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먼 미국이라는 땅...
나라이름은 하루도 빠짐없이 시골구석구석까지 영향을 안끼치는데가 없어 어지간한 친구보다 익숙하지만 공간상으로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던 나라다.
그 나라 버지니아에서 벌어졌다는 참극에 혀를 차며 인터넷뉴스를 처음 읽을때만해도, 짱깨어쩌구 하며 중국과 미국의 외교마찰을 상상하는 댓글을 보며 인간에 대한 예의의 수준이라는게 이렇게 천박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하루만의 반전속에 죽여주십사 엎드려 비는 모습은 내가 이땅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더 절망스럽게 했다.
이틀이고 사흘이고 내리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는 조승희의 모습은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표정으로 과장되고 공허해보였다.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총기로 무장하고 있는 그는 오랜시간 끔찍하게 외로웠노라고, 이렇게라도 자신을 좀 봐달라고 울고 있는 것 같았다면 나의 오버일까...
그가 보냈을 십년도 넘는 시간이 보이지 않는 가시가 되어 가슴속 어딘가를 돌아다니며 자꾸만 따끔거리던 주말, 자식키우는 엄마의 입장이 되고보니 죽은 이들이야 말할나위없이 가슴아프지만 불한당이 되어버린 오랜세월 외로웠을 젊은 청춘이 자꾸만 눈물이 났다.
오늘아침, 차마 안됐단 말조차 쉬 해줄수 없는 그 청년의 무덤앞에 몇몇 살아남은 학생들이 꽃과 편지를 가져다 놓았다는 기사를 보며, 그의 영혼이 조금은 위로받았기를 몰래 빌었다.
차마 눈돌리기 어려운 자식키우는 부모의 입장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