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D
조주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격인 한솔과 은비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소년, 소녀입니다. 이들이 전혀 의도치 않게 콤비가 되어 새로운 별에 적응하는 과정은 따뜻하면서도 때론 용기 있게 그려집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죠.

물론 외계의 별 포르탈 역시도 우리와 흡사한 사람이 사는 사회이기에 야욕에 가득 찬 빌런도 등장하고 이를 제지하고자 하는 양심적인 인물들 또한 나옵니다.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성정을 가진 이들도 있고, 촐싹대는 인물도 있는가 하면 이래저래 감초 역할을 하는 작은 요정 들도 나오니 종합 선물 셋트 같은 SF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반부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던 이들이 몇십 분 정도씩 사라지는 기이한 일들이 발생했었는데, 여기서 뿌려진 떡밥이 본격적으로 회수됩니다. 꽤나 재미있게 읽혀지는 소설입니다.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했던 한솔, 씩씩하지만 다소 충동성이 강했던 은비... 이 두 청소년이 함께 이 모험에 부딪하며 연대와 성장을 경험하는 과정 또한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과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전혀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SF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일본 출장이나 여행이라도 가면 속된 말로 길에 널려 있는 것이 편의점입니다. 일본어로 콘비니라고 불리우며 일본인이나 여행 온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이용 안해본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만큼 생활 속에 깊게 파고든 유통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30년째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인 니시나 요시노 여사의 저작, 편의점 30년째... 일본은 10년 단위로 편의점 운영 계약을 맺는다고 하니 3차례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한번 더 계약을 고려 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그럴 경우 무려 40년을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창이던 30대 초반에 편의점 운영에 뛰어 들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60대를 훌쩍 넘겨 편의점주로 살아가는 것이겠죠..

책에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소회와 각종 에피소드가 가득 차 있습니다. 당연히 그러겠거니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운영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편의점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닌지라 평범한 독자들이 읽더라도 꽤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갑질, 진상 손님은 물론이거니와 계속적으로 파트타이머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인간 관계의 알력, 그리고 본사와의 관계 등등 정말 수많은 고충이 존재하더군요. 단순히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만만한 업종으로 편의점 운영을 바라봐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따뜻함 또한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매일 같이 접해야 하는 사람들만 최소 수백명... 이들과의 관계가 올로지 갑을 관계로만 이뤄지만다면 이 분들이 30년 간 편의점을 계속 하고 있을리는 없었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주행 고려사 : 고려거란전쟁 편 - 알고 봐도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박종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주행 고려사..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하는 박종민 작가의 저서입니다. 이 책 또한 유튜브 스타일의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기에 일단 읽기가 무척 편한 책입니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역사이지만 아무래도 고려사는 조선사에 비해 기록의 부재가 심하고 상대적으로 연구도 덜한 편입니다.

얼마전 방영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또한 고려궐안전쟁이란 굴욕적 수식어를 얻었듯이 정사라기 보단 작가의 창작물 성격이 강했구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작가의 창작이 들어가야만 드라마가 완성될 정도로 고려사가 부실하다는 이야기겠죠.

그러하기에 이 책은 어느 정도 저자의 상상력과 가정을 발휘해 고려거란 전쟁의 전 과정을 풀어갑니다. 80만, 40만, 30만 등의 군사 동원 단위가 쉽게 언급되고 실제 역사 기록에도 남아 있는 숫자이긴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설인가에 대해서도 저자는 의문을 제시합니다.

전투 상황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지만 때로는 과감하게 이리 전개되었을 것이다라는 작가의 가정을 넣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전쟁이나 이후 벌어진 여러 사태의 결과에 대해서만큼은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거란 전쟁은 한반도 내에서 양측 모두 수십만의 병력을 동원해 회전으로 치뤄낸 마지막 전쟁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생산력이나 인구 숫자를 볼 때 고려 입장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건 총력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쟁에 승리했음에도 고려는 과감하게 거란에 복종하는 척 하면서 100년 간의 평화를 얻어냈습니다.


제아무리 영광스런 전쟁이라 할지라도 다소 비겁한 평화에 비해서는 국가에 엄청난 재앙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자체적 군비 강화와 노력은 꾸준히 했겠죠.

아무렇게나 선제 타격 등을 입에 담는 지도자들이 한반도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시의 역사는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지도층에겐 기회이겠지만 민초들에겐 그저 고난일 뿐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너무나 흥미롭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고려의 찬란했던 역사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코미디언, 개그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위상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의 유명 남성 코미디언이 나이 차 많이 나는 인기 여배우나 아이돌 출신과 결혼하는 일은 너무나 흔한 일이죠..

특히 일본에선 2인조 콤비 개그가 인기가 높은데 츳코미와 보케로 칭해지는 만담 형식의 코미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소설은 콤비 개그에 투신하여 성공의 꿈을 위해 매진하는 두 젊은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때론 코믹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인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인데 바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부터가 원래 개그맨으로 데뷔한 분이죠..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기에 이 소설은 한마디로 웃픕니다.. 늘 무언가가 결핍된 도쿠나와... 실제 삶은 도쿠나와보다 더욱 팍팍하지만 삷 자체가 개그인 가미야.... 겨우 네 살 차이 밖에 안남에도 어쩌다 보니 도쿠나와는 가미야를 개그의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소설에서도 매우 주요하게 묘사되는데 한국식 유머 감각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언어 유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쌓였던 감정을 배출하고 좌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연예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성공을 경험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도전을 헛된 꿈일 것이라 비난하기에 앞서 조금은 응원해주는 것이 기성 세대인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런지요..

소설이 끝나는 시점까지 그들은 여전히 성공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도전만큼은 지난한 삶 속에서 유쾌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생 자체가 뭐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삶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으니까요..

제목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수유 작가의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19년의 수명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과거의 어느 날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전당포가 배경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가는 전당포이지만 한때는 은행을 대신하는 서민들의 대표 사금융 업체였죠..

누구나 과거에 대한 회한은 있기 마련입니다. 한번쯤 과거의 그 날로 돌아가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상상은 역시 누구나가 해봤을 것입니다. 물론 현대 물리학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지어진 상태입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미래에서 온 인간을 만나봤다는 이들은 전무하죠... 이 소설은 그러한 인간의 불가능한 소망을 대리충족 시켜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은 전당포 주인인 할머니를 중심으로 할머니를 찾아온 여러 의뢰인들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과거로 돌아가 못다한 소원을 이루는가 하면 어떤 이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순식간에 소멸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아예 과거로 돌아갈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

사실 19년의 남은 수명이 날아간다면 젊은이들에게도 타격이 있겠지만 나이 든 어르신들은 소원을 푼다는 것 자체가 즉각적인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19년의 수명을 버리고자 하는 이들이 소설 속에선 줄을 섭니다. 그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풀어야 할 회한, 소망이 있는 이들이겠죠..

이런 타임슬립 류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은 일단 소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유수의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경력의 작가가 풀어내는 유려한 글솜씨가 있기에 재미 또한 남다릅니다.

독자인 저에게도 이 소설이 많이 공감되는 것은 저 역시 과거에 못이룬 것에 대한 후회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겠죠. 다른 분들 역시 저와 같은 이유로 이 소설이 재미있고 공감 있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