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 - 어머니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쿡 커뮤니케이션 편집부 엮음,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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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사랑하는 일은 계속해서 번져나가는 순환의 연속이라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이 순환되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그 자연스러운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아이가 태어날 때는 그 무엇도 가지지 않고 태어난다. 아이는 온전히 부모에게 받는 사랑과 관심에 큰 영향을 받으며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부모로 하여금 희생과 나눔을 배우며 커다란 교훈을 받게 되고 더불어 다른 사람을 위할줄 아는 마음을 배우며 사랑과 믿음, 그리고 신뢰와 존중을 깨달아간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자녀를 위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어머니들에게 스스로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위안과 더욱 풍성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정보와 감동으로 가득한 책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해도 결코 변하지 않을 불변의 법칙은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변화하는 세상만큼이나 우리의 어머니들이 해야 할 일들은 더욱 많아져 가고 어머니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때로는 어머니만을 위한 위로와 격려도 필요하다.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비워내고, 또 비워내야 하지만 그 영혼의 영양분이 마르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채워 넣을 필요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상황이나 어머니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그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당신의 자녀를 훈련하라 (63p)




어머니는 모세와 같다.
그 자신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지만 그 세상을 준비해주기 때문이다 (177p)

 

 



 




책에 가득한 글들이 모두 보석처럼 여겨진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내하시는 것같이 우리도 자녀들을 인내로 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만일 누군가 자녀를 인내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해주시길 원하는지 생각하라는 부분이 오래토록 가슴에 와닿는다. 책을 읽는 내내 뛰어난 여자가 되기보다, 뛰어난 어머니가 되는 일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가정의 행복과 사랑이 어머니의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로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어머니의 역할과 노력에 다시 한 번 숭고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참 오랫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는 기분을 느낀다. 
연습을 한다고 해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어머니란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어머니가 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위대하고 놀라운 축복이자 권리는 아직 세상에서 만나본 적이 없다. 아마 이 세상을 다하는 순간까지도 그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대하는 마음만큼 세상에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그 마음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란 믿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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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김태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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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마다의 아픔이나 사연을 가진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앞에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진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지만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인생의 진리나 의미, 살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삶을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궁금해지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인다. 꾸며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엮어낸 이야기가 바로 소설이기 때문에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간접적으로나마 타인의 삶을 살아보기도 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까닭에 아마도 소설을 읽게 되는 것이리라. 나는 이제껏 수많은 소설을 읽어왔다.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소재나 스토리로 완성된 소설을 만날 때는 조금 색다른 경험이라 느낀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이다. 인물과 배경,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명확한 틀에 짜여진 글이 바로 소설이라고 생각해왔다.




단어가 모여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고 문장들이 제대로 결합되어 하나의 완성된 글이 탄생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지 글에 대해 수 십, 수 백번을 생각케 하는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외로운 전쟁을 펼쳤을까하는 생각에 경이로움마저 생긴다. 어찌보면 가장 적나라할 수 있는 표현들이 또 다른 이면에 이토록 순수함을 감추고 있었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멍해지기도 한다. 이제까지 완벽한 틀에 갇힌 소설만 소설다운 소설인줄 알았고 대부분의 소설이 그런 형식을 취해왔다면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은 새로운 형식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나 장문의 시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가끔씩 난해한 문장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그려내기란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에서 놓을수 없었던 책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소설에 대해 한 가지로 단정지어 결론을 내릴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소설은 철저히 소설다운 글이어야 하고, 반드시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완벽하게 글에 입혀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었던 김태용 작가의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은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는 기분으로 평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다. 소설도 엄연히 문학중에 하나이며 글로써 완성되는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는 소설이 가진 힘에 대해서 전혀 깨우치지 못한 채 인물과 사건사이에서만 헤매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글이 주는 황홀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던 소설이 바로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이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수 만가지의 빛깔로 변할 수 있는 글에 대한 또다른 멋스러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고 소설도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에 참 오랫동안 품고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온전한 작가만의 색깔을 알아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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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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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 노희경이란 사람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글을 쓰는 작가이기전에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하지만 아무에게서나 쉽게 전해질 수 없는 가슴 따뜻함을 지닌 여리디 여린 사람이란 사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노희경 작가는 그녀를 아끼는 매니아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녀의 신간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또 어떤 스토리로 책을 엮어냈을까하는 설레임과 기대감에 이 책을 손에 받아들기까지 참 애태우며 기다리던 기억도 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제목에서부터 이미 가슴아픈 이야기일거란 예측을 해 볼 수 있었고 더욱이 이번 책의 주인공은 엄마란 이야기에 무작정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엄마.. 이름만 불러도 가슴울컥한 그 이름.
그녀의 가슴과 진정이 담긴 글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책장을 펼쳐 들었다.




