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접전지인 대전과 제주에서 지원유세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전에서는 짤막하게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주세요, 제가 보증합니다라고 했단다.

아, 정말 짜증난다. 왠지 익숙하게 돌아가는 선거운동의 양상을 보며 접전지의 접전내용도 짜증나고, 잠시나마 피습당한 그녀의 인생유전에 연민을 느꼈던 나에게도 짜증이 난다.

그녀는 뭘 보장한다는 것일까?

이나라의 유구한 왕조정치를? 혹은 부패의 전국적인 고착화를...

뭐 하기야 그녀의 출신지가 아니어도 칠십이 넘은 친정아버지와 친정엄마는 그래도 나라가 안정되어야 준공무원인 딸의 직장이 편안하리라 하시며 줄창 극우의 외길을 걸어 오셨다. 꼭 한번 지난 대선만 나의 공갈 협박에 굴복하셨던 듯하다. 그도 사실 확실치는 않다.

친부모조차 합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반우격다짐으로 제발 그런 사람찍어 자식발등찍지 말아달라는 협박이나 겨우 통할까 말까하니...

단체에서 활동했던 남편이 최근 몇년사이 조직상황에 회의할때 소주잔을 나누며 위로랍시고 했던 말이 있었다.

<아직 덜 썩어서 그래, 완전히 썩고 나면 그걸 발판으로 다시 시작할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 근거없이 한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렇게 세상이 돌아가다 보면 혹시라도 그말처럼 다시 시작할 희망도 어딘가에서 썩는만큼 자라나고 있지 않을까?

아, 부탁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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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5-2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대책없이 짜증내게 되는것은 사실 무서워서다. 나이먹을수록 사는데 낙관적이질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