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짧은 단편 소설이 장편에 비해 독서 진도가 훨씬 더딘 경우가 허다합니다. 헤밍웨이 스타일로 정말 조금만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나가는 단편이 있는가 하면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 한 단편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 부분이 비교적 또렷한 장편 소설과 비교해 오히려 내용 파악이 더욱 어려워지고 일종의 미로에 빠지게 되는 셈이죠..
당연히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네요..
시스템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의 의식이 그려내는 세계는 가히 환상적일 정도였습니다..
작가 들이 비교적 젊은 나잇대다 보니 '영의 존재'나 '하나 빼기'처럼 청소년 시절 친구 들과의 관계를 그려낸 소설도 있었고 이 단편들 역시 읽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소설을 읽는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번째는 당연히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느끼거나 감동을 받기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역시나 재미 있는 작품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죠.
7명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름의 재미도 흠뻑 느꼈고, 한국 소설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