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깊은별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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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은 깊은별 작가(작중 원철이라 불리우는 이)의 자전적 자기 개발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입니다. 스스로 별이 되고자 자신만의 모델이 되어줄 별을 찾아나선 작가의 젊은 시절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북극성을 찾아나섰지만 어느새 작가 스스로가 북극성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길을 찾아 주고 있다는 결론의 이야기죠.

대학 초년 시절 학교 축제에서 큰 실수를 범한 원철은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어 학창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멘토 '심성 교수'는 그에게 자신만의 별을 찾는 여정을 권하게 됩니다. 살짝 도피성이기도 하지만 원철은 군대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동기 두명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단련하고 독서에 심취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죠.


처음엔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들게 됩니다. 원철은 이렇게 습득하게 된 자신의 루틴을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 시행 착오도 겪습니다. 너무 철저하게 살다보니 연인과의 이별, 임용 고시 합격 후 부임한 학교에서 역시나 별종 취급을 받기도 하는 등 그에게도 시련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멘토를 통한 행동 교정, 그리고 가족 상담을 통해 자신의 원초적 트라우마를 지우는 등 끝없는 노력이 그와 함께 합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후 원철은 자신이 살아 왔던 삶의 자세를 엮은 책을 출판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기에 그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과연 보상 받을 수 있으련지..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이 책은 명백히 자기개발 서적입니다. 남의 인정만을 갈구했던 결코 완전하지 못한 인간 '원철'의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실패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자신만의 별을 찾는 과정에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주위의 인정 또한 얻어냈습니다..

소설적 형태를 띄고 있기에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쉽게 읽히는 자기 개발 서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남은 원철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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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풍선의 기적
이능표 지음 / 휴먼필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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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풍선의 기적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인 이능표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가족 소설입니다. 소원을 빌며 한국에서 띄운 풍선이 일본까지 날아갔던 일화를 배경으로 하죠. 실화에서도 훈훈한 결과를 맞았었는데 소설 속에서도 역시나 좋은 결말로 이어집니다. 물론 슬픈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지만요..

이 소설은 삽입된 모든 삽화가 작가가 AI를 이용해 직접 그려낸 것입니다. AI 기술력이 이 정도까지였나하고 한편으론 놀랍기도 하고 그림 또한 굉장히 섬세해서 삽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내려 간 소설이었습니다.


이야기는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아홉살 하늘이, 그리고 부잣집에 살지만 가난한 하늘이를 전혀 차별하지 않고 굳건한 친구가 되어주는 단별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이야기와 아빠를 교통사고로 잃은데가 자신도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일곱살 아키코가 중심이 된 일본 이야기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부모를 만나고 싶은 하늘이... 죽기 전에 꼭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 아키코... 이들의 소원은 하늘이가 날린 소원 풍선에 의해 성취 되는 단계에 다다릅니다. 상당히 슬프게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마지막 결말만큼은 독자들이 원하는 바 그대로 이뤄지네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사실 이 소설은 어른들이 읽어도 굉장히 재미있고 깊은 감동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탈북 단체의 풍선, 이에 맞서는 북한의 오물 풍선..... 근래 풍선에 대한 인식이 사실 그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데 어우러지며 살아도 부족할 판에 끝없이 적대적 혐오감을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쓰이다니....

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고 조금은 인식의 전환을 이룬 듯 합니다.. 결국 사용하는 이의 의도와 선의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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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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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다에서는 김화진 등 12명의 작가를 모아 '달달북다'라는 컨셉으로 로맨스X칙릿 스타일의 단편소설 들을 선보입니다. 그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김작가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입니다. 여러 작가의 글을 모은 소설집 형태가 아니라 한 작가의 단편 하나만을 골라 과감하게 단행본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작가의 글 포함 90페이지 정도의 얇고도 작은 소책자 형태입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 딱 좋더군요.

평소 연애나 회사일에 의욕을 잃고 하루하루를 데면데면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자 화자인 모림은 어느날 우연히 들린 떡집에서 만난 젊은 남자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던 웃는 모습이 다람쥐를 닮은 남자 찬영... 31세의 모림보다 3살이나 젊습니다..

모림의 친한 직장 동료 성아는 모림이 떡집 남자에 가지는 관심을 극구 말립니다. 그래도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모림에겐 아무래도 눈에 안차는 상대일 것이란 우려에서겠죠. 그럼에도 모림의 마음이 조금씩 그 남자에게 향하는건 어쩔 수 없는 자연, 아니 연애의 이치입니다.... 그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삶의 의욕을 많이 잃었던 모림이지만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다소 답답해 보이는 삶은 나름 그녀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던 삶이었던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었던 것이구요.