햇살 고운 어느 날. 엄마는 햇볕을 담뿍 받으며 장이 잘 익어가는 모습에 흐뭇해진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남편과 자식들의 출근 준비로 정신이 없었지만, 몇 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와 매일같이 벌이는 전쟁속에서도 엄마는 일상의 소소함이 이렇게나 감사한지 새삼스럽다. 자상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남편에 자식들 역시 모두 제 할 일이 먼저였고 아버지를 닮았는지 딸과 아들에게서도 다정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엄마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묵묵히 계신다.




얼마전부터 속을 썩이던 오줌소태가 낫질 않아 오늘은 병원에라도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이라도 지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외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수 십번씩 밥 달라고 쌍욕을 해대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간병인의 손에 시어머니를 맡기고 문앞을 나서는데도 엄마의 발걸음은 너무나 무겁기만 하다. 이럴 때는 의사인 남편도 아무 소용이 없다. 뭐 그런 것 가지고 병원을 찾아오냐며 동네 약국에서 약이나 지어먹어도 나을 병이란 아버지의 이야기가 엄마는 너무나 섭섭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예감에 편치 않은 마음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불행하게도 엄마에게 찾아 온 병은 자궁암이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형성이 될 때는 대개 두 가지의 형태를 갖게 되는데 종기처럼 엉켜 있는 형태는 그나마 눈에 보이는 걸 떼어내는 수술이라 희망이 있지만 엄마의 몸속에 자리잡은 암세포들은 흩뿌려놓은 꽃가루처럼 사방으로 분산되어 있던 것들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입원하라는 남편과 윤박사의 통보에 집에 계실 시어머니 걱정에, 집안 일에, 자식들 걱정 뿐이다. 옆에서 이런 엄마를 지켜보는 아빠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단 한 번도 자상하지 못했던 무능한 남편이란 생각에 속이 타들어간다. 첫 번째 수술 날짜가 잡히고 엄마는 용종 하나쯤 떼어내는 수술이라 가볍게 생각했지만 수술이 시작되고 메스를 대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몸뚱어리를 헤집고 다니는 암 덩어리들을 보며 아버지는 넋나간 사람처럼 참담한 기분으로 그냥 되돌아서 나올 수 밖에 없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엄마의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렇겠지만 그 어떤 바람도 없이 자식과 가족들을 위해 한 평생 희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왔다. 그저 품어주고 보듬어 주시는 걸 삶의 낙으로 아는 어머니. 당신의 인생보다는 언제나 가족이 우선이었고 아파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이다. 노희경 작가의 책은 술술 읽히는 맛이 있다. 적은 분량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책 역시 몇 시간안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 특유의 필력과 극적인 반전과는 아랑곳없이 오로지 글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주며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생을 시작한다면 못다한 효도부터 하리라는 작가의 마음이 오늘따라 더욱 가슴에 절절히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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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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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마켓 3.0이란 상품력으로 승부하던 1.0 시장이나 서비스와 고객 만족으로 승부하던 2.0 시장을 거쳐 세계화와 소셜 네트워크의 확대, 그리고 더욱 창의적이고 영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추어 변화할 새로운 시장을 의미한다. 기업의 역량을 통해서 환경오염과 에너지, 그리고 빈곤과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그것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들은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더욱 똑똑해지고 과감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이제 서비스를 받기만 했던 대상이 아닌, 기업의 마케터이자 홍보대사로 기업의 새로운 오너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평판과 신뢰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은 이제 기업을 보호해 줄 팬들이 필요한 시대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오래전 산업화 시대를 돌이켜 보면 공장에서 생산품을 만들어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시장의 주된 관심사였다. 제품 중심의 시대. 이것이 바로 1.0 마켓이다. 이어서 핵심기술이 정보화 기술이었던 시대와 함께 출현한 2.0 마켓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신조를 낳게 된다. 2.0 마켓의 특징을 살펴보면 상품의 가치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소비자의 선호가 천차만별로 바뀌게 되고 기업은 특정 타깃을 위해 초우량 제품을 개발해야만 했다. 전형적인 소비자 지향 시대의 특징을 보였던 것이 바로 2.0 마켓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가치 주도로 변화한 3.0 시장의 시대에 도래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변화의 트렌드속에 혼란이 가득한 세상에서 소비자들 대부분은 인류의 공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인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3.0 마켓 역시 고객 만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 마켓과는 다르게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고객 만족과 이익 실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더욱 큰 비전과 가치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자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펀드나 예금 등 서비스에 대한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빈곤과 환경 파괴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주시하게 되었다. 3.0 마켓은 서비스 차원을 넘어서서 고객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마케팅, 여기에 소비자들의 삶에 한층 더 가깝고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케팅을 요구하는 시대가 바로 3.0 마켓이 도래한 지금의 모습은 아닐까?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지향의 시대로, 이제 시장은 가치 주도의 특징을 가진 3.0 마켓으로 계속해서 진화해 왔다. 3.0 마켓의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져 보였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시장에 대한 영향력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기업을 구성했던 요소들은 이제 마켓 3.0에 맞춰 변화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때만이 3.0 마켓의 선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0년 시장의 역사를 돌아봐도 지금처럼 소비자가 기업의 미래로 부각되는 시대는 없었다. 세계화와 참여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 기업간의 공동창조 방식이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서 이제 소비자들은 어떤 가치를 가졌는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온전히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야말로 혁신적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일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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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철학, 답하는 종교
하카리 요시하루 지음, 김청균 옮김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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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대의 대표적인 신학자 폴 틸리히는 철학과 종교는 비소유와 소유, 묻는 것과 답하는 것의 사이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종교는 이미 믿음이란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철학은 진리탐구의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아직 진리를 소유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철학의 본질이 묻는 데에 있다고 본다면 종교와 철학이야말로 묻고 답하는 형식의 대립관계에 있는 것이다. 철학이란 학문은 특정한 연구대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연구대상이 될 수 있는데 오랜 철학의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 역시 철학이 깊이 관여해 온 연구대상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도 종교와 철학을 대립적인 관계로만 생각해왔고 종교철학에 대한 책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묻는 철학 답하는 종교란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더욱 궁금했는지 모른다.

