교들도 싸그리 사라지겠구요.

어쨌든 실제 천국이 존재하길 바라는 인간들의 염원을 반영하여 나온 소설이 시미즈 하루키의 소설 '천국영화관'입니다. 여기서 천국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세상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단지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어지는 곳이죠. 또 하나 특이한건 이 소설 속 천국엔 영화관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천국에 오게 되면 불특정한 기간이 흐른 후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필름이 도착하고 이를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됩니다. 이를 지켜 본 이후 천국 너머의 다른 세상, 환생 등으로 나아가게 되죠.

다섯 가지의 작은 에피소드가 모아져 큰 줄기를 이루는 서사인데 이런 류의 판타지 소설이 그러하듯 각각의 에피소드는 꽤나 감동적이고 결말부 생각치 못했던 반전까지 존재합니다.

천국에 올 정도이니 크게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저마다의 삶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죽음을 맞은 사유 또한 다르듯이요. 그들은 영화를 보며 자신이 살아가며 놓쳤던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기꺼이 다음 세상으로 나갈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천국에서의 삶은 결국 이승에서의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있음을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국이 존재하건 아니든 결국 우리의 삶은 지금 현재 이곳에 존재함을 느끼게 됩니다. 혹세무민에 빠지지 말고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겠죠.

이런 휴먼 판타지류의 이야기를 짜내는데 일본 작가들은 상당한 강점이 있는 듯 합니다.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주로 써왔던 작가인지라 이번 소설 또한 읽는 내내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는 재미 또한 상당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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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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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의 작가, 나쓰키 시호의 소설 '니키'는 상당히 독특한 시각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소위 자발적 왕따 학생 및 소아성애성향을 지닌 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죠. 사회의 보편적인 관점에서 결코 관대하게 바라볼 수는 없는 이들이죠. 성격이상자 및 소아성애자라... 읽기 전부터 피카레스크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이한 성향의 이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삼았을 뿐 인간 그 자체를 그린 책이란 느낌이 읽기를 끝내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남과 다름을 스스로가 명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내면 깊숙히 묻어둔 채 가장 '보통'의 삶을 지향합니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대중적인 음악을 듣거나, 10대 아이돌 콘서트 등에 참가하는 등 발산되어선 안되는 욕망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교사인 니키는 가지조라는 필명으로 로리타 관련 망가를 성인 잡지에 투고하고 있기도 하구요. 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선에서만 자신들의 다름을 어필하며 철저히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초반부 이들의 만남은 대립의 양상을 띕니다. 서로의 약점을 잡아 협박 비스무레한 행동으로 진행되죠. 그렇지만 결국 이들 또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존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심사평과 같이 정말 깔끔하게 서술된 문체 및 진지하면서도 핍진성 갖춘 서사의 전개는 이 소설이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질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습니다.

틀림은 당연히 지적되어야 하고 사회적 통념에 반할시 이에 상응한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다름'은 인정해줘야 하는 것임을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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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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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괴롭힘, 또는 집단따돌림은 왕따라는 은어로도 잘 알려져 있는 사회적 병폐 현상입니다. 21세기 들어 우리 사회에 만연화되었지만 실제로는 일본에서 이지메라는 용어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죠. 보통 학교에서 이뤄지는 행위이지만 이젠 직장이나 여러 조직에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두명의 폭력 구사도 괴로운 일이겠지만 집단에 의한 괴롭힘이나 투명인간 취급 당하는 설움은 그 정도가 더하다 보겠습니다.

이 소설은 20대 중반부터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으로 자리잡은 '세이야'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책입니다.


평소 코미디에 관심이 많고 활발한 성격으로 중학교까진 소위 '인싸'로 지내왔던 세이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썰렁한 농담 한마디를 했다는 이유로 바로 아싸로 전락하게 됩니다. 매일처럼 책상이 뒤집어진걸 목격해야 했고 주류를 이루는 아이들로부터 폭행까지 당하는 상황에 이르죠.

그럼에도 한없는 긍정적 태도로 이를 버텨나가던 세이야조차 심각한 원형 탈모증에 시달리는 등 어느덧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다가온 학교 연극제... 늘상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지라 세이야는 이 행사를 총괄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섭니다. 그런 세이야를 무시하고 차갑게 바라보는 구로카와 패거리... 세이야는 이를 이겨내고 자신이 주도하는 연극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왕따 경험이 없는 독자들까지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 정도로 꽤나 진솔하게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 소설입니다. 타학우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전교생으로부터 주목 받는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그의 열정과 노력 또한 정말 인상적입니다. 대중을 재미있게 해주는 직업을 가진 이라서 그런지 문체 또한 간결하면서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세이야는 비록 집단괴롭힘을 이겨내고 유명 코미디언으로까지 성장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엔 왕따, 학폭에 시달리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이 소설이 조금의 희망이라도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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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공 한글로 암기하는 중국어 150 숏공 한글로 암기하는
AI 편집부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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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부터 중국 출장을 종종 가게 되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이미 두 차례나 다녀왔고 두어 달에 한번 꼴로 중국을 찾을 듯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는 중국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니하오, 워시한궈량, 메이콴시, 칭부동, 부요, 메이아요 등등 10여개 정도의 간단한 문장 구사만이 저의 전부였습니다. 비지니스에선 간단한 영어로 진행되면 되었고, 일상에선 번역기에 의존하면 되었기 때문이죠. 대체적으로 중국인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한국에 대한 호감이 있기에 다니면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일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간단하게마나 중국어를 구사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지더군요..

이 책은 익숙한 단어로 시작해 많이 쓰이는 간단한 문장을 구사 가능하게 하며, 조금 더 확실한 회화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중국어 학습서입니다.. 출장, 여행객에게 가장 필요한 식당, 쇼핑, 관광지에서의 활용법이 책 서두를 장식합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나가는 진도를 느끼면서 한편 감탄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제시되는 단어는 대부분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사물입니다. 이를 통해 간단한 문장을 함께 배웁니다. 일단 단어가 쉽고 문장 자체도 간단한지라 그냥 외우면 됩니다. 그렇게 외우다 보니 벌써 수십 개의 문장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네요.. 자주 사용할 기회를 가지는게 더욱 중요할 듯 합니다.

중국인의 매너 및 패권주의, 혐중이니 말이 많긴 하지만 비교적 인접 국가에 속하는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주요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제가 겪은 중국인들은 한국에 정말 호의적이고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길 바라는게 확실합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두 국가의 관계 개선에 개인적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열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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