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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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에는 평소 읽어왔던 책의 양을 좀 줄이더라도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더 깊이 느끼고 생각하며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다양한 장르의 내용을 섭렵할수록 이 책의 제목처럼 평생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평생독서계획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줄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었다. 독서안내 책자인 평생 독서 계획을 집필한 클리프턴 패디먼은 고전을 다시 읽게 되면 당신은 그 책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발견하지는 않으며 단지 전보다 더 많이 당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파하고 있다. 고전을 설명하는 고전이란 부제를 보며 부쩍 마음 설레였던 책이 바로 평생 독서계획이기도 하다.




평생 독서계획은 1960년에 초판이 발간되었고 1986년 수정 3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내용이 증보되어 왔다. 수정 4판째인 이 책은 예전 판본들이 서양 문학에 집중되었던 반면 전 세계 문학으로 그 대상이 확대되었다는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며 시간의 테스트를 이겨내온 고전들은 시공을 초월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작가와 작품이 꽤 많았음에 놀라웠고 그만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책의 제목에 무척이나 충실한 책이란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동서양 문명의 위대한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며 평생에 걸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만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프턴 패디먼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 것이었지만 일반적인 독서법과 책에 대한 인문서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역사와 사회, 인문, 소설 등 장르를 불문하고 평생을 두고 읽고 생각해 온 저자의 명쾌한 감상이 많은 도움이 되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다 읽으려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어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고전은 잠시 머무르다 떠날것만 같은 책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생을 두고 천천히 벗삼아도 좋을만한 훌륭한 작품들과 133인의 작가는 앞으로 내 자신이 평생동안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20세기의 인상적인 작가들을 더 읽어야 할 작가들로 소개하고 있는데 문학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좋은 지침이 되어줄 만한 내용이었다.




위대한 작가들을 잘 안 다는 것은 자신이 가야 할 분명한 길을 아는 바와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고전을 평생을 두고 틈틈이 읽어왔다고 귀띔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발견의 도구임을 절감할 수 있었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가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래 된 고전과 문학이 더욱 좋아짐을 느끼며 평생을 두고 작가들의 생각과 그들의 상상, 느낌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행위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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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7여신이 알려주는 나의 미래
김대웅 지음 / 아이엠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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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일곱 여신들에게서 성격의 원형을 발견하고 현대 여성들에 대입시켜 성격을 분석해보는 자기계발서이다. 그리스 신화 속 7 여신이 알려주는 나의 미래란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신화속 여신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설레였고 각기 다른 여신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무척이나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 속 7 여신이 알려주는 나의 미래는 그동안 읽어왔던 신화에 대한 재해석을 담고 있는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책이기도 한데 신화 속 7 여신들의 특성과 심리를 분석하고 일곱 가지 성격의 근원을 찾아가면서 어느새 자신과 가까운 여신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결혼의 여신 헤라, 지혜로운 행동주의자 아테나, 성숙한 요부 아프로디테, 창조의 어머니 아르테미스, 슬픔을 간직한 모녀 데메테르 & 페르세포네, 그리고 외유내강형 여신 헤스티아까지 너무나 다른 개성의 매력적인 여신들에게서 자신의 성격을 맞춰가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고대 그리스 이전의 여신이었던 헤라는 위대한 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세 번째 아내였고 여신들의 맏언니로서 남성주의와 여성주의의 만남을 상징한다. 남편에게 헌신하며 관계를 융합하는 대표적인 상징녀로 볼 수 있다. 전쟁의 여신으로 위력이 막강했던 아테나였지만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와 힘이 아닌 정의를 수호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준 전쟁의 신 아테나는 7 여신들 가운데 가장 복잡한 비밀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물론 오랫동안 상상해왔던 여신들은 현실세계의 여성들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졌고 다양한 에너지를 소유한 이들이지만 여신들의 개념을 토대로 삶의 방향과 인간관계, 자기표현 등 다양한 표현방법과 자기발견의 방향을 찾아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주고싶다. 7 여신들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자신과 비슷한 여신을 알아가면서 자연스레 내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여신들의 재능과 성향, 성격, 성과 결혼, 극복해야 할 문제점, 여신의 주위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여신들의 전반적인 특징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신화 속 주인공들로 멀게만 느껴졌던 신들이 아닌, 7 여신 모두 현실속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범한 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여성은 누구나 끊임없는 애정과 유대감을 필요로 하는데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만큼 상처받기 쉽고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 역시 현재와 마찬가지로 가부장적 사회에 살았고 남신들에게 복종하며 헌신적인 삶을 살기도 했지만 그만큼 상처받는 일 또한 부지기수였다. 여신들의 삶을 알아갈수록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문화 속에 자리잡은 인간의 심리와 사고, 행동양식에 대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큰 수확중에 하나이다. 인물에 얽힌 신화 속 스토리를 읽어가며 나와 비슷한 여신은 누구일지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성격과 대조하는 흥미로움 역시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독특한 자기계발서란 느낌을 갖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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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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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란 책을 통해 손턴 와일더란 작가를 처음 접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이유가 있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출간과 동시에 문장가들의 교과서로 찬사를 받았고 20세기 미국 문학의 백미로 불리며 퓰리처상 수상이란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작품이었는데 무엇보다 장영희 교수가 그토록 번역하고 싶어했던 작품이란 소갯말은 오랫만에 읽게 된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불러 일으켰고 최고의 영미소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을 안겨 주기도 했다.




