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파일 - 트렌드를 읽는 자가 미래를 선점한다!
리처드 왓슨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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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와 미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존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실패를 바탕으로 현재가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며, 또 현재는 미래를 위해 구성되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영화나 소설속에서만 그려졌던 놀라운 미래에 대한 모습을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는 현실로 경험하고 있으며,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래를 예측해 볼 때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950~1960년대의 미래학자들도 앞으로 50년후의 미래에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많은 예측을 냈었다. 그 중 많은 부분들이 현실에선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수단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그럴수 있고,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그렇고, 인공위성 역시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인터넷으로 불가능한 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앞으로 50년쯤 미래의 일을 예측해 보는것도 그리 황당무개한 일은 아닌 것이다. 퓨처파일이란 책은 그런 관점에서 미루어 볼 때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 리처드 왓슨은 퓨처 익스플로레이션 네트워크의 수석 미래학자이며,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 예상되는 많은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미래 트랜드를 예측하기 위해 다년간 수많은 연구와 조사를 수행했던 경험으로 그의 연구성과를 퓨처파일로 집대성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놀라운 경험들과 비상한 상상력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신비와 매력을 맘껏 누릴수 있을 것이다.




퓨처파일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책이 아니다. 사회, 경제, 정치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설명하고 있으며, 또 그 분야를 좀 더 세세하게 나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종류별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회와 문화, 과학과 기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자동차와 교통, 은행과 금융, 음식과 음료, 쇼핑, 건강과 웰빙, 여행과 업무 출장, 비즈니스, 정부와 정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론의 단락까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60여 페이지에 다다르는 동안 각기 다른 분야별로 영화나 소설을 접하는 것처럼 너무나 재미있고, 쉬운 해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수많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낡은 것에 대한 추구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너무나 빠른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고, 무력감을 느끼거나,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 더 애를 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 미래는 첨단 과학이 발달하면서 더욱 정교해지기 때문에 가상현실과 진짜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질수도 있다. 그럴수록 새로운 유형의 공포와 불신의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취향은 더욱 심화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미래 사회에 나타날 세 가지 트랜드를 요약하고 있는데 첨단 기술의 발달과 인구 구조의 변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추구로 정리하고 있다. 첨단 기술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 사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로봇과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기술과 로봇공학, 나노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앞으로 컴퓨터와 로봇도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때 그것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아무도 단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로봇이 노인들을 간호하고, 가정에 꼭 필요한 담당자로써의 일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구조요원의 모습으로 나타날 로봇도 만나게 될 지 모르겠다.




두 번째 트랜드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가르키고 있는데, 즉 인구 노령화를 말한다. 평균 연령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노인의 역할은 지금보다 그 비중이 훨씬 커지고 다양해 질것으로 본다. 이 책을 보고 있는 누구든 나이를 먹어가며 노인이 되겠지만 미래에서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현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이다. 또 현재에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보자면 의료나 주거, 교육, 취업 등의 사회전반적인 모습은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추구를 말하고 있는데 에너지자원의 고갈, 기후변화등으로 인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커질 것이고, 지배 구조나 윤리 경영의 방침등도 지금과는 현저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미래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투명도가 높아질것이고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각국은 서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겠지만 그로 인해 개인주의, 애국주의, 국수주의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미래의 모습은 모든 기술이 더 발달하고, 더 체계적이고 지금보다 많은 발전을 이룬 모습이겠지만 사람들은 더 불안하고 우울한 모습일수도 있다. 빙하가 소멸되고, 세계적인 전염병, 사생활 침해, 테러리즘, 인구의 노령화,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 생물 멸종, 우주 기후의 변화등 많은 위험요소들이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더 위협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퓨처파일을 읽다 보면 이런 일이 정말 현실에 진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혀 지루하지 않지만 또 그에 따른 문제점들로 많은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는 미래에 대해 미리 비관적으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에 충실하고 맡은 의무를 완전히 소화해 내었을 때만이 완벽한 미래의 모습도 현실로 가까워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미래에 모든 세계가 달라진다 해도 인류는 또 그에 맞춰 적응하고,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강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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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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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인물묘사와 스토리의 빠른 전개로 정평이 나있는 저력있는 작가다. 안타깝게도 난 히가시노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추리소설이라는 이유말고도 작가에 대한 설레임과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흉기는 그동안 여타 소설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인 스포츠 과학과 운동선수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도핑으로 인해 관련된 사건의 발단과 과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연쇄살인을 묘하게 접목시키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생소했던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히가시노 특유의 필체의 매력으로 점점 빨려들게 만들었던 소설이다.




