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선생님
우다가와 유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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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2살 마코토의 유일한 인생의 출구는 축구이다. 하지만 그 축구도 하기 싫어졌다. 그렇게 주전이 되고 싶어 1년간 열심히 했지만 그나저도 이제는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귀로에서 서고 이유는 축구부 선생님의 원칙때문이다. 사립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선생님 축구도 실력이 아닌 자신의 원칙에 맞추게 하는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다. 마코토는 사춘기에 들어서 있는 듯하다. 공부를 잘하는 형도 그 형만 뒷바라지 하는 엄마도 언제나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해내는 아빠도 자신의 편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신의 마음도 몰라준다 생각한다. 자신의 절친 요시키에게까지 자신이 왜 그런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되고 마코토는 새 선생님이 오고부터 달라진다...

 

두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고 언제나 성적이 우선인 선생님과 언제나 아이들의 편에 서고 아이들을 위한 신념을 지닌 선생님이 존재한다. 마코토는 후자의 선생님에게 인간적으로 끌리고 자연스레 자신의 목표를 위한 동반자로 여기며 많은 것을 의지한다. 언제나 축구에게서 가족에게서도 한발 물러서있던 마코토는 적극적인 아이가 된다. 언제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던 축구부원들도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준우승에 이르는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이제 첫아이가 학교에 들어갔다. 마냥 유치원시기에서는 아이들의 편에서는 선생님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입학을 하고 대학입시,사교육 등과 관련된 수 많은 뉴스를 접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을 좀더 다잡아 맬수 있는 선생님이 나은게 아닐까 하는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반칙선생님>을 통해서 12살 마코토를 통한 또래아이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가족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등 많은 것이 그들의 고민거리임을 알게 된다. 철부지 아이로 보이는 1학년 내 아이가 어느새 마코토의 나이또래가 되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세반이었던 5학년이 인원수 부족으로 두반으로 합쳐지지 않게 애썼던 마코토와 친구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새학년에는 두반으로 합쳐졌는데 마코토가 제일 싫어하는 선생님의 반으로 편성되고 마코토의 우상이었던 선생님마저 떠나고 다시 한번 위기에 봉착하는데...선생님 그거 반칙이잖아요. 마코토는 과연 위기에서 극복할 수 있을까.

 

어린시절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기억으로는 마코토와 비슷한 시기였지싶다. 여자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상담하고 앞으로 인생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나누며 많은 것을 함께 했었다. <반칙선생님>에서는 12살의 아이가 고민하는 문제를 떠나 요즘의 입시문제, 선생님의 관점의 차이등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반칙선생님처럼 자신들을 마냥 이해해주는 선생님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앞으로 많은 선생님과 마주할 아이들이 마냥 좋은 선생님이 아닌 자신의 입장과 선생님의 입장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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