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인간의 조력자 또는 약자인 까닭에 소설의 끝이 슬플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무겁지도 않고 재미있었다. 역시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겠다. 또 글씨도 작지 않고 어려운 내용도 없이 한 번에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도 이 소설의 배경은 동일본 대지진임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여행도 갔었고, 가까운 나라라서 잘 아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해본 적이 없는데 소년과 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일본인들에 대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만 배출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일본인은 아직 동일본 대지진을 다 극복하지 못했구나! 자연의 무서움을 한국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대비도 했었을 텐데 터전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일본인들이 있었다. 오히려 개, 다 몬 은 자연재해에 휘말려서도 잘 적응해서 살고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무서운 재해가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다몬같은 개가 한국에도 적용됐을 이야기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동물들이 방치돼서 죽는 상황을 다큐멘터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황들에서도 동물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년과 개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 또한 이야기하는 소설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