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유일한 후속작이라 자처하지만 그 발끝에도 미치지 않은 책. 저자는 전작인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의 아내다. 많은 과학자와 SF작가들이 코스모스를 통해서 과학에 관심 가졌다고 할정도로 영향력 있는 책이다. 대중 과학서의 시발점이자 성경이라 할만한 책이다. 나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감명 깊게 읽었기에 이 책이 나왔을 때. 기대가 많았고 읽은 후에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게 되었다. 겨우 이런 책이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달아도 된다고? 겨우 이런 글이? 우선 이 책은 난잡스럽다. 주제와 소재가 통일성있지 않으며 각 장의 내용이 따로논다. 또 각 장의 내용도 난잡해서 이상하다. 예를 들면 생명의 특징을 설명하면 그를 발견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왜? 물론 과학자 얘기 좋다. 그런데 그 얘기가 그렇게 많이 설명될 이야기인가? 난 그 과학적 발견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싶지 과학자 세 명의 전기를 읽고 싶은 게 아니다. 과학자의 전기가 나오는 부분은 읽지 않고 넘겨도 될 정도다. 쓸모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근데 그 내용이 책의 3분의 1이다. 책의 문장 또한 난장판이다. 한문장에서 쓸모 없는 단어를 한 개씩 찾을 수 있었다. 또 말투는 어떤가 끊임없이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구절들은 지겹고 짜증난다. 학창 시절에 실력없는 선생들의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또 -이건-왜 이렇게 쓰는 건가? 접미사는 남발되어 그리고 그러나 그렇게 해서 투성이다. 또 그 말투. 와우! 판타스틱!하는 말투는 뭔가. 왜 우리가 같이 1만 년전의 풍경을 봐야하는 가 저자인 당신이 설명해줘야 하는 건데... 내가 책읽다가 저자가 글을 못 쓴다고 느낀건 처음이었다. 이 정도면 번역자와 편집자가 불쌍할 정도였다. 원본이 얼마나 별로면 손을 댄게 이정돈가... 화딱지가 난다. 도대체 왜 이 사람이 코스모스의 후속작을 써야 하는가? 저자 설명란에는 이 사람이 칼 세이건과 함께 그의 저작을 ‘함께‘ 썼다며 후속작의 당위성을 피력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니...? 이렇게 글을 못 쓰는데? 그렇게 글을 잘 써서 코스모스를 썼으면 혼자서도 책을 잘 썼을 것이다. 근데 작가는 혼자 책을 내본적이 없었다... 이 책이 코스모스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열받지는 않았을텐데 코스모스여서 1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