1714720일 금요일 정오,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져 여행객 다섯 명이 다리 아래 깊은 골짜기로 추락했다. 리마와 쿠스코를 연결하는 큰길에 있는 이 다리는 매일 수백 명의 사람이 지나다녔다.




페루 사람들에게 이 다리는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보였던 다리였고 무너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내 1994년 성수대교 붕괴란 커다란 참사가 일어났던 때가 떠올랐다. 책의 스토리와 그 당시 실제 상황이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이름없이 죽어간 이들이 가슴 아프게 떠올랐던 것이다
어느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성수대교가 무너질 것이라고.. 
이 엄청난 참사에 모든 페루 사람이 심하게 동요했지만 이탈리아 출신의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주니퍼 수사만큼은 다리가 붕괴되는 것을 목격한 후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의 붕괴는 신의 행위라 확신하게 된다.

 







우연히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불의의 재난을 당해 함께 목숨을 잃은 사람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나 우연히 죽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해진 섭리에 의해 태어나 정해진 섭리에 따라 죽게 되는 것일까?
십 분만 늦었더라도 그 끔찍한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사람들이었지만 주니퍼 수사는 다섯 사람의 비밀스러운 삶을 조사하고 그들의 추락 이유를 밝혀내기로 결심하게 된다
못 생기고 말을 더듬는 자신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딸에 대한 집착으로 인생을 망쳐버린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과 수녀원에서 성장한 고아 페피타, 수녀원에서 고아로 자라난 쌍둥이 에스테반과 마누엘, 그리고 다리에서 죽은 나머지 두 사람은 카밀라를 발굴해 배우로 성공시킨 피오 아저씨와 카밀라의 아들 돈 하이메이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비탄에 빠져 저마다 조금씩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었는데 다섯 사람의 인생을 알아갈수록, 이들이 금요일 정오에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를 건너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될수록 죽음에 몰린 다섯 사람의 운명에 초점이 맞춰진 소설인만큼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따라가며 신앙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모순적인 인간의 본능과 삶에 대한 집착과 치유의 과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과 죽음
그 커다란 의미에 대해 다가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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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웜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가장 영리한 집단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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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비즈니스 환경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고, 인적 자본도 보다 더 자유롭게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가치 창조와 의사소통, 소비자와의 관계가 우선시 되어졌기 때문에 전통적인 위계조직에 따라 기업을 운영하고 협력하며 수많은 군중들을 이끌기에는 여러모로 많은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위계 조직은 관료적이며 위계적 공급 사슬에 그쳤지만 현재의 기업은 참가자의 역할로 동기를 유발시키는 혁신을 일으키는 주체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조직은 명령과 통제 방식을 전제로 삼는다. 조직에 속한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종속되고 모든 기업은 종속 기업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더 나은 조직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간의 협동과 원리는 무엇일까?




