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첫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 이건 읽을 수 없는 소설이라는 판단이 든다. 끔찍할 정도로 쓸모없는 정보가 넘치고 장면 전개는 스스로 재밌는 소설이기를 포기한 수준이다. 처음에 이러면 그냥 못 읽게 된다. 과분한 찬사를 받은 책이구나.
꽤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매년 500여명의 아이가 실종된채로 남아있다는 구절이 놀라워서 평가가 박해졌다. 분명히 오류가 있는 문장으로 언뜻 읽으면 매년 이정도 숫자의 아이가 실종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출간 전에 작가든 편집자든 이를 수정해야 했다.
1부까지는 꽤 발랄하고 엉뚱한 전개가 흥미롭게 읽히지만 2부부터는 소설의 서사가 길을 잃는다. 묘사의 군더더기도 많고... 2부의 절반정도 분량을 읽었을때 서사가 진행되지 않음을 느끼고 읽는 걸 포기했다. 마법과 과학의 대결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취하고도 아쉬운 소설.
쇼펜하우어 열풍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책으로 알고 있는데 무언가 독특한 해석이 있기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평이하게 풀어놓는 책에 가까웠다. 이럴바에는 쇼펜하우어가 직접 쓴 책을 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쇼펜하우어는 글도 잘 쓰는 편이라 난해하지 않고 재미있는 글을 쓴다. 그가 좋은 철학가이자 작가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