그녀는 누구나 말리는 이번 연애에 과감한 진전을 꾀하고자 합니다. 그녀와 그녀가 타튀루스라 칭하는 떡집 남자 찬영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요??


단편 소설이 갖는 빠른 전개가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모림이 갖는 심리적 상태나 주변 상황이 생략되거나 하지 않고 비교적 자세히 묘사됩니다. 찬영을 향한 모림의 생각의 진전 또한 굉장히 설득력 있게 표현되구요. 왠만한 장편 못지 않은 매력을 가진 잘 구성된 단편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남은 열한명의 작가들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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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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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술단의 뮤지컬 '다윈영 악의 기원'이란 작품을 보면 3대에 걸쳐 악이 승계되어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도했던 안했건 어쨌든 살인이란 대죄를 저지르게 되는 3대의 사연이 처연하게 그려지죠..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장작'에 빛나는 강진아 작가의 소설 mymy는 성별을 바꿔 3대에 걸친 모녀, 손녀의 악행을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소설의 제목이 되는 mymy는 한때 유행했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칭합니다. 소니의 워크맨 같은 제품으로 삼성전자에서 출시했었던 음향기기죠.

어느날 주인공이 재학하던 중학교 교실에서 mymy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인은 불량소녀라곤 할 수 없지만 날라리에 가깝던 주인공과 같은 반 변민희.. 그리고 그녀는 돌연 그날 실종됩니다.

주인공은 변민희의 행적을 목격했지만 이를 감추고 자신을 홀대한 담임 한정철과 변민희의 추문을 조장합니다. 아주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담임은 학교를 떠나게 되는 처지에 내몰리죠..


15년 후 변민희의 사체가 공사 중인 아파트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주인공은 이 죽음에 자신의 엄마가 개입되어 있음을알게 되고 증거를 감추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또다른 무고한 이들을 범인으로 의심케하여 얼마 안남은 공소시효를 넘기고자 시도하는 것이죠.. 과연 그녀의 엄마는 변민희를 죽인 범인이 맞는 것일까요? 그녀가 퍼뜨린 추문과 이후 사건의 결과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이미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연출하고, 소설가로도 활동해온 강진아 작가는 서사를 풀어가는 능력을 유감 없이 과시합니다. 주인공의 행태에 분노가 일면서도 한편으론 주인공의 입장에 어느 정도 동감하게 만드는 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기질 또한 유전되는 것일까요? 후일담에서 주인공은 딸을 낳게 되고 그 딸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스포가 되겠네요..

굉장히 잘 짜여진 소설이었습니다. 추리적 기법이 가미되어 결말부까지 과연 진범이 누구였는가를 계속 의심케합니다. 또한 적절한 분노 유발로 읽는 내내 어느 정도 텐션을 부여합니다. 제가 이 상의 심사위원이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대상을 수여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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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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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한국을 달군 일본 문학의 첨병이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였다면 21세기 들어선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워낙 다작을 발표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오는 소설마다 정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된 녹나무의 여신은 전작인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게이고의 작품을 말할 때 전격 추리 소설에 분류되는 작품 들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실제 긴장감 넘치는 추리, 스릴러 소설에 장점을 가진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라든지 이번 소설을 보더라도 서정적인 내용의 소설 또한 종종 발표하는 작가이기도 하죠.


전편에 이어 레이토는 영험한 힘이 깃든 녹나무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증 인지장애(라고 쓰고 치매라고 읽습니다)를 앓게된 이모 치후네를 보좌하면서 그녀가 맡았던 역할을 승계 받고 있는 상황이죠.

본 편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원조교제까지 불사하는 여고생 유키나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중학생 모토야가 새로이 등장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 들이지만 게이고는 이런 뻔한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워낙 잘 입히는 작가이니까요..

레이토와 글 솜씨가 뛰어난 유키나, 그림 실력이 있는 모토야는 의기 투합하여 '녹나무의 여신'이라는 그림책을 발간하기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가슴 아픈 이별도 겪게 되고 증세가 심해진 치후네가 요양원에 들어가는 상황도 발생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그럼에도 따뜻합니다.


사실 페이지도 많은데다가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같은 긴장감을 느끼기 어려워 진도 빼는데 조금 난관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집어들게된 다른 소설 들이 워낙 재밌기도 해서 새치기(?)를 당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어느 순간 흐름을 타게 되니 단번에 읽게 되는 마력을 가진 소설이었습니다. 역시나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답습니다.

소설에 나온 녹나무는 큐슈 사가현 어느 신사에 위치한 실재하는 나무가 모델이라고 합니다. 기회 되면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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