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혹은 당분간 내 주변의 화두는 복지다. 

무상급식, 무상의료, 그리고 반값등록금까지.... 

포털에 뜬 오세훈 시장의 인터뷰를 보니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그의 태도는 여전히 당당하다. 

저런 당당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앞으로 나의 남아있는 경제활동 가능시기는 얼마나 될까?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야 밥이든 병이든, 그리고 학자금이든 나와 가족의 문제를 어찌 해결하는 것이야 그닥 문제될 게 없지만  가만가만 생각해보면 딱 거기 까지다.  

이제 조만간 열리게 될 근로소득이 중단될 기나긴 노년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건우와 연우는 그나이때의 나보다 더많이 배우지만 행복해보이지도 않고, 저 아이들이 또다른 가족들을 형성해서 독립적으로 잘 살아갈지 조마조마해 보인다. 

아이들도 나도 날마다 위태로운 것이 나만의 문제인것인지, 나는 요즘 새벽이면 후두둑 가슴을 내리치는 불안감에 잠이 깬다. 

멀쩡한 직장에 이 오랜 시간을 다니고도 집 한간을 갖는게 이렇게 힘들고 많지도 않은 아이들 가르치고 먹이는게 이리 불안한 나라, 이나라가 과연 정상일까? 

몇십년을 이땅에 살며 한번의 세금도 연체해 본 기억도 없고,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딱지도 제때제때 꼬박꼬박 내왔는데 나보다 잘먹고 잘사는 이들은 더 중요한 나랏일을 한다고 나설때마다 검증이라도 할라치면 숱한 세금포탈에 탈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가며 이룬 치부를 관행이라 주장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 그들이 복지포퓰리즘을 운운하는 모습을 보자니 이젠 화가 나는게 아니라 살의가 일어난다. 

성실과 정직보다는 대부분 대대로, 혹은 당대의 훌륭한 수완으로 잘먹고 잘사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그들.

대부분은 수완이라는 어감이 주는 부적절한 행위들을 포함하는 일처리를 통해 쌓은 부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그들의 뻔뻔함이 올해는 징그럽게 만연할 해인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문득 발밑이 자주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최소한 무관심하지 말자고 눈부릅뜨고 지켜보자고 마음먹는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날 오세훈 시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당신의 말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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