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과학 - 더하고 빼고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김준래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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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 잡학이나 상식 책들도 심심풀이로 보다 보면 빠져들기 마련이다. 책에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힘든 육아 환경에서도 책을 읽을 때는 기분이 전환된다. 회사에 다닐 때는 시간이 많았어도 지금만큼 책을 읽지는 못했으니 오히려 힘들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책을 읽게 된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이 또한 역발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과학 하면 문과생들에게 있어 큰 의미가 있는 분야는 아니다. 벌써 오래전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던 화학이나 물리도 학교 다닐 때 재밌는 책으로 입문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 확신한다. 교실에 앉아 시간이나 축내는 나 자신이 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때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런 것 없이도 대학교조차도 영향이 없었고 살아가는데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과학의 이론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의 즐거움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내가 있었을 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애통하구만!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열에너지와 운동에너지 등등을 모른다고 해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들도 과학이니까. #역발상의 과학 이 책은 먹는 것, 입는 것, 건축물, 아이디어 생활용품들 모든 것들에 대한 역발상의 이야기이다. 역발상이니까 과학이라고 생각해도 맞지 않을까? 순수 과학에 대한 역발상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조금은 황당한 책이었지만 잡학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머리말의 아르키메데스와 청동거울 이야기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라 정말 재밌었는데 이후 버섯 가죽이나, 종이의 엄청난 활용, 보톡스, 전자레인지 등등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직접 본적도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종로 대로변의 엄청난 재건축으로 탄생한 청진동의 건물을 가로지르면서 보게 되는 발밑의 유물들. 그때는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들의 이면에 돈을 보고 개발하려는 사람들과 문화재를 지키려는 서울시의 협상이 있었을 줄이야. 그 후로도 종로에서 새로 건설되는 건축물들을 누비다 보면 발밑으로 유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얼리어답터도 아닌 주변인에게서 본 골전도 이어폰을 이 책에서도 보게 됐다. 광고는 아니겠지만 좋아 보인다. 가격도 얼마 안 한다던데 하나사볼까도 싶다. 음펨바 효과는 겨울 왕국 영화처럼 신비해서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다. 작년 -20도가 넘어가던 때 물을 끓여서 그 효과를 확인해 보기도 했는데 그 원리에 대한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섭씨 30 도와 10도 물을 두고 섭씨 30도의 물이 물의 양이 줄어서 빨리 얼게 되는 것인가? 에너지를 연구한 적이 있던 주변인에게 물어보니 참신한 해석이라고 말해주는데...

다시 말해 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증발과 대류, 그리고 전도 같은 현상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뜨거운 물이 식을 때 물이 증발하고, 이 증발로 많은 열을 잃음과 동시에 물의 양도 줄어서 더 빨리 얼게 되는 것이다.

생활에서 배우는 역발상의 과학 중 따뜻한 물이 찬물보다 빨리 언다 89쪽 본문 중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반면 너무 잡학 책처럼 흥미 위주의 가벼운 책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해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역발상을 이용한 제품들이 열악한 환경의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고맙게 느껴졌다. 세상에는 안될 것처럼 보여도 되는 일들이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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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 대한민국 최고 수제청 전문가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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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어렸을 때는 관심이 없었던 손으로 하는 많은 일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아이들이 이제 엄마의 손을 덜 필요로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인지 모를 일이다. 전원주택으로 이사 와서 텃밭도 가꿔보고, 집에서 나는 보리수, 모과, 매화, 오디로 이것저것 해보려 하는데 한 번은 유리로 된 됫병의 손잡이가 잘 안 닫혀서 바닥에 확 쏟아지는 통에 난리가 났고, 모과나 오디로 만든 효소는 검은 곰팡이가 끼거나 애벌레 번데기 같은 것들이 있어 버리는 것도 무서울 지경이다. 왜 이런 실패만 하는 걸까? 울 엄마는 부지런히 이것저것 담으셔도 실패하신 적 없던데, 나는 비싼 원당까지 사다 해봤는데 엄청난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관심의 차이가 이렇다.

나는 여전히 읽는 것과 먹는 것에만 엄청난 능력을 보인다.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에서 알게 된 나의 실수는 게으름이었다. 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수제청을 만들 때는 처음 3일 동안에는 수시로 들여다보고 위아래를 잘 섞이게 저어줘야 한다는 사실. 이제는 이사 초반의 열정이 사그라들어 수제청을 또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는 따라 만들기보다는 표지의 정갈한 유리병만 봐도 배가 부른듯한 만족감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수제청 말고도 콩포트, 카페처럼 맛있는 음료를 위한 레시피가 35가지나 된다. 수제청은 실패를 많이 해서 이 책을 읽어보니 콩포트를 시도해보고 싶다. 이름이 색다르지만 쨈과 비슷한 듯. 딸기잼은 만들어 본적이 있지만 책에서는 딸기콩포트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신다.

