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일러스트 / 삼양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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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 어느 특정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상식이 요긴하게 쓰이는 데가 많은 것을 보면 날이 갈수록 상식의 부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관해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을 위해 쓰이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익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것이다. 신문이나 tv,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는 뉴스를 보다가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상식이 부족해서일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역사와 세계 각국의 문화, 정치, 경제에 관한 거창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이나 쉽게 생길 수 있는 흔한 질병, 그리고 동물과 자연, 사물에 이르는 말그대로 생활상식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자연스레 이끌림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어떤 분야에서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 나 역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흥미로웠고,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읽어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내용을 떠나 시리즈물에 대한 궁금증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싶은 생각도 든다.




잡학상식에 관한 내용 가운데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았는데 기네스북의 유래, 석유를 약으로 먹었던 사람들, 두 가지 이유로 유명한 비키니 섬, 스팸 메일, 결혼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는 까닭, 바코드를 처음 만들었던 사람, 항복의 의미를 가진 백기, 최초의 신호등 색깔, 단골과 tip의 유래, 마라톤 풀코스가 42.195km인 까닭, 악어의 눈물과 달팽이의 이빨, 박쥐의 초능력과 곤충들이 뒤집어져 죽는 까닭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유용한 상식들로 가득했다. 생활 상식에 관한 부분도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실용적인 정보였는데 태양열 주택과 LED, 위성 안테나와 일기예보, 비행기 활주로에 관한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동안 실생활에서 이렇게나 가까이 있었던 정보들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상식에 관한 책을 선택해서 읽기를 참 잘했다는 뿌듯함도 갖게 했다.




상식으로 알아야 할 잡학상식, 이 책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자주 생겨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제목처럼 말그대로 잡학상식에 관한 내용들은 우리 실생활에 유용하고 쓸 데가 많은 정보들이었다. 또한 유용한 정보가 읽는 재미까지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책을 덮을 때까지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책으로 인해 상식으로 알아야 할 다른 시리즈물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책의 두께에 비해 금새 읽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상식에 취약하거나, 상식에 관심이 많은 누구라도 읽어보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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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격 찾기 - 자기 발견을 위한 성격심리학
엘리자베스 푸틱 지음, 이미정 옮김 / 동행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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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성향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인간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무수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르며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나의 진짜 모습과 성격에 대해 궁금한 적이 많았고, 아직도 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궁금증에 이 책이 더욱 읽고 싶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성격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살아오는 동안 어떤 순간에도 내 선택만으로 삶을 이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누구든지 자신의 선택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른다 하더라도 크게 궁금해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모른다면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성공과 지혜로운 삶을 얻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먼저 자신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그만큼의 자신감과 효과적인 행동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재능과 성격에 맞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만큼 자신의 시간과 노력도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성격유형의 기질과 의사소통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성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더 정확한 정체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격이론은 1970년대에 재발견된 마이클의 가르침이란 고대 철학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저자는 그 이론을 조금 더 단순화시켜서 인간의 성격을 바탕으로 보다 강력한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자신의 정확한 성격유형 파악을 위해서 질문지에 해당하는 부분을 체크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성격이론은 크게 7가지로 나뉘는데, 장인형, 현자형, 봉사자형, 성직자형, 그리고 전사형과 제왕형, 학자형으로 구분된다. 7가지의 유형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성격과 일차적 존재 방식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기본개념만 파악할 수 있어도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해 질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성격은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자극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그리고 패션이나 음식기호,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성격과 직업의 연관성, 그리고 각각의 성격마다 내재되어있는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7가지 성격유형은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지만 또한 자신이 가진 단 하나의 성격에 속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나와 타인의 결합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개성과 인간관계에 대한 눈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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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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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삶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언제까지나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생의 과업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때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후회를 하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하며 자책하고 살아가는 게 아마도 인생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또한 죽는 사람 가운데 삶에 대해 조금의 후회도 없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란 책은 아직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도 죽음앞에 선 사람들의 마음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에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인데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는 죽음에 이르렀던 1000여 명이 넘는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누구나 느끼는 후회 스물다섯 가지를 엮어 이 책을 완성시켰다.




