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미스빌리프... 그릇된 것을 믿는 이들, 즉 오신자 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사회심리학 서적입니다. 듀크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석학 댄 애리얼리 교수에 의해 집필되었습니다.
저자는 코비드19 시기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온 음모론의 대표적인 희생자였습니다. 백신음모론자부터 시작해서 일루미나티 음모론자, 심지어 트럼프 지지자 등 온갖 미스빌리프 들에게서 그는 한마디로 '찍힌'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둘러싼 풍문이 쉴 새 없이 생산, 재생산되었고 가까운 이들조차 이를 믿는 경향을 보이며 그를 비난했죠.
나름 해명과 반론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오히려 음모론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었습니다.
저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기 보다는 미스빌리프 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탄생하고 확대 재생산되는지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하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대응을 시작한 것이죠.
오신자 들의 다양한 사례 및 그들의 무지, 확증편향, 인지부조화 등을 다양하게 지적합니다. 워낙 객관적이면서도 예리한 그의 지적에 과연 제대로 응수할 수 있는 미스빌리프 들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오신자 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이 한번 내린 결정을 반복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앞으로도 여전히 계속될 이유이고 어찌 보면 슬픈 일이기도 하죠.
며칠 전 광화문을 지나다 어느 개신교 단체의 트럼프 지지 집회를 잠시 지켜 본 적이 있습니다. 잠깐 그들의 논리를 들어보니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유는 간단했습니다.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사유였죠. 그가 거짓말과 성희롱을 일삼고, 우방국가에 지나친 책임을 지우고,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총기 보유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더군요.. 그들에겐 트럼프의 그런 결점조차도 언론이나 반대파의 조작이라 느껴질 것입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이들 앞에 그 어떤 증거를 내세우더라도 그들은 결코 의견을 바꾸지 않습니다. 나라를 팔아 먹더라도 나는 XXX를 지지한다던 어떤 유권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결국 나 자신만이라도 오신자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노력하는 수 밖에요.. 이 책은 더 널리 읽혀야 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