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 저학년을 위한 독서토론논술 안내서
조인정 지음 / 이비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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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육아는 검증된 육아법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의무처럼 생각되어서 밤이 늦어도 책을 꼭 읽어주고 재우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거기에 지금은 책을 읽어주는 일로 끝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며 독후 활동을 강조하는 세상이다. 그림을 그려볼 수도, 노래를 불러볼 수도, 질문답을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자연스럽게 불러서 신기하다. 그래서 나는 주로 질문답을 하는데 너무 심취하면 아이들은 "그거 하지 마세요." "몰라요." 해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첫째는 내년에 취학하므로 좀 더 신경 써줘야 하는데 글 밥이 많은 책을 읽으면 한 권만 읽어줘도 지치게 돼서 책 육아의 벽에 부딪혀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자라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토론식 수업이 도입되어 토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독서토론 학원, 모임까지 발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어 우리 아이에게도 해줘야 하나 고민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저학년의 독서토론은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래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책을 읽어보게 됐다. 책에는 내가 그동안에 전래동화에 갖고 있던 편견을 해결해 주고 독서토론의 시작, 아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 더 나아가 글쓰기를 저학년부터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학생을 지도하면서 경험했지만 독서토론논술 수업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학년 시기에도 적절한 도움을 주면 종합적 언어 활동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면서 배경지식을 넓히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읽기 자료에 대한 이해와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2장. 처음 시작하는 독서토론논술 수업 본문 중 39쪽

논술이 대입에 도입된 세대인 나는 논술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글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라 논거를 제시하는 일이 너무 어렵다. 만약 저학년 때부터 자기의 주장과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연습이 제대로 된다면 나처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전래 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책에서 상황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활동 예시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독서활동도 해볼 수 있게 예시 양이 엄청 많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독서토론을 해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게 됐다. 전래 동화책이 아닌 일반 동화책에서도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찬성과 반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이 책의 조인정 작가님처럼 선생님들이 독서토론 및 논술을 지도해 주신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저학년 아이들이 논거를 세우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상(사탕)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일반 학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도 전래 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학년 대상의 토론이 어렵다고 하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토론에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예상하지 못하게 활동 예시의 아이들은 고학년처럼 논거를 세워 주장을 할 수도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전래동화는 주제가 명확하기 때문에 토론의 주제를 쉽게 정해볼 수 있다. 본문 중 토끼와 자라의 활동 예시에서 '토끼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를 주제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잘 정리되어 있고, 끝으로 입장이 바뀐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게 하고 마무리된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을 토론으로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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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탈무드 - 한국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20가지 방법
홍익희.김정완.이민영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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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탈무드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책을 읽어왔다. 특히 경제, 교육 부문을 열심히 읽었는데 #코리안 #탈무드는 본격적인 자기 계발서이다. 부제 #한국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20가지 방법에 아주 걸맞은 책으로서 한결같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강조한다. 나이가 많아지고 성장의 욕구가 많이 감소한 나로서는 조금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력한 동기부여와 실천을 요구하는 책이다. 사실 어렸을 적부터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왔고 현실에 좌절하고 안주하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나를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시킨다면 삶이 크게 달라진다고 믿고 책에 제시된 방법들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코리안 탈무드는 탈무드의 원전을 그대로 가져와 해석하고 활용하도록 많은 부분에서 배려했고 유대인 뿐만 아니라 탈무드의 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가져와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내용의 탄탄함 이외에도 오탈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중간중간 qr코드를 이용할 수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하브루타를 항상 생각해 왔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qr코드의 하브루타를 시연하는 탈무드 살롱 유튜브에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하브루타를 재미있게 배우기도 했다.

이 책은 1. 비전, 2. 열정, 3. 학습, 4. 관계, 5. 실천의 단계를 통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모든 과정을 앱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해서 활용해 보았다. 평소에 일기와 독서노트에 기록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 앱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자극할 수 있고, 감사일기를 쓰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이점들이 있다.

'여우의 머리가 되느니 차라리 사자의 꼬리가 되라'(피르케이 아보트 4:15)

어리석은 이들 사이에서 우두머리 노릇을 하기보다는 현자들이 모인 곳에서 말석에라도 앉아 있는 것이 지혜를 얻기엔 낫다는 뜻이다. 또, 현자들은 '정말 부자가 되고 싶거든 부자들의 줄에 서라'고 조언한다.

