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만년의 명작인 국화와 칼은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1944년 6월 미 국무부의 위촉으로 연구하기 시작해 1974년 2월 1판 인쇄를 시작으로 30년 넘는 시간동안 일본을 가장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조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국화와 칼은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화를 상징하는 국화와 동시에 전쟁을 나타내는 칼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미국인으로써 일본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일본 문화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탐구하고, 일본에 관한 책과 자료를 수집하며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일본적인 것을 찾아내어 엮어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 문제를 직시해야만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베네딕트는 뛰어나고, 놀랍기까지 하다란 느낌을 받게 된다.




천왕을 숭배하며, 계층간의 제도를 세계적으로 확립시키고 대동아공영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주를 공격하며 2차 세계대전의 주축국이 되었을때도 일본은 스스로 정당하고 그들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떳떳한 모습을 보인다. 천왕이 일본 국민의 상징이며 천왕은 일본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로 숭배하는 그들의 국민성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중에 한 가지였는데, 베네딕트는 천왕을 숭배하는 일본인들의 관념과 문화, 배경을 설명하며 그들이 왜 그런지 확실한 이유를 들고 있다.




15세기 에도 바쿠후시대를 시작으로 황실과 궁정 귀족, 무사(사무라이), 농민, 공인, 상인의 네 가지 카스트와 사회 밖으로 추방당한 에타, 즉 천민계급으로 나뉘어 복잡한 계층의 봉건사회를 이룬 일본은 계급간의 철저한 차이가 구성되었으며, 위치에 따라 알맞은 자리를 채우고 살아가야하는 정신을 확립시킨다. 일본 근대화 초기의 구호는 손노조이, 즉 왕정을 복고하고 오랑캐를 추방하라는 것이었는데 천왕과 쇼군의 이중통치속에 있었던 당시의 상황에 반 도쿠가와 세력이 승리를 거두며 1868년 왕정복고가 이루어지자 이중통치는 종말을 고한다. 이것이 메이지유신이다.




그후 5년 동안 계급 사이의 모든 법률상 불평등은 철폐되었고, 카스트나 계급을 나타내는 모든 징표도 폐지되고, 천민계급도 해방이 된다. 하지만 존왕파를 대표하는 불평분자들의 최고 지도자인 사이고는 1877년 반정부를 기치로 내세운 대규모 반군을 조직하고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른다. 계층간의 문제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지만 메이지유신은 19세기 전반까지 약소국이었던 일본을 좀 더 튼튼한 기초를 세우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는것이다.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중에 하나가 예의바르고, 친절함을 들 수 있을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당연한듯이 조상을 숭배하고, 어렸을적부터 예의바른 행동과 언어로 교육되어져 도덕적으로 무장하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과 신세지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까지 생각하는 민족이다. 그들의 민족성중에 가장 본받아야 할 점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들을 하지는 않을까? 한 때 그들의 침략과 지배를 겪은 민족으로 일본하면 무조건 싫고 나쁨으로만 간주해선 안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과거사부터 현재에 이르러 독도나 역사문제의 표기등 뗄레야 뗄 수없는 숙명적인 관계에 있고, 미래의 국가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분명히 그들을 잘 알고 상황에 대처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도덕체계와 관념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수 없는 일이겠지만 우선 선입견을 버리고, 일본 문화와 그들의 민족성, 인생관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비로소 정확하게 알게 될 때만이 그들에게 더욱 강한 모습의 우리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국화와 칼은 그런 관점에서 일본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깝게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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