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자의 시선 2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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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트빌리시 #므츠헤타 #카즈베기 #고리 #키이우 #오데사 #르비우 #브레스트 #민스크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여름까지 계속되고 있다.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지하 벙커에서 살아야 되는 참상에 전쟁의 참혹함을 깨닫게 된다. 전쟁이 끝나게 된다 해도 일상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겠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에 더해 세계가 전쟁에 휩싸일 가능성도 생각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 감염이 다시 확산돼서 이동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는 내게는 전쟁으로 갇혀 살아야 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상황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

아이가 어릴수록 같이 여행 다니는 것이 힘들었지만 요새 들어 비행기가 나오면 첫째는 기억을 살려 좋았다고 이야기해준다. 이제는 여행하기 좋은 나이가 됐는데... 다른 나라를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갈 수 없는 곳이 생겼다. 러시아와 주변국들이다. 아쉬운 마음에 옛날의 주변국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을 찾아 읽어봤다.

조지아는 소박하지만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정교회 성당과 유적들이 있다. 또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이름으로도 유명한 듯한데 서유럽의 시작 지역이지만 변방국이 되어 버린 나라이며 위치적으로 중요한 나라라서 여러 나라에 의해 통치돼서 여러 문화가 들어와 독특한 문화가 형성돼있다. 책에서는 2014년에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듯한데 모두 러시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는 우리나라처럼 고유한 문자가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듯하다. 우크라이나는 사진만 봐도 건물들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러시아의 궁전들도 색색이 아름다워 사진만 봐도 동화 나라 같은데 우크라이나의 성당들은 황금색 지붕과 하늘색 벽, 짙은 코발트색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요정의 나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대부분 파괴됐을 민족의 자존심 가득한 건축물들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건축을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우크라이나, 조지아, 벨라루스의 성당과 일반 건물들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보니 내 생각이 잘 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대적인 건물조차도 벨라루스의 국립 도서관의 미래적인 규모를 보고 나니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직 유럽 여행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건축물들이 유럽의 어느 나라와 비교해서도 지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라는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났다간 얻은 것 없이 돌아오기 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는 조지아 여행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20쪽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이 단순히 풍경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기행이 아니라, 역사와 생활, 문화를 모두 탐구하고 글과 사진으로 나라의 분위기까지 전달하려는 노력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낯선 나라들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움들이 많지만 민족적 자존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됐고, 읽는 내내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국민들 모두를 응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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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수학 만점왕 어린이 스도쿠 : 초급 (스프링) 초등수학 만점왕 어린이 스도쿠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키즈프렌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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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는 오래전 내가 직장에 다닐때 재미삼아 하던 게임이다. 머리를 비우고 집중하면 스트레스도 잊히고 약간의 성취감도 생겼었다. 그리고나서 인터넷에서 지뢰게임을 찾아하면서 스도쿠를 잊고 지냈다. 지금은 게임을 할만한 시간은 없다. 첫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시간에 쫓기기만 할 뿐 제대로 뭔가를 해주기 힘들다. 학교에 들어가서 다른 아이들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 게임도 해보게하고, 티비도 보여주는데 '그걸로 얻는 것이 뭘까?'하고 심란해진다.

최근에 수학 연산을 한 장씩 풀게하는데 틀리는 문제들이 많다. '아니 9-7을 왜 틀리는 거니?' '너무 쉬워서 집중력이 떨어지나?' '하긴 재미도 없겠지...' 어린 아이들은 재미를 위해서 볼보이도 마다 하지 않는데, 숫자가 이렇게 재미가 없어서야... 고민하던 중 스도쿠를 발견! 그동안 규칙도 잊고 있다가 책을 보니 설명도 잘돼있고 초급이라서 8살 아이도 금방 할 수 있게 돼있네? 정말 좋다. 처음에 아이에게 주니 또 재미없는 것을 시키는 줄 알고 시큰둥하다. 그래서 둘째에게 권하니 득달같이 달려와 자기가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5살 둘째도 1, 2, 3 정도는 쓸 수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둘째에게 해보라고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아이가 많은 집이 쉽게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외동은 아니라 다행이다하고 말지만...

3*3, 4*4, 6*6, 8*8 까지가 초급 스도쿠이며, 각 줄마다 겹치는 숫자 없이 배열하기, 전체에서 부분 2*2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야한다는 규칙을 알고 하면 금방 할 수 있다. 아이가 처음부터 어른의 도움없이 바로 연필들고 금방 푼다. 그러고는 동생에게도 가르쳐준다고 한다. 그러다가 추론하는 문제에 부딪히면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그러면서 26번까지 풀어냈다. 적당한 어려움 덕분에 한 문제만 더 하다가 꽤 많이 풀게된다. 스도쿠를 풀게되면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능력이 생길 것 같다. 그리고 생각만 하지않고 바로 풀어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색다른 경험도 하게될 것이다. 규칙에 약해서 보드게임을 쉽게하지 못하지만 스도쿠를 통해 작은 성취를 하면서 도전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겠다.

