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고물 자전거
이기원 지음 / 지상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매일 하루에도 빠짐 없이 보는 사람은 재활용 휴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많은 할머니들이 재활용품을 모으고 계신다. 그분들이 한주를 꼬박

모으셔야 몇천원 모으신다던 얘기를 들었다 위험천만하게 재활용 박스를 한가득 싫고 도로변을

질주하시는분들을 보면서 씁씁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내의 고물자전거>이책은 수많은 대한민국사람의 평균적인 삶보다 못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사실 평균이라는 것도 누가 정한지도 모르겠지만......

고물상. 신문배달. 우유배달. 막노동. 대리운전, 부모잃은 고아등 다양하게 등장한다.

그들의 삶은 무척 고달프다. 하루에 몇천원 벌려고 열심히 고물을 주워다 모으는 이, 막노동

일자리를 서로 얻으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슬픔마져 느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속에서 본 건 희망이다. 희망이 있기에 평균적인 것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루고 목표를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직업의 귀천이 어딨냐고 늘 그렇게 말을 하지만 사실 아직도 직업의 편견이 너무 많다.

힘든 3D직종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내 몸 편한 것만 찾는다는

기사가 나오는 단면만 봐도 알 수 있다. 

 

책속에서 기쁜사연. 슬픈사연. 서러운 사연. 다양한 사연들을 접했다.

그들의 삶속에서 내가 사는 이웃부모, 이웃자식들의 보았다. 그들은 비록 지금은 힘겹지만

그들보다 더 못한 이들을 도울 줄 아는 솔선도 보여주었다.

수중에 돈은 없지만 맘속에는 엄청난 부를 지닌 이들을 보면서 지금 돈이 조금 없다고 징징거리는

내 모습과 비교를 하면서 부끄러웠으며, 돈이 최고라며, 행복은 머니에 달렸다며 큰소리 치던 내

모습이 점점 초라해 지는 순간순간을 느꼈었다.

 

힘든 남편을 위해 우유배달이라도 하겠다며 고물자전거를 사달라는 아내의 모습,

군대휴가중임에도 막노동으로 병든 부모의 약값을 만들겠다던 젊은 청년,

이웃의 따뜻한 희망이야기를 읽으면서 맘속에 뜨끈한 뭔가가 올라오는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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