생의 마지막 날,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죽음에 가까운 말기암 환자들이 삶을 두고 가장 후회스러웠던 점들을 읽어가다 보면 이 책안에 바로 삶의 진리가 담겨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고,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것, 감정에 휘둘리거나 나쁜 마음에 쉽게 수긍해 버린 것, 겸손하지 못하고, 친절하지 못했던 것, 하고 싶은 일과 여행을 마음껏 하지 못했던 것,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등 후회란 이름으로 만나게 된 일들이지만 난 이 책을 통해 그들의 후회를 통해서 나의 희망을 찾아낼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혹시나 나는 지금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참아가며 오직 희생이란 이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참을 생각했고 고민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대로 살 수 있어야 가장 행복한 것이란 사실이었다. 무조건 참고, 인내하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게 되는 일이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인생의 마지막 날 삶을 회상하며 그래도 내 인생은 참 많이 행복했었다라는 말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인지.. 아이러니한 것은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축복받은 생의 마지막이란 사실을 우리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정작 죽음에 이르렀을 때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삶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나 꿈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또한 인생의 지향점 모두 역시 다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두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 인간의 삶은 한 순간에 지나가는 것이다란 말이 생각난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절반 가량을 읽을 때까지는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제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은 나는 어쩌면 삶의 마지막에 드는 후회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삶에 대한 미련과 애착이 죽음을 앞에 둔 순간에 후회라는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 강한 미련과 후회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삶에 후회는 없다란 생각보다 조금 더 사랑하고, 이해하고 살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더욱 더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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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와의 티타임 - 친구를 사귀고 세상을 얻는 인간관계의 결정적 비결
창송 지음, 김수연 옮김, 정쯔 그림, 데일 카네기 / 미다스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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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론과 행복론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라 불리는 데일 카네기.
그는 20세기 위대한 인생의 지도자로도 불린다. 카네기의 인생론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며 타임즈는 자유의 여신상을 제외하면 그가 미국의 우상이라고도 말했다. 그가 죽은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와 그의 사상에 대한 수많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카네기 사상의 핵심은 걱정을 없애고 삶이 행복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행복은 걱정이 없는 마음의 상태이며, 욕구가 만족되고,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마음의 안심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꽤나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온갖 고민과 걱정으로 삶의 진짜 즐거움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고, 마음으로 성공하는 삶에 대한 여러 지침들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서도 한참동안이나 기억할 수 있었던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와의 재회는 너무나 설레이고, 흥미로운 일이었으며 자기계발에 관한 최고의 스승인 그와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한 마음에 읽기전부터 설레였던 것 같다. 카네기의 사상과 지혜를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더 이 책이 궁금해졌는지 모르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꿈과 희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 꿈과 희망을 떠올리며 행복할 겨를도 없이 그저 꿈을 쫓아가기에 너무나 바쁘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레 진정한 행복에 대한 관심을 갖기 보다는 무작정 하루하루 걱정과 스트레스로 오늘도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각오에 치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데일 카네기는 이렇게 참된 행복을 놓치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통한 인생의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행복과 즐거움, 번뇌와 우울 사이의 관계, 인성과 성공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평범한 이치를 제시한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자신을 낯추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게 바로 참된 행복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었다.




카네기의 명쾌한 인간성공학에 대한 본문을 읽다보면 유쾌한 그의 사상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예고없이 찾아드는 실패앞에서 당당히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것과 걱정은 전염병보다도 더욱 무서운 현대인의 질병이란 사실이었다. 자기관리에 관한 책을 계속해서 읽어 왔지만 데일 카네기와의 티타임만큼 유쾌하고 명확한 해답을 제시했던 책은 그동안 쉽게 만나볼 수 없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유쾌한 생각과 행동이 모여 유쾌한 인생을 만드는 것이란 사실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요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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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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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본다. 누구나 정해진 관계속에서 각본대로 미리 짜여진 인연을 만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인연은 누구에게나 서툴고, 미흡하게 다가와 어느새 그 서툰 것들로부터 익숙해지는 것이 바로 인연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의 인연, 사물이나 시간, 자연과의 인연, 그리고 낯설음에 대한 인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서서히 인연에 물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아닐까?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고, 또 더 많은 이별도 경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은 어쩌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인연과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인연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법이고, 생각해보면 이 세상 모든 순리가 인연대로 흐르는듯 하다. 억겁의 세월을 건너 나에게 온 사람, 실로 오래간만에 마주할 수 있었던 최인호 작가는 인연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최인호의 인연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미 이 책의 느낌이나 내용은 상관없이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이다. 그의 대표작들을 나열하다보면 책과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조차 그의 이름은 무척이나 친숙하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이미 그는 한국 현대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그렇게 자리매김해왔다. 









인연이란 단순히 사람과 사람사이의 그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 최인호의 개인적인 인연도 만나볼 수 있고, 삶과 행복, 가족과 사랑, 외로움과 사색 등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정과 생각으로 느낄 수 있는 인연을 참 많이도 만나볼 수 있었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가지런히 쌓여있는 장작, 항아리 위에 소복히 쌓인 눈, 드높은 가을 하늘과 흐드러지게 핀 봄꽃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인연이 맞닿아 있는 세상의 모습은 인연이란 이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청명하고, 맑은 자태의 모습들이었고, 가까이 있었기에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인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




이제 책을 덮으며 나는 한 가지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영원한 사랑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영원한 인연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의 수많은 인연은 내 인생이 더욱 빛날수 있도록 반짝이고 있으며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내 인생이 그 인연 덕분에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었다. 새삼스럽게 주위의 사소한 것들과의 인연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 인연 하나하나가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최인호 작가의 책은 기대한 것 그 이상의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선물해 주었고, 소중한 나의 인연에게 꼭 선물해주고픈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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