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작나무 숲 ㅣ ANGST
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인숙 작가.. 이상 문학상을 비롯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문학상을 휩쓸었던 작가이죠. 이 정도면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소설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은근 많은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발간된 '자작나무숲'은 저장강박증, 즉 호더인 할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바로 시작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산처럼 쌓아 놓았던 쓰레기 더미에 깔린 죽음이었죠. 그리고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살아 있던 '그 것'이 발견됩니다..
그녀의 손녀인 유리 및 한때 유리의 연인이었던 보하의 시각으로 조금씩 이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얽혀져 있던 미스터리가 차근차근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15세에 유리를 출산한 엄마, 그리고 아빠와 아들이 동시에 행방불명되었던 그 집(?)의 비극... 초반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떡밥들이 제대로 투척되고 이는 조금씩 회수되기 시작합니다.
워낙 필력 그 자체로 이미 인정 받은 작가인지라 읽어 가는 재미가 대단했던 책입니다. 마치 퍼즐을 맞춰 가듯이 조금씩 이어지고 연결되고 해결되는 미스터리 요소 또한 인상적입니다... 순수 문학 장르이며 정석 스토리물에 가까운 소설이지만 한편으론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까지 느껴가며 읽었던 책입니다.
종종 뉴스에 보도되곤 하는 쓰레기 더미에 묻힌 집,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 흔히 다룰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이를 소재로 채택하여 멋진 이야기를 창출해 내는 작가의 능력엔 당연히 감탄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부는 꽤나 충격적이면서 예측 불가했던 상황으로 마무리 됩니다. 조금은 찝찝하기도 하구요.. 깔끔한 결론을 원했던 독자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바로 김인숙 작가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더욱더 오래 작품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