사진들이 굉장히 예뻐서 유튜브까지 찾아봤을 정도이다. 수제청을 만들 때 유의할 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손경희 작가님의 개인 이야기도 각 장앞에 알뜰히 써놓으셨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어서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1의 리뷰를 찾아보니 늦게나마 허밍 테이블 사업을 시작하신 배경을 알 수 있었다. 또 유리병 소독 법과 건조 관일편을 만드는 법도 실려있다고 하니 찾아 읽어봐야겠다. 나이가 드니 탄수화물 중독으로 단게 이상하게 당겨서 조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우린 물들을 먹고 있는데 건조 과일 편을 이용한 레드 과일 워터나 옐로 과일 워터는 꼭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져 갈증을 가시게 해줄 물이 당길 때 아주 좋을 듯하다.

34. 레드 과일 워터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5~2리터이지만, 물을 다 마시기가 쉽지 않을 때 추천한다. 비트로 레드색을 입히고, 파인애플, 오렌지의 달콤함을 녹이며, 레몬의 상큼함을 깨워주는 과일 워터다.

4장. 집에서도 카페처럼, 홈 카페 정리노트 중 229쪽

먹거리는 삶의 질을 크게 달라지게 만든다. 엄마들이 먹거리에 들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면이 있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먹거리를 간편하게 하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는 소소한 행복을 도와주는 책이다. 사실 책의 사진만 보고 있어도 카페에 온 듯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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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읽어가는 영어 - 징글리시 콩글리시 잉글리시, 재미있는 영어공부를 위한 다중지능적 맞춤 솔루션!
장웅상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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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읽어보면 좋을 책인 #저절로 읽어가는 #영어. 육아를 하면서 원칙을 이야기하는 임작가님의 유튜브에서 주워들은 이야기 중 우리나라는 성인의 교육 콘텐츠가 턱없이 모자라고 공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사교육 없이 다녔던 사람이 드물 정도로 아이들과 청소년의 입시교육에는 엄청난 자원이 쏠려있는데 말이다. 둘째 고양이가 이번 주에 어린이집을 네 번 나갔고 꾸러미 하나를 안겨주기에 받았더니 영어책과 읽어주는 펜이었다. 우리 집에는 읽어주는 펜이 다섯 개가 있었고 그중 하나는 남 주고, 아직도 네 개가 남아있었는데 다시 다섯 개가 됐다. 속상해서 그냥 가방에 넣어뒀다. 굳이 배우게 하고 싶지도 않은 것을 강제로 돈을 내고 강제로 배우게 하는데 군말조차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네 살짜리 아이는 또 뭘 알 것인가? 내가 대신 배워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에서 한 살짜리도 어린이집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돈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간다. 속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실 청년이 아닌 나이 든 내가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들이는 노력 대비 결과는 미비할 것이지만 그냥 자기만족인 것이다. 저절로 읽어가는 영어의 장웅상 작가님은 학위가 10개라고 한다. 그것도 자기만족이겠지만 책을 쓰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업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계시니 성공하셨다. 내 입장에서는 자기만족이라도 영어를 공부해야만 한다. 내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그날을 위해!

저절로 읽어가는 영어, 이 책은 어린 학생,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본 문법을 위한 추천 도서도 알려주시고 기본을 뛰어넘지 않는다. 또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등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언어의 이해의 폭도 넓히고자 한다. 영어를 하는 데는 하루 1분이라도 꾸준히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새 영어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유튜브 연관 영상으로 kbs스페셜의 영어 공부에 대한 다큐를 보게 됐다. 뇌과학까지 동원하여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히 서술하자면 듣고, 읽고, 말하기 전 과정의 반복 학습이다. 이 책의 내용처럼 다중지능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라는 말이네.

초급 [영화 자막을 보고 따라 읽어라 shadowing.]

중급 [영어로 된 명연설을 큰 소리로 읽어라.]

고급 [외국인들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말하라.]