 




 

종교철학이란 인간적 현실의 과제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종교철학이란 종교가 아니라 철학의 일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철학이라 볼 수 있지만 단순한 철학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 구체적인 종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종교와 철학은 명확히 구분지어 말 할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철학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과학이나 도덕과 같은 학문과 철학의 관련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겠지만 철학의 원리가 知임에 비해, 종교의 원리는 믿음이기 때문에 철학과 종교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띤 채로 긴장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세계 3대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그리고 각각의 종교와 관련된 종교철학을 소개하고 있는데 종교에 있어서 믿음과 절대자, 구제와 진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종교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슬람에 대한 내용은 이제껏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고 때문에 더욱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슬람교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상황, 그리고 공동체의 결성에 이르기까지 이슬람교만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알아갈수록 생소하기만 했던 이슬람교와 한층 가까워진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종교철학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한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는 현실에 존재하는 세 가지 종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종교와 철학이 지닌 각각의 진리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종교철학은 무엇인지, 왜 존재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종교비판과 종교비판을 비판하는 철학의 의미와 기준은 인식과 대상에 대한 문제였다. 하지만 인식과 대상을 떠나서 종교철학은 현대라는 시대가 가진 관점에서 그 의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종교철학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이란 생각에 그 어느 인문서보다도 쉽게 읽을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종교의 근본과 종교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종교비판의 철학과 그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처음 경험했던 종교비판에 대한 책이 낯선 경험이었지만 철학의 또다른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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