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보니 사십이 넘었다.

이제 인생의 반은 살았구나하고 돌아보니 좋았던 기억은 부끄러운 실수와 함께 드문드문하고 훨씬 더 잦은 기억이 부끄러움이다.

이곳에 이사와 짧은 기간에 자질구레한 사건사고에 휘말려 지내다 근무부서도 바뀌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다보니 머리가 둔해져 하루하루가 벅차다.

그래도 쉬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는 주위사람들을 보며 과거 자신만만했던 내 모습이 뒤늦게 가소롭다.

 

   오늘은 성급한 봄 햇살이 창밖에 넘실거리는 와중에 노조위원장 이취임식을 했다.

낯익은 이들의 모습을 오랫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세상의 변화속에 숨죽이며 늙어간 우리,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도도한 흐름속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복고의 추억이 아니길 바라며 그들사이에서 건배를 하며 문득 그들과 나의 흰머리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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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2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를 "현명"으로 바꾸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