스마트 스웜은 자연 자체에 존재하는 역동적이고 복잡한 협력 체재. 즉 새와 물고기, 곤충 등 다양한 동물 무리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통해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영리한 집단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세상을 움직이는 영리한 무리의 핵심 원리와 자연의 원리 속에 숨겨진 전략적인 문제 해결의 원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벌들이 벌꿀을 생산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V 대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의 습성을 통해서도 집단의 지혜와 최상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영리한 무리의 행동 원리속에 숨겨져 있던 창조와 혁신의 패러다임을 과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소갯말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생각하게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개미, 꿀벌, 흰개미, 참새, 메뚜기 등은 사회성 곤충이며 문제 해결 과제를 많은 개체에 분산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영리한 무리(smart swarm)의 대표적인 현상을 보여주었던 개미를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20년 넘게 개미 군체들의 생활사를 연구한 생물학자 고든의 말을 빌리자면 계절이 바뀌는 와중에도 개미들은 효율과 혼돈을 신기하게 뒤섞어가며 자기 일에 충실하다고 한다.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살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한 개미 군체는 큰 문제를 수천 가지의 작은 문제로 세분하는 영리한 방식을 활용하는 무리중에 하나인 만큼 집단의 개체들은 우리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무수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출현한지 14천만 년에 걸쳐 진화한 개미의 유연한 체계는 온갖 생태계에서 14천 종 넘게 번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종류의 곤충과 동물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지도자의 지휘 없이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었다.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으면서 단순한 경험 법칙을 집단 행동이란 의미있는 패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 자연상태의 전문가들에 대한 매커니즘이 정리가 되어갈 때쯤 이 책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한 개미가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행동하게 될 때 그것이 곧 다른 개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은 곧 군체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한 개미의 결정이 군체 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비즈니스 핵심 원리가 대중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집단지능을 강조하는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란 사실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흥미로운 사실들이 스마트 스웜의 재미를 한층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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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피는 꽃이 있으랴 - 우리 동네 미륵이 들려주는 39가지 이야기
강영희 지음, 박다위 그림, 남선호 사진 / 아니무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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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종교나 믿음을 가지는 것은 믿음의 대상으로부터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과 용기를 얻고 무한한 위로를 받기 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 미륵이 들려주는 39가지 이야기란 소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마음에 위안을 주는 39가지 힐링포엠으로 엮어진 책이다
중생을 구제하는 이상적 인물.
미륵의 어원적인 뜻은 자비와 우정을 나타낸다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미륵은 수많은 사람들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누구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피는 꽃이 있으랴란 제목을 보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다른 내가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된 이유는 불교 문학이나 신앙에 대한 흥미로움보다는 소갯말을 얼핏 읽었을 뿐이지만 아름답고 예쁜 말들이 가득한 책이었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읽어만 봐도 마음을 정화시켜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스산한 가을날 어울릴만한 책이란 생각에 꼭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구른다는 것은 
쉼 없이 구른다는 것은
살아 있음의 비결입니다.





살아서도 용서하고 죽어서도 용서하고 웃으면서 용서하고... 
채우려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삶의 진리가 느껴지는 문장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마음을, 자신 스스로를 용서하란 구절이 오랫동안 가슴깊이 와닿았다. 고통은 삶의 또 다른 이름이라 말 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고통이 주는 기쁜 눈물과 슬픈 눈물은 그 어디에서도 받아볼 수 없는 선물이란 구절도 인상적인 부분중에 하나였다. 세상과 시간속에 갇혀서 지나간 것들을 아쉬워하고, 채우지 못한 하나에 대한 미련으로 우리는 삶을 얼마나 힘들고 아프게 만들어가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 천 번씩 마음을 뒤흔드는 갈망과 눈 먼 욕심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억만 년을 보낸 후에는 알게 될까?
결국 우리 인생 먼 훗날 돌아보게 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모든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나쁜 일보다는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이 더욱 많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일에는 이치가 있는 법이며 그 이치에 따라 살다가 죽으면 인생살이 결코 그르치는 법은 없을 것이다. 해와 달이 함께 공존하는 것처럼 선과 악도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슬픔과 기쁨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란 사실을 마음속에 겸허히 받아들일 때 하늘 아래 누구라도 따사로운 체온과 손길을 느끼며 다시 한 번 높이 뛰어오를 수 있지 않을까?

바로 그것이 인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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