아름다운 흉기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모두 스포츠 선수들이거나 그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성공과 부를 위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그들의 인생은 뒤틀리기 시작하고, 결국 우발적이지만 살인까지 이르게 된다. 거짓을 덮기위한 방법은 또다른 범죄가 되고, 여기에 유일한 목격자였던 타란툴라의 무자비하고 잔혹한 복수가 시작되는데...

 

인적이 드문 별장지대에 거대한 체구의 한 여성이 감금되어 그의 스승으로 보이는 다른 남자에게 지독한 훈련을 받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흉기는 시작한다. 그들의 관계는 누가봐도 감독과 선수의 모습으로 보였지만 단순한 그런 관계만이 아닌,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들이 스토리 곳곳에 녹아있다. 선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아닌 거의 동물에 가까운 모습, 아니 운동하는 기계나 로봇처럼 묘사되고 있는 부분역시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뒤이어 전직 스포츠 스타 네 명이 이 별장안으로 숨어드는데 이 분위기 또한 심상치 않았고, 감독으로 보였던 스포츠 닥터인 센도와 이들 4명의 전직 스포츠 선수들이 맞닥들이며 뜻밖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센도의 죽음을 원했던건 아니었지만 이들 네 명의 스포츠 스타들에게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던건지 유스케, 쇼코, 준야, 다쿠마는 센도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아예 별장을 불태우고 만다.




감금되어 있던 여성은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고, 여기에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녀의 외적인 묘사를 보면 인간이 아닌 병기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 소설의 긴박감과 흥분을 한껏 고조시킨다. 일명 타란툴라로 불리우는 그녀는 사건이 일어남과 동시에 감금되었던 장소에서 컴퓨터와 연결되어있던 CCTV로 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곧이어 저장되어있던 데이터를 뽑아 그녀만의 잔혹한 방법으로 무시무시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히가시노만의 필력과, 기발한 소재, 연쇄살인범과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에 이 책의 매력에 금새 빠져들고 말것이다. 내가 소설을 선택할때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은 작가의 전직을 먼저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데,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더불어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플롯이 확실한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그들만의 매력인것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요소인 충격적인 반전으로 아슬아슬한 곡예를 타는 기분으로 책의 마지막부분을 읽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으며, 특히 쇼코의 계획되었던 음모는 그 재미를 톡톡히 불러일으켰다. 배신과 음모, 복수와 연쇄살인이라는 특성에 새로운 소재로 인한 책의 재미는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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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끔찍한 사랑
제임스 힐먼 지음, 주민아 옮김 / 도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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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제임스 힐먼은 미 해군병원에서 복무했던 경험이 있었고, 융 연구소에서 정신분석가 자격증을 받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이다. 심리학의 제1의 원칙은 우리가 이해해야 할 현상이 무엇이든 그것에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도입부분에서 힐먼은 전쟁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혐오감은 배재하고 이 책을 봐야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전쟁이란 일반적으로 잔인하고 끔찍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저자는 전쟁에 관해 그것도 끔찍한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며, 전쟁이란 정신적 능력과 인식이라는 능력을 소유한 종족인 인간들이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전쟁의 당위성과 진실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은 누구나 전쟁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런 논리를 펼치는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더 열심히 책을 보게 된 이유를 들수 있겠다.




인간은 전쟁을 사랑한다고? 저자의 말과 또 전쟁을 논리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만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복잡한 감정에 얽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핵의 무시무시한 파괴력과 공포심을 피할 수는 없지만, 전쟁의 원인은 충분히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데 이 책의 출간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서구문명 초기의 사상가 헤라클레이토스는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립쌍 논리(사물은 서로 대립하는 속성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속성들의 상호전환에 의해 변화가 생긴다는 이론)와 칸트의 이율배반, 다윈의 자연선택,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 프로이트의 이론등.. 모두 전쟁의 논리대로 해석할 수가 있으며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반대 세력과의 끝없는 전투, 정복과 영토 방어등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근거는 모두 인간의 삶의 기본 원칙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힐먼은 전쟁은 인간들의 정상적인 행위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천, 수만.. 아니 수십만의 사람들이 컴퓨터게임의 장난감처럼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군인, 민간인, 어른, 아이할것없이 무참히 짓밟히고 폭탄등 전쟁무기로 땅은 잔인하게 황폐화되고, 사람들은 힘없이 죽어간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부터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은 한 인간으로서가 아닌 존재성은 말살된 채, 개별 사상자수로 집계되어 그래프의 수치로 표시되고 어느 전쟁에서, 어느 위치에서 그렇게 죽어갔더라.. 하는 식의 통계로만 그들을 기억하게 되는것이다.