제3장 영어 공부 비법 중 영어 말하기 비법 47쪽 본문 중

명심하라.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3장 영어 공부 비법 중 영어 말하기 비법 48쪽 본문 중

영어 공부 비법과 영어 공부 전략, 쉬어가는 코너를 앞으로 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하루 1분 영어는 단어,

관용적 표현, 속담, 격언, 회화, 약어, 대사, 명언 등으로 꽉꽉 채워 329개이다. 양이 많아 힘들 것 같지만 해석과 설명에서 장웅상 작가님의 유머가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다. 하루에 하나씩이라고 한다면 일 년 정도면 될 것 같다. 하루 1분 영어로도 부족했는지 부록으로 정리한 점은 빈틈없는 성격도 가늠하게 한다. 부록을 학습지처럼 이용할 수 있겠다. 영어 하나만으로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언어 공부를 통해 기쁨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영어능력자가 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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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제니 한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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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넷플릭스를 구독 중인데 가끔 시간 날 때 말고는 잘 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넷플릭스를 틀어주고 나는 딴 일을 하는 용도가 대부분이다. 주로 핸드폰을 하는데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있다.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뉴스나 검색 순위에 잘 떠있어서 무의식중에 기억에 새겨질 때가 많은데 제니 한 작가님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 책도 그렇게 보게 된 책이다. 여러 사람들이 보는 매체, 잦은 제목의 노출이 나에게 이렇게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취향에서 벗어난 책인데 명절의 끝 무렵 스트레스도 풀 겸 가볍게 읽을거리가 필요했다. 청춘 소설을 끼고 볼 나이도 지났지만 넷플릭스 홍보 글이 나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요새는 영상물보다는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재밌고 속도를 통제하는 것 같아서 편리하다. 그렇다 해도 하루 반 동안 웃고 벌렁거리고 상상하느라 바빴다.

엄마가 한국인이고 아빠가 미국인인 라라 진을 주인공으로 제니 한 작가님이 경험과 상상을 잘 버무려 탄생시킨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작은 아씨들 책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문장과 묘사들이 일상적이면서도 사랑스럽고 유치하지 않아서 보는 내내 다음이 기대됐다. 내 일상이 소설이 된다면 멋지겠지만 재미있지는 않을 텐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 책은 작은 글씨가 읽기 힘들었지만 어느 한 구절도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제니 한 작가님의 필력이 좋았다.

또한 미국 청소년의 삶, 특히 일상적인 모습들과 중산층 가족의 모습, 미국에서의 한국 문화가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 알게 해줘서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로맨스적인 요소도 아주 자연스럽다. 편지 사고가 우연한 사건임에도 그럴 수 있겠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 코미디 요소도 있었다. 이제는 미국의 청소년이나, 한국 청소년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없어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커서 겪게 될 이야기인 듯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확실히 고등학교, 대학교 아이들이 봤다면 더욱 재미있을 소설이기는 하지만 로맨스 외적 요소도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한국 학생들의 삶과 미국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지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책에 완전히 몰입해서 읽다 보니 다음 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P.S. 여전히 널 사랑해(두 번째)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라라 진(세 번째) 말이다. 다행히 세트로 나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 것은 아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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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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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한 호흡으로 읽어내린 책이다. 읽은 지 며칠 되었지만 가끔 일본 사람들과 개 다몬이 생각난다. 표지의 푸릇한 풀들 사이에서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는, 셰퍼드지만 누런색이 섞여 무섭지 않은 개 다몬. 내가 실제 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개를 키웠던 기억 때문인지 소설 속 개들에 감정이입이 깊게 되는 듯하다. 시골에서 흔했던 누렁 소와 누렁 개들의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저 까맣고 큰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듯해서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이제는 내 아이에게서 그 눈을 발견하고는 옛날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개는 항상 내 주변에 있었고 내가 변한 것이겠지.

요새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소년과 개를 읽게 된 이유는 오래전 성석제 작가님의 소설 중 댐 건설 때문에 수몰된 지역의 개에 대한 책을 읽었던 기억 때문이다. 어렸을 때 봤던 누렁 개의 눈처럼 소설 속의 개들도 나의 감정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하세 세이슈 작가님의 소년과 개는 한 호흡으로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서 6개의 단편집을 묶어놓은 듯한 느낌도 났다. 그래서 각 장을 따로 읽고 나서도 다른 장이 시작되는데도 깊은 여운이 있었다.

남자와 개

도둑과 개

부부와 개

매춘부와 개

노인과 개

소년과 개

차례

개는 인간의 조력자 또는 약자인 까닭에 소설의 끝이 슬플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무겁지도 않고 재미있었다. 역시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겠다. 또 글씨도 작지 않고 어려운 내용도 없이 한 번에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도 이 소설의 배경은 동일본 대지진임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여행도 갔었고, 가까운 나라라서 잘 아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해본 적이 없는데 소년과 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일본인들에 대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만 배출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일본인은 아직 동일본 대지진을 다 극복하지 못했구나! 자연의 무서움을 한국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대비도 했었을 텐데 터전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일본인들이 있었다. 오히려 개, 다 몬 은 자연재해에 휘말려서도 잘 적응해서 살고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무서운 재해가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다몬같은 개가 한국에도 적용됐을 이야기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동물들이 방치돼서 죽는 상황을 다큐멘터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황들에서도 동물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년과 개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 또한 이야기하는 소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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