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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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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5 오늘 국어 선생님이 시 한편을 읽어 주셨어. 눈물이 났어. 그래도 위안이 되더라. 교과서에 없는 시라서 선생님에게 시를 옮겨 적어도 되는지 여쭤 봤어. 너한테 읽어주고 싶어서

네가 양귀비꽃 한송이를 꺾었지. 당근색 꽃을
꽃은 금방 시들거라 말하면서도 넌 꽃을 작은 화병에 꽂았어
오래 가지 않겠지. 알아. 네가 말했어
그래도 나는 꽃을 바라보고 있어
오래오래 시들지 않을 무언가를 바라보듯이

P121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생각이 절대 지워지지 않아. 그리고 생각은 어두운 그림자를 잔뜩 만들어내서 다른 걸로 착각하게 하지

P132 킨츠기라고 해. 15세기 일본에서 생긴 예술이지. ‘금으로 수리하다’ 라는 뜻이지. 부유한 귀족이 갖고 있던 깨진 도자기를 수리해야해서 생긴 예술이야. 그런데 이 예술이 멋진 건 깨진 도자기를 수리하지만 금간 자국은 숨기지 않는다는 거야. 깨진 파편들이 다 다르니 하나 밖에 없는 게 되는 거지.
우리 모두 몸 어디에 상처가 있어. 어떤 것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기도 하고, 깨진 화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린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지.그렇지만 우리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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