수천만에 가까운 부상자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살아남긴 했어도 팔, 다리를 잃고, 눈을 멀고, 화상을 입고, 얼굴이 완전히 망가져 알아볼 수도 없는 형체로 불행한 현실을 살아가야만 한다.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과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하면서 그들은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쟁중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반면 전쟁중에 정신쇠약의 증상을 보이는 군인들은 그 원인이 뇌장애, 공황상태, 우울증, 중독, 충격, 히스테리등 그 중에 구분할 만한 수단이 없어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 또한 부지기수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반적인 견해로 봤을때는 비정상적인 것들이 전쟁중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들로 간주되는 부분이다. 정의가 냉정한 사리사욕으로 변하고, 대담해지고, 광분하는 행위, 비인간적인 행동이나 상징이 추상화되고, 통제 불가능한 자율등을 꼽고 있는데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될일이란 사실이 분명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전쟁이란 특수성으로 사람들은 더 잔인해지고 흉악스럽게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군대는 강압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전쟁에 있어서 강압이란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전쟁중에는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더더욱 인간은 잔인해질수 있는데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강간, 살인, 학살등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잘못이나 뉘우침은 전혀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어떤 이론이나 혁명, 또 그 어떤 집단이나 국가에서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란 일어나는 순간에 아군과 적군 모두에게 불행한 현실이 될 것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써 당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잔인한 형벌임을 우리 모두는 느끼고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전쟁에 대한 끔찍한 사랑은 결국 전쟁없는 세상이 되기를 간곡히 바라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미덕은 무엇인지 모두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던 놀라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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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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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의 명작인 국화와 칼은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1944년 6월 미 국무부의 위촉으로 연구하기 시작해 1974년 2월 1판 인쇄를 시작으로 30년 넘는 시간동안 일본을 가장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조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국화와 칼은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화를 상징하는 국화와 동시에 전쟁을 나타내는 칼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미국인으로써 일본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일본 문화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탐구하고, 일본에 관한 책과 자료를 수집하며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일본적인 것을 찾아내어 엮어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 문제를 직시해야만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베네딕트는 뛰어나고, 놀랍기까지 하다란 느낌을 받게 된다.




천왕을 숭배하며, 계층간의 제도를 세계적으로 확립시키고 대동아공영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주를 공격하며 2차 세계대전의 주축국이 되었을때도 일본은 스스로 정당하고 그들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떳떳한 모습을 보인다. 천왕이 일본 국민의 상징이며 천왕은 일본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로 숭배하는 그들의 국민성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중에 한 가지였는데, 베네딕트는 천왕을 숭배하는 일본인들의 관념과 문화, 배경을 설명하며 그들이 왜 그런지 확실한 이유를 들고 있다.




15세기 에도 바쿠후시대를 시작으로 황실과 궁정 귀족, 무사(사무라이), 농민, 공인, 상인의 네 가지 카스트와 사회 밖으로 추방당한 에타, 즉 천민계급으로 나뉘어 복잡한 계층의 봉건사회를 이룬 일본은 계급간의 철저한 차이가 구성되었으며, 위치에 따라 알맞은 자리를 채우고 살아가야하는 정신을 확립시킨다. 일본 근대화 초기의 구호는 손노조이, 즉 왕정을 복고하고 오랑캐를 추방하라는 것이었는데 천왕과 쇼군의 이중통치속에 있었던 당시의 상황에 반 도쿠가와 세력이 승리를 거두며 1868년 왕정복고가 이루어지자 이중통치는 종말을 고한다. 이것이 메이지유신이다.