초등수학 만점왕 어린이 스도쿠는 말 그대로 어린이의 수감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아이가 원한다면 초급이 끝나고 중급을 구매할 예정이다. 아이가 어려워 할때는 같이 머리를 맡대고 경우의 수를 읊어주는 노력을 하는데 부모에게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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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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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열림원에서 쥘 베른 베스트 작품들이 나왔다. 그중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 정말 재미있게 봤던 책들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지만 초등학생들에게 sf 소설(공상과학소설)은 미래 생활을 꿈을 꾸게 해주는 통로이기도 했다. 그래서 [달나라 탐험]을 보게 됐을 때 기대가 많이 됐다. 어른이 돼서 본 과학소설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쥘 베른은 모든 작품에서 지식과 과학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놀라운 통찰과 예언을 한 것으로 평판이 나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토대로 추론하되 이미 알려진 사실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서 억측하지 않으려고 조심할 뿐이다. 그는 예언자일지 모르지만, 보수적인 예언자다. 하지만 그의 자제 속에는 신비에 대한 경외심이 숨어 있다. 신비는 저절로 드러나지 않으며, 즉각적으로 해명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신중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없었다면 그의 소설은 뒤어난 sf가 아니라 평범한 판타지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해설 326쪽

최근에는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sf 소설은 전혀 보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들라고 하면 인터스텔라이다. 블랙홀의 최신 이론들을 총 집약하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힌 영화는 보는 내내 나를 미래에 있게 만들었다. 1869년에 발표된 [달나라 탐험]은 나를 과거로 가게 했다. 그리고 현재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얻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들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내가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우주선에 대해서도 큰 열망이 없는 나로서는 [달나라 탐험]이 현실감 있게도 다가온다. 쥘 베른이 1969년 인류의 첫 달 착륙을 보고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면서도 포탄과 로켓의 과학 기술의 차이에서 오는 허술함 또한 읽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다가 생각보다 지금의 과학기술 또한 작은 차이만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포탄과 로켓의 발사 자체에 큰 차이가 없으니까 말이다.

[달나라 탐험]을 읽으면서 당대의 달과 우주에 대한 과학 지식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어렸을 때 이것을 읽었더라면 다른 친구들보다 달과 우주에 대해 제일 많이 아는 아이가 됐을 텐데... 포탄 속의 두 과학자와 한 명의 영웅을 보면서 처음에는 별다른 목적의식이 없지만 죽음에 이르게 됐을 때 취하게 되는 태도와 새로운 목적의식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된다. 생각보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짧게 느껴지지만, 이야기의 반전과 미래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이 유쾌하다. 쥘 베른이 과학적 지식도 담고 재미도 놓치지 않은 능력 있는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달나라에는 달 토끼들이 살고 있을까? 이제는 달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만 달나라 탐험의 바비케인, 아르당, 니콜이 물어보는 질문에 나는 답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나에게 달과 우주는 어렵다. 그래도 책을 보고 나니 달에 대해 궁금해져서 달에도 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큰 기대 속에서 본 [달나라 탐험]!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대단한 과학 책이라고 했겠다. 그리고 지금 나이 들고 보니 내 취향은 판타지 소설로 현실 도피를 하고자 한다. 지금은 가벼운 현실 인식을 위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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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 자연물편 - 딸아 한자 공부는 필요해, 문제는 문해력이야.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김꼴 지음, 김끌 그림 / 꿰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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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한자를 보기 힘들다. 학교에 다닐 때는 고등학교 방학 숙제가 한자 쓰기였는데, 그때는 너무 쓰기 싫었고 그 시간에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테다. 초등학교 때도 한자 학원이 있어서 몇 개월 다녔는데 부수 쓰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자를 그대로 썼다면 지금 아는 한자가 더 많았을 텐데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한자 공부는 망했다. 그래도 내 아이들은 한자를 좀 알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부 좀 하려면 한자를 잘 하는 것이 좋다 하니까. 그래서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한자 급수를 따는 공부를 시킨다고도 하는데, 사실 의미 없는 일이고, 단어의 의미를 공부시키는 것이 한자 공부를 대신하는 길이라고 한다. 단어를 말할 때 "학교라는 말은 한자인데, 학은 배울 학을 말해."라고 말하는 식이다. 오래전 내가 배웠던 방식의 한자와 최근의 한글에 한자 의미만을 더하는 교육 중에 어떤 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점점 더 커진다.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류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본 형식이다. 어렸을 때 [댕기동자 가라사대]라는 책도 있었고, 한자를 동화책 속에서 찾도록 하는 방법들 말이다. 그런데 한자의 요소를 분석해서 뜻을 나타내는 방식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책으로 접하지는 못했는데 갑골문의 모양을 보고 요소까지 분석하니 한자를 알아가는 일이 조금은 재미가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어원을 분석하면서 비슷한 의미들끼리 같이 외우는 것도 비슷한데, 한자 또한 자원 풀이를 하면서 익히게 도와주는 책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또한 동양의 신화와 서양의 신화까지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한자를 이해할 수 있다. 한자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글자라서 필연적으로 여러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알면 편협하게만 보였던 한자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신화라면 빠질 수 없는 칠정(칠요)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었고, 견우와 직녀의 중국 버전도 처음 알게 됐다. 또한 작가님의 말맛에 대한 이야기는 수단으로서의 글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도 됐다. 게다가 책에 수록된 한자의 서체가 예쁘다. 정성스럽게 붓글씨로 쓴 글자들을 하나하나 수록한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옛날 사람들이 서체에 그렇게 공을 들였는지 이해가 될 정도이다.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책은 부록 또한 알차다. 수록된 한자와 세계사 연대표와 수록된 한자 색인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친절하다.

