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역사 -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리처드 건더맨 지음, 조정연 옮김, 김명주 감수 / 참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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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감염병의 역사..... 단순한 인문교양을 다룬 책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책 사이즈가 상당히 큽니다. 많은 그림과 사진을 담아야 했으니까요... 당연히 컨텐츠를 읽는 재미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 사진과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습니다.


인류를 괴롭혔던, 때론 역사의 흐름 자체까지 바꿨던 다양한 감염병 들... 이 책은 어느 정도는 자세하게, 그렇다고 너무 학술적이지는 않은 쉬운 문체로 지금까지 펜데믹 차원에까지 이르게 했던 감염병의 종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특히 과학자들의 활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닥 두껍지 않은 서적임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빼곡하게 채워 넣은 느낌입니다.

사실 많은 희생을 치루긴 했지만 인간은 어떻게든 자신을 괴롭히던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조금씩 승리를 거둬 왔습니다. 19세기 말부터 감염병의 원인이 박테리아로 대표되는 미생물과 바이러스임이 속속히 밝혀지면서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질 것임을 장담하는 연구자 들도 많이 있었죠. 제대로 된 원인을 알면 치유는 당연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렇게 흑사병이나 천연두 등은 인간 역사에서 거의 사라진 질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류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과 얼마전까지 코비드 19로 인한 판데믹 상황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으리란 인류의 예측은 맞으면서도 한편으론 틀렸습니다.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 바이러스 들이 여전히 인류의 지속적인 역사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그 원인을 다시 알아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어찌 보면 항구적인 과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각 국의 정치적 이기주의, 내란 등 혼란과 어우러지며 인류의 노력이 세계 곳곳까지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장 코비드 19 시기 백신을 먼저 개발했던 미국 같은 나라는 자국민 우선의 원칙을 내세워 그대로 실행했지만 곧 다른 나라에서 변이된 새로운 코로나가 유입되면서 다시 한번 지옥을 맛봐야 했었죠..


저자가 마무리에 내세운 결론 부분은 그래서 의미 심장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우월한 존재로만 여길 때 인간을 괴롭히는 감염병은 분명 그 어디서인가 다시금 인간을 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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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여성들 - 그들이 써 내려간 세계 환경운동의 역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들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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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경 운동의 역사는 그닥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지구는 워낙에 넓기에 인간이 무슨 짓을 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믿음이 인류 전체에게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100여 년 간 이런 믿음이 존재하는 시대는 저버렸습니다. 100여 년간 인간이 배출한 탄소량은 이전 역사를 모두 합친 것을 넘어섰고 멸종된 동식물의 가짓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만 해도 세계 10대 탄소 배출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죠. RE100이 뭐냐는 질문에 그게 뭡니까?라는 답변을 내놓는 이가 국가 지도자로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소수 인류의 노력은 한없이 지지되고 응원되어야 할 일이지만 한편으론 한없이 탄압 받고, 멸시되기 일쑤였습니다. 여성 환경 운동가 들의 활동은 특히나요...

이 책은 그리 탄압받고,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면서도 환경 운동에 매진해 온 전 세계 여성 환경 운동가 들의 삶과 활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조금 덜하지만 극우세력이 정권을 잡은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환경 운동을 하는 여성은 살해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개발을 앞세우고 기업가의 편에 서는 것이 보통인 보수 우익의 입장에서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투쟁이 얼마나 고깝게 느껴지겠습니까?

이미 소수의 개발론자와 자본 우선주의자 들, 그들의 지원을 받는 일부 정치가 들을 제외하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공감대가 인류 사회엔 널리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마음, 일부 왜곡된 정치적 지지가 지금도 지구의 환경을 망쳐 나가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 들은 직접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여성 들이 주변 환경의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기에 환경 운동 활동에 보다 적합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박할 수가 없네요..


이미 소수의 개발론자와 자본 우선주의자 들, 그들의 지원을 받는 일부 정치가 들을 제외하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공감대가 인류 사회엔 널리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마음, 일부 왜곡된 정치적 지지가 지금도 지구의 환경을 망쳐 나가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수의 개발론자와 자본 우선주의자 들, 그들의 지원을 받는 일부 정치가 들을 제외하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공감대가 인류 사회엔 널리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마음, 일부 왜곡된 정치적 지지가 지금도 지구의 환경을 망쳐 나가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환경의 중요성 뿐 아니라 이렇게 끈질기게도 환경 보존을 위해 싸우는 이들, 특히 여성 활동가들에 대해 심적이나마 연대 의식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환경의 중요성 뿐 아니라 이렇게 끈질기게도 환경 보존을 위해 싸우는 이들, 특히 여성 활동가들에 대해 심적이나마 연대 의식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환경의 중요성 뿐 아니라 이렇게 끈질기게도 환경 보존을 위해 싸우는 이들, 특히 여성 활동가들에 대해 심적이나마 연대 의식을 느꼈습니다.

단지 나 혼자만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아니기에..... 나의 후손 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이기에.....