그후 5년 동안 계급 사이의 모든 법률상 불평등은 철폐되었고, 카스트나 계급을 나타내는 모든 징표도 폐지되고, 천민계급도 해방이 된다. 하지만 존왕파를 대표하는 불평분자들의 최고 지도자인 사이고는 1877년 반정부를 기치로 내세운 대규모 반군을 조직하고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른다. 계층간의 문제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지만 메이지유신은 19세기 전반까지 약소국이었던 일본을 좀 더 튼튼한 기초를 세우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는것이다.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중에 하나가 예의바르고, 친절함을 들 수 있을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당연한듯이 조상을 숭배하고, 어렸을적부터 예의바른 행동과 언어로 교육되어져 도덕적으로 무장하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과 신세지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까지 생각하는 민족이다. 그들의 민족성중에 가장 본받아야 할 점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들을 하지는 않을까? 한 때 그들의 침략과 지배를 겪은 민족으로 일본하면 무조건 싫고 나쁨으로만 간주해선 안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과거사부터 현재에 이르러 독도나 역사문제의 표기등 뗄레야 뗄 수없는 숙명적인 관계에 있고, 미래의 국가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분명히 그들을 잘 알고 상황에 대처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도덕체계와 관념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수 없는 일이겠지만 우선 선입견을 버리고, 일본 문화와 그들의 민족성, 인생관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비로소 정확하게 알게 될 때만이 그들에게 더욱 강한 모습의 우리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국화와 칼은 그런 관점에서 일본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깝게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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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스웰, 네티즌을 친구로 만든 기업들
쉘린 리 외 지음, 이주만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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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까지 우리가 필요로 했던 모든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주도했던 주인공은 바로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 블로그, 포럼, 위키,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킹 등의 새로운 인터넷 도구를 이용해 고객들 스스로 정보를 모으고 분석, 판단하여 행동에 나서면서 기업의 통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2008년을 기준으로 인터넷 이용자중 무려 51퍼센트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동영상을 올리는 등 그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콘텐츠 창작자의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인 것이다.




그라운드스웰이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기업과 같은 전통적인 조직으로부터 얻지 않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직접 서로에게 얻어 내는 사회적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이다. 본래는 먼 곳의 폭풍으로 인해 생기는 큰 파도를 뜻하는 말이지만,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며, 그라운드스웰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정치적 영역으로만 제한되지 않고 민족과 배경을 불문하고 온라인으로 연결되면서 강력한 힘을 형성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간부들도 그라운드스웰이란 거대한 세력의 영향력 앞에선 꼼짝할 수 없이 당하고 마는 세상에 현재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라운드스웰 현상은 한순간에 타오르고 사라져 버릴 불꽃이 아니다. 이 거대한 움직임은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서 끊임없이 기술이 진화되고 있으며,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을 오랫동안.. 아니 영구적으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가장 힘있는 세력은 변호사나 기업가들이 아닌 네티즌이다. 네티즌들은 법률이 정해진 대로, 또 틀에 갇힌 방식대로 따라가지 않고 정보를 얻고, 친밀한 교류를 펼친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연결하고, 서로에게 힘을 보태며 특히 집단을 형성하게 된다면 그들의 파워는 더더욱 강력해진다. 그들은 신기술과 새로운 정보를 대할때면 즉각 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오프라인에서처럼 행동 변화가 느리지 않다.




기업, 금융업, 의료업할 것없이 사업이나 조직체를 운영하거나 이와 관계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제 이들은 결코 무시할수 없는 상대이며 그들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사람들의 상호연결 욕구, 새로운 쌍방향 기술, 그리고 온라인 경제시대에 맞춰 이 흐름을 잘 파악한다면 오히려 그라운드스웰 속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아닌 관계에 집중하고, 그라운드스웰에 참여하는 고객들의 동기를 파악해서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을 바꾸는 그라운드스웰을 이용해 살아남으려는 기업이라면 명심해야 할 5가지 전략을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1.그라운드스웰 듣기

2.그라운드스웰 말하기

3.그라운드스웰 활성화하기

4.그라운드스웰 지원하기

5.그라운드스웰 참여시키기

또, 고객을 중심으로 기업을 재구축하거나, 비전과 계획을 수립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그라운드스웰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라운드스웰은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취해야 하는 행동이나 지침이 아니다. 사내에서도 같은 방법을 취한다면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그라운드스웰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이다. 단, 기술보다 기업의 문화와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라운드스웰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해서 이미 기업을 바꾸었고, 더 나아가 미래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상속에서 그 근본이 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 시대에 꼭 필요했던 책을 만났다는 기쁜 생각에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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