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투기와 세금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백궁정자지구에 누가 빌딩을 샀다는둥. 그게 몇배로 불어서 몇년만에 백억을 남겼다는둥.

그리고 숱한 탈법행위들이 줄줄이 화제에 오르고...

사람들이 열을내며 대화를 하는 도중에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동료들이 그들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부러워해서...

그리고 어느새 수다의장에서 고립무원이 돼버린 외로움으로 인하여...

한때나마 같이 노조간부를 하기도 했던 모모가 결국은 내가슴에 비수를 날렸다.

<나도 능력만 돼면 투기할거야. 그리고 절대 세금 안내!>

순간 그녀보다 조금더 초라한 나의 살림살이가 슬펐고 주변을 설득할 용기를 상실한 나의 말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쓸쓸히 패퇴했다. 다만, 뒤통수에 한마디 남겨주었을 뿐이다.

<그래, 열심히 해라. 그렇다면 나의 비난을 불만스러워하지 마라. 그 행위를 씹는건 유리지갑을 지닌 월급쟁이의 천부인권이다.>

나는 건우와 연우가 공정한사회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고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그리고 또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얼마나 많이 외롭고 서글퍼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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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5-2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그러려니 하던 사람의 말은 화가 날 것도 씁쓸할 것도 없는데......

건우와 연우 2006-05-2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포기가 잘 안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