아이가 한자에 대해 공부를 해야 된다면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의 부제가 딸의 한자 공부와 문해력에 대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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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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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학에서 경제학을 부전공하면서 재미가 있는데도 점수가 참 나오지 않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경제학 속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수학적 기호에 겁을 먹은 문과생이었던 탓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 책을 보고 나니 경제학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주일에 하루 공부하는데 경제학의 개념들이 너무 많은 탓이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 을 읽는 내내 이렇게 어려운 책도 있구나 싶다. 읽고 나서 빈혈이 올 정도로 힘든 책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옛날의 향수에 젖기에 애덤 스미스부터가 어렵다. 영상세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옛날 사람들보다 문해력이 약해서 그런가?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안 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대학 강의를 듣는 것처럼 여러 교수님들이 13명의 경제학자들에 대한 삶과 이론 등을 요약해 주는 형식의 책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지만 글을 읽는데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서 신기했다. 첫 경제사 수업이라기엔 너무 어려웠지만 그동안 몰랐던 경제학자들의 삶과 시대상을 보니 왜 그런 이론을 주장했는지 이해가 가는 면도 있었다. 가령 아마르티아 센의 고향은 방글라데시 지역인데, 1943년 인도의 벵골 지방 대기근 당시 10살이었다. 1945년 실시된 조사에서는 쌀이 부족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냈지만, 그 후 1976년 센의 논문 [교환 자격의 박탈로 인해 발생한 기근]에 의하면 쌀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고, 식량이 어떤 식으로 '분배'되는지의 문제로 인한 참상이었다. 곡물이 부족하지 않아도 노동과 식량 간의 교환(분배) 비율의 문제는 빈곤과 기근을 일으키는 문제라는 것이다. 나로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텐데, 확연히 다른 원인과 결론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후생경제학의 개념이 어렵기만 했는데, 미시경제학의 원리와 기법을 통해 거시경제학을 분석하고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도 여러 지표와 통계가 필요하므로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마르크스 [자본론]에 대한 내용도 예전에 한 권의 책으로 볼 때는 그나마 이해되는 내용이 많았던듯싶지만 요약본을 보니 오히려 하나도 이해가 안 돼서 힘든 점도 있었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 을 잘 보기 위한 팁이라면 부록의 경제 개념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해가 안돼도 익숙한 개념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해할 때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케인스와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학파의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경제가 안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침체의 원인을 과소 투자가 아닌 호황기에 있었던 과잉 투자의 결과물로 보았다. 그런 오스트리아학파의 눈에 호황기에 다른 좋은 기회를 놓쳐 버린 투자자들은 결국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는 투기성 투자가 이끄는 세력이 된다. 케인스학파가 내놓는 투자를 자극하는 정책들은 그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역할만을 할 뿐이다. 경제가 비 생산적인 투자를 털어 내고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주기적으로 일어날 필요가 있다.

케인스의 진정한 숙적: 하이에크와 오스트라이학파 221쪽

경제학의 태동인 고전 경제학자들부터 현재까지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제시해왔다는 사실에 대해 경제학자의 존재 이유에 대해 알게 됐다.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론 또한 과학 문물처럼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효용이 생기므로 자체에서 옳다 그르다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경제학자들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의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 책의 제본이 잘못되어 케인즈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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