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과 2017년을 관통한 촛불은 매혹적이었다.

나는 조금 들떴었던 것 같다. 세상이 조금은 변할지도 모른다고.....

5월이 가고, 6월도 7월도 8월도 9월도 간다

그러나 여전히 비리와 차별과 불관용의 벽은 높고, 타협은 보이지 않고 나의 생활은 아직 죽기살기로 아둥바둥이다.

 

대기업 정규직노동자에게도 삶은 여전히 가파른 고갯길이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타인과 공존하며, 내것을 내주어도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내 아이는 실패속에서도 새로이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으며 부족한 것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꿈꾸지만 꿈은 꿈일 뿐이다.

 

지렁이보다 더디게 움직이는 변화가 올바르다는 확신도 없는 오늘, 누군가는 기회조차 박탈된 세상에서 분노의 칼을 갈것이다.

불특정다수에게 휘두를 칼을 타협으로 내려놓게 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공전을 거듭하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발밑이 불안한 정규직노동자는 꽉  쥔 주먹을 펴지 않고, 정치는 제 앞가림도 못하는 오늘,

세상은 더디고 더디게 바뀌어, 내가 살아 생전에 그런 세상이 오기는 하는 걸까?

아니면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한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