환경운동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세상이 우리에게 주어 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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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텔레포터
정해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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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의미심장하지만 제목에서 스포나 반전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소설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는 정해연 작가의 중편 판타지 소설입니다. 타임슬립을 그렸다면 점에선 확실히 판타지 장르이지만 학교폭력, 왕따 문제, 성장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선 청소년 소설로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짜릿한 반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추리물의 성격도 띄고 있습니다. '

작가는 이미 다수의 추리소설 및 청소년 소설을 발표한 바 있죠..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중편 소설인만큼 엄청나게 복잡한 플롯을 가진 소설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읽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학교나 심지어 가정에서 조차도 왕따 등으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던 이은아... 어느 날 같은 이름을 가진 교생 선생님이 반에 부임하게 됩니다. 은아와는 달리 화려한 미모와 적극적인 성격으로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교생 선생 이은아... 그녀는 갑자기 학생 은아에게 "나는 너야"라는 극적인 고백을 하게 됩니다.

과연 둘의 관계는 무엇이고, 이 둘의 관계를 통해 은아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북멘토의 텔레포터 시리즈는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현실과 다른 세계를 그린 작품 들을 모아내어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시리즈 이름이죠.

이 소설 또한 장르에 충실하게 저승사자와의 약속부터 시작해 타임슬립, 그리고 최후반부의 깜짝 반전까지 독자의 구미를 충실히 만족 시키고 있습니다. 짧은 소설이지만 꽤나 강력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순수 문학만이 가치를 인정 받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도 그간 외면 받던 SF물 등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다가 왔죠.. 여전히 한국 문학계에서는 조금 이질적인 장르로 취급 받지만 이러한 소설 장르가 빛을 발할수록 더욱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리란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이 책은 꽤나 재밌게 쓰여진 소설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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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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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든 생각은 '정말 두껍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손으로는 다루기도 힘들 정도로 두꺼운 소설.. 무려 600페이지가 넘습니다. 이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은 다행히도 기우였습니다. 한번 손에 쥘 때마다 100여 페이지씩 쉴 생각도 하지 않고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기 때문이죠.


아직도 20대에 불과한 프랑스의 젊은 작가인 조나탕 베르베르, 자신의 첫 장편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집필했습니다. 어째 베르베르란 성을 가진 작가들은 글을 재밌게 쓰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나 봅니다.

소설의 배경은 심령학이 기승을 부리던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합니다. 세계 최초의 심령술사로 알려진 폭스 자매와 역시나 사설 탐정 사무소로는 최초로 간주되는 핑커튼 사무소 등 실존 인물과 기관이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폭스 자매의 심령술이 사기임을 밝혀내고자 하는 핑커튼 탐정 사무소와 이에 고용된 여성마술사 제니의 활약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분을 속이고 폭스 자매들에게 접근한 제니는 판판이 신분이 노출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집니다. 그럼에도 특유의 기지와 임기 응변을 통해 조사를 계속하게 되는데 숙련된 마술사인 제니의 눈에도 폭스 자매의 심령술은 사기가 아닌 진실로서 보여지게 됩니다. 과연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게 될까요...


상당히 유쾌한 문체로 쓰여졌기에 피를 말리는 긴장감이나 공포심이 드는 추리 소설은 결코 아닙니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젊은 여성 마술사 제니의 재미난 모험극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19세기 후반의 뉴욕과 그 주변을 어찌나 세밀히 잘 표현해 냈는지 일종의 역사 소설로 보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실존했던 폭스 자매와 핑커튼 탐정 사무소가 등장하기에 서사의 핍진성 역시 잘 확보된 듯 합니다.

역시나 재미난 소설은 그 두께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두꺼웠어더라도 기꺼이 읽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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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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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환자나 의료 관계자를 대하면서 늘 페이크(Fake)란 일종의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직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10여 년 간 현직을 떠나 다른 일을 하다 다시 병원 업무에 복귀한 케이스이기에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간호사 업무의 애환과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상세하게, 그러나 심각하기 보다는 위트 있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업 종사자로서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제점을 정면 비판하기는 조금 껄끄러웠던지 알앤써니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그녀를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소상하게 자기 소개를 해놨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도 그만이라는 그녀만의 당당한 사고를 엿볼 수 있습니다..

코비드19 시기, 고생하는 의료진을 대하는 국민 들의 태도는 찬양 일색이었습니다. 물론 의료 체계의 정점에 의사 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원래도 고연봉인데다가, 의대 정원 확대나 공공 의료 확장 등의 의료 시스템 개선 등에는 워낙 집단 이기주의로 맞서는 형태가 많았던지라 그 칭찬의 대상은 오히려 환자 접점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간호사 들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었죠..

그렇다면 코비드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가 그토록 찬사를 보내던 간호사 들의 업무의 질은 과연 향상되었을까요?

여전히 간호사란 직업은 의사의 보조나 비서 역할로 치부되거나, 권한은 별로 없고 의무만 가득 주어지는 의료 체계의 철저한 소외자로 남아 있습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 어렵게 딴 자격증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즉, 간호사란 직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반이 넘는다는 소리죠.

환자들의 불만과 멸시는 고스란히 이들을 최접점에서 응대하는 간호사들에게 집중되지만 이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에선 제대로 대접 받는 직업이 아닙니다. 다른 선진국에서의 간호사의 지위와는 천지 차이가 있죠...


결론적으로 저자가 던지는 문제 제기는 올바름에 기인하는 것이며 분명히 우리 나라 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부합됩니다.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의료 시스템은 일부가 아닌 모든 국민에게 중차대하게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보다 나은 의료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간호사 들에 대한 처우 개선 및 선진국에 걸맞는 의료 환경 조성이 필수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굳혀 지더군요... 더 이상 '페이크'로 환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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