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과 머저리 (반양장)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1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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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광대

P84 그날 주막에서 허노인은 운에게 술잔을 따라주고, 그날밤으로 운을 줄로 오르라고 했다.
- 줄 끝이 멀리 보여서는 더욱 안되지만, 가깝고 넓어 보여서도 안되는 법이다. 그 줄이라는 것이 눈에서 아주 사라져 버리고, 줄에만 올라서면 거기만의 자유로운 세상이 있어야 하는 거다. 제일 위험한 것은 눈과 귀가 열리는 것이다. 줄에서는 눈이 없어야 하고, 귀가 열리지 않아야 하고, 생각이 땅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소리다.

P85 허노인은 줄을 지배하지 못하고, 줄이 그를 지배했다.

P94 "당신은 요즘 사람이거든요. 요즘 건 전 믿지 않아요. 광대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니까 믿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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