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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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코미디언, 개그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위상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의 유명 남성 코미디언이 나이 차 많이 나는 인기 여배우나 아이돌 출신과 결혼하는 일은 너무나 흔한 일이죠..

특히 일본에선 2인조 콤비 개그가 인기가 높은데 츳코미와 보케로 칭해지는 만담 형식의 코미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소설은 콤비 개그에 투신하여 성공의 꿈을 위해 매진하는 두 젊은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때론 코믹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인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인데 바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부터가 원래 개그맨으로 데뷔한 분이죠..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기에 이 소설은 한마디로 웃픕니다.. 늘 무언가가 결핍된 도쿠나와... 실제 삶은 도쿠나와보다 더욱 팍팍하지만 삷 자체가 개그인 가미야.... 겨우 네 살 차이 밖에 안남에도 어쩌다 보니 도쿠나와는 가미야를 개그의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소설에서도 매우 주요하게 묘사되는데 한국식 유머 감각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언어 유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쌓였던 감정을 배출하고 좌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연예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성공을 경험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도전을 헛된 꿈일 것이라 비난하기에 앞서 조금은 응원해주는 것이 기성 세대인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런지요..

소설이 끝나는 시점까지 그들은 여전히 성공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도전만큼은 지난한 삶 속에서 유쾌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생 자체가 뭐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삶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으니까요..

제목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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