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 역사를 움직인 책 이야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옮김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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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끕니다.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과연 어떤 책들이기에 역사까지 바꿨을까요..

인간이란 종만이 책이란 기록물을 남기고 이에 따라 수백 년, 아니 무려 수천 년 전에 쓰여진 역사, 보통 사람 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살았던 환경 등이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 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경로일 뿐 아니라 지금의 인류를 있게 한 지식의 축적물의 전승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인 대니얼 스미스의 주관적 판단이 듬뿍 들어가 있긴 하지만 이 책에서 선정된 50권의 책, 기록물 들은 내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정말로 인류 역사에서 빠져선 안될 책들이더군요..

책들은 고대, 중세, 근세, 19세기, 그리고 그 이후까지를 5가지 연대기로 나눠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제목만큼은 아는 책들이지만 제대로 읽어 본 책들이 별로 없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만큼 접근성이 어려웠던 책들이 많았습니다. 돈키호테나 세익스피어 전집 정도야 읽어 보겠지만 모세5경, 지리학집성, 마그나카르타, 종의 기원 같은 책은 교과서에서나 배우던 책들이죠.

저자인 스미스는 50권의 책에 대해 간략한 내용을 소개한 후 이 책들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의미심장하게 설명합니다. 유일하게 소개된 한국의 기록물 직지심체요절의 경우 최초의 금속 활자본이란 의미 외에 대량 활자 인쇄를 가능하게 하여 인류에게 책을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었던 중차대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 의미 짓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문화재 사냥꾼의 손에 들어가 이 기록물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한 권 당 짧게짧게 5,6 페이지에 걸친 설명이 다였지만 워낙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은지라 상당한 동의감을 느끼면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50 권의 책들도 대단하지만 이 책 또한 저에게만큼은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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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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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는 하모니 베커의 그래픽노블입니다. 그래픽 노블의 특성상 상당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지만 워낙 재미난 책이었기에 손에서 놓치 못했던 까닭도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흔하게 존재하는 다문화 가정(가족이 아닙니다)을 배경으로 재미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그려낸 책입니다.

저자 역시 미국 태생의 아시안계 혼혈이며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다문화 가정을 경험했던지라 상당한 핍진성을 갖고 스토리를 창출해 냈습니다. 당연히 공감대가 클 수 밖에 없기에 커커스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했죠..

이 책의 배경은 일본의 쉐어하우스인 히마와리 하우스, 우리말로 해바라기 집입니다. 일본인이지만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라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나오짱은 1년 간 모국에서 살며 일본어도 배워 보기로 결정하고 이곳을 찾게 됩니다. 이미 이곳엔 한국인 혜정, 싱가폴인 티나가 각자의 이유로 먼저 와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인 남성인 신이치와 마사키 형제 역시 함께 살고 있죠..

이들이 펼쳐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이 책의 기본 서사를 이룹니다. 일본이란 어느 정도 폐쇄성이 짙은 국가에서 이들은 외부에서는 종종 이방인 취급을 받지만 가정 내에서만큼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깊게 이해하며 가족과 같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이들의 현재뿐 아니라 이들이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과거의 계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는 썸 등이 실감나게 그려지기에 단 한순간도 읽기가 지루해 질 틈이 없더군요. 흔하게 보는 순정 만화나 웹툰과는 그림체도 많이 다르고 감동의 차원 또한 달랐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름을 그름으로 인식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나 인종에 대해 괜한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코비드 19 이후 그런 시각이 너무나 만연해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서로 간의 차이는 존중해야겠지만 대부분의 서양인들 앞에서 중국이나 다른 아시안들을 욕하더라도 그들 눈에 우리는 똑같은 동양인일 뿐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사실상 도려내 버리는 책이 바로 히마와리 하우스였습니다.. 추천하고 싶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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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테러리스트 -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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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토박이들도 전체 지리를 전부는 모른다고 하는 역이 신주쿠 역입니다. 여행자들은 역 내에서 길을 잃기 일쑤죠.. 그만큼 역 규모가 거대하고 입출구도 수십개나 되는 역입니다. 신주쿠라는 위치적 특성상 어찌 보면 도쿄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움직이는 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바로 이 역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가 예고되고 실제로 폭탄이 터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불과 만 15세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소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채 테러를 예고했기에 그 파장은 일본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소년이 테러까지 실행하게 만든 사연이 함께 알려지며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소년의 여동생과 할머니 등 유일한 가족이 이제 만 13세이던 촉법 소년이 저지른 방화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것이고, 법에 의한 단죄가 불가능했었던 것이죠..

일본 역시 선진국 대부분이 시행 중인 촉법소년 관련 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에 미성년자가 저지른 중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처벌이 불가능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갑니다. 당연히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믿었던 아쓰토는 일본 정계 거물까지 포함된 거대한 음모에 원치 않게 휘말리게 된 소년이었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고 있었던 이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폭탄 테러의 결말을 어떻게 될 것인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 전개 됩니다.




작가인 마츠무라 료야는 이제 서른을 갓 넘긴 신진 작가이지만 대학 시절 '전격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추리, 스릴러 소설 등에 주어지는 상당히 큰 상이죠.. 대상 수상 경력의 작가답게 이번 작품 또한 추리 소설로서 상당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년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해준 작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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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양손 - 윤중식 화가의 6·25전쟁 피란길 스케치
윤중식 그림, 윤대경 글 / 상수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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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판형이 상당히 큰 책입니다. 215*250이니 왠만한 서적의 두배 정도 너비를 가진 책이죠.. 윤중식 화백 님이 6.25 전쟁 피난 시기 남긴 스케치 들이 들어가는 책이다 보니 사실상 화보집을 방불케 하는 책자입니다.

물론 피난길 이야기를 그린 윤화백의 아들 윤대경 님의 상세한 컨텐츠 설명도 책의 상당 부분을 채웁니다.

평양 출신으로 전쟁 발발 이전 북한 지역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윤화백은 1.4 후퇴 당시 남한을 선택하고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당시 네살에 불과하던 아들이면서 이 책의 글쓴이 윤대경 님과 젖먹이를 포함한 딸 둘, 부인과 함께였죠. 쉽게 예상할 수 있겠지만 피난길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피난민으로 위장한 인민군,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 중국군 등을 경계하던 유엔군(주로 미군) 폭격기는 피난민 행렬에도 서슴치 않고 기총 소사나 폭격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화백은 큰 딸과 부인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불행을 딛고 윤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발돋움하게 되었지만 화백과 아들의 가슴에 전쟁의 참화는 끝까지 남았습니다.. 이 책은 윤화백 타계 이후 6.25 전쟁 휴전 70 주년을 맞이해 특별판으로 출판되었고 윤화백이 전쟁 중에 틈틈히 남긴 28점의 스케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 자료로 한국 전쟁의 참상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 상황을 겪으면서 그려낸 스케치와 저자의 생생한 기억이 함께 하는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보관해 놓고 틈틈히 들쳐 보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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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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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짧은 단편 소설이 장편에 비해 독서 진도가 훨씬 더딘 경우가 허다합니다. 헤밍웨이 스타일로 정말 조금만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나가는 단편이 있는가 하면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 한 단편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 부분이 비교적 또렷한 장편 소설과 비교해 오히려 내용 파악이 더욱 어려워지고 일종의 미로에 빠지게 되는 셈이죠..


당연히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네요..



소설을 읽는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번째는 당연히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느끼거나 감동을 받기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역시나 재미 있는 작품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죠.



7명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름의 재미도 흠뻑 느꼈고, 한국 소설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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