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누구라도 한때는 있다.
봄날 물오르던 가지
새순이 밀어내는 껍질의 간지러움.
사랑하는 이에게 만들어주던 그늘조차
소문이 되어
이제 진위가 불분명한 봄날의 기억
너의 한때와 나의 한때가 늘 일치하지 않을 것이기에
네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타오를 수 있다면
나는 붉게
타오를 것이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
기특할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