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쯤 아파트단지내에서 대낮에 후진하는 차에 건우가 받혔다.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녀석은 꽤나 놀랐던 모양이다.
걸어보게 시키고 만져보고 한참을 해도 시꺼먼 멍자국이 남아 있는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는데
왠걸, 저녁이 될 무렵무터 구토가 시직되더니 밤 늦도록 축 늘어져 있었다.
애가 늘어지고 토하니 별일아니려니 싶던 마음이 겁도 더럭 나고 미안하다거나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한마
디 없이 애에게만 아파트 동호수를 알려주고 간 운전자가 슬슬 괘씸해지기 시작하는거였다.
결국 다음날 아침 걱정반 괘씸한 마음 반으로 운전자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하려하니 알아서 조치를 취해달라하자 졸지에 가해자가 된 그는 좀 떨
더름한 말투로 맘대로 하라고 하는 것이다.
맘대로라고? 도대체 어떻게 하는게 맘대로가 되는 것일까 고민을 하는중에 다시 연락이 왔다.
보험회사로 연락을 취하겠노라고..
어쨌든 그 이후로 병원비등은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하고 드디어 오늘 합의서라는걸 썼다.
살다 살다 합의서라는것도 다써보고...
어쨌든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교통사고처리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된건 좋은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건 피해자에 대한 배려와 사과다.
그게 결여된 일처리는 두고 두고 불쾌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