3.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라 본문 중 75쪽

유대인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삶, 훌륭한 삶을 살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상식을 뒤엎는 사람들이 환영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는 탈무드와 다르게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는 말이 있다. 옛날보다는 나아졌지만 우리 사회에서 탈무드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로 인해 페미니즘 활동이 유대인 여성을 통해 전개되는 일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는데 본문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결론적으로 알기는 쉽다.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나의 행동 변화를 이렇게 강력하게 촉구하는 책으로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주하는 삶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코리안 탈무드는 사업을 하거나, 청년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겠지만 작은 목표로서 건강한 삶, 책 읽는 삶, 홈스쿨링을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계획도 수립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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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2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 다시 키워 먹기
폴 앤더튼.로빈 달리 지음, 고양이수염 옮김 / 스타일조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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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텃밭이 있고 주변에 농사를 짓는 마을!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삶인가? 사실 해보면 녹녹치 않지만 또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삶을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어떤 생활을 선택하든 기회비용은 존재하기 때문에 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아이를 낳기 전에도, 텃밭을 가꾸는 삶도 상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에는 농사 책(도시농부 올빼미)도 찾아보고 카페도 가입해서 씨앗도 나눠보고, 잡초도 손으로 뜯고, 호미로 메고 열심히 삽질도 했지만 이제는 꾀가 생겨서 대충 한다. 그래도 처음엔 주변에 사공이 많았지만 이제는 나의 농사에 누가 간섭은 잘 하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마을에는 할머니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마음의 풍요로움이 남다르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텃밭 농사가 어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익숙해진 텃밭에서 벗어나 겨울에도 집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일들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휘리릭 넘겨보고 바로 다이소에 달려가 무씨를 사서 새싹채소에 도전했다. 그리고 집안에 다양한 채소를 심을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 집 냉동에는 각종 씨앗들이 잠들어 있다. 특히 허브는 직접 싹을 틔워 다 성공해서 텃밭에 자리 잡고 있다. 민트는 보리수 밑에 캐머마일은 울타리 밑에... 그런데 바질은 잘 자라다가 장마에 다 녹아버려서 다시 심을 엄두를 못 냈었다. 이제는 집으로 옮겨서 심어볼 때다. 그리고 깻잎과 상추와 파 등등 집안에서도 키울 수 있는 채소들도 많고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텃밭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농사짓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것같다. 다양한 팁들이 있지만 수경재배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또 흙과 벌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흙을 오븐에 구워서 소독하는 방법도 있다. 표지부터 속지까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여 사진과 그림, 설명, 팁이 감각적으로 실려있다. 한 번도 심으려고 생각도 못 했던 것 중 가장 친숙한 것은 마늘이다. 이대로만 하면 마늘종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다. 난이도도 쉽다고 되어있으니 심어볼까? 귀가 팔랑팔랑한다. 그래도 버섯이나 아보카도, 파인애플을 집안에서 키워먹을 생각을 하다니 저자들의 모험심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이야말로 나물의 천국 아닌가? 집에서 키워먹을 수는 없더라도 마트에 저렴한 채소가 한가득인 나라에서 굳이 키워먹는 수고를 한다는 것이 제일 모험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봄이라 텃밭에 토마토, 오이, 파, 호박, 상추, 고추, 수박 등의 모종을 사다 심어봤다. 그런데 농협에는 벌써 산지 농산물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과정을 즐기며 신선한 채소를 먹는 일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는 나에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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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말 공부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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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가끔 대화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일방적인 말은 대화가 될 수 없는데 평소 대화 방법을 연구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말도 못 하고 당황하기 때문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대화법은 중요하지만 따로 공부를 하거나 신경 쓸 여유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네이버 부모i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특히 [임영주 부모교육tv]도 즐겨본다. 메인에 올라있는 많은 교육들 중에 필요한 부분을 가져가 응용하면 더 나은 육아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 아이를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나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열세 살 #말 공부]는 나의 대화법을 개선하고, 아이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았다. #열세살말공부, 이 책의 권장 연령은 사춘기 아이들이지만 어른인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앉은 자리에서 모두 다 읽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예시와 도움이 되는 명문장들이 실려있다. 누군가 나에게 대화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등을 떠밀었다면 싫었겠지만 책을 통한 대화법의 공부는 말투와 교훈적 내용 때문에 오글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반발심도 들지 않았고 권장할만한 많은 내용들이 실려있어서 추천할 만하다.

특히 표시를 하면서 열심히 읽었던 내용들은 <남 탓을 할 때 감정의 노예가 됩니다.>, <태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잘 선택해서 듣는 것도 능력입니다>, <말싸움을 비켜가기 위한 대화법>, <정말 재수 없게 하고 운을 달아나게 하는 말 습관>, <"그게 아니라"라고 말하는 말 습관이 있나요?>, 맞춤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맞춤법 예시 중 하나 빼고 다 틀린 것은 충격이었다. 왠일이 아니라 웬일이라니...

결국에는 말도 잘하려면 자기 수양을 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말을 잘하기는 힘들다. 나이가 어릴 때 대화법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어른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대화법을 교육하는 사회가 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학폭... 가해자가 사회에서 매장되는 결론이 되기 전에 미리 가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다. 직접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말로 하는 폭력의 심각성도 적절한 예시를 들어준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유치하지 않은 내용들이라 기억에 잘 남는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명저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말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아주 잘 표현했어요.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은 반응을 선택할 자유와 능력을 의미한다고 해요. 자극과 반응, 그리고 공간. 이걸 쉽게 정리하면 부정적 감정이 생겼을 때 말하기 전 몇 초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65쪽

쏟아진 물을 원 상태대로 담을 수는 없어도 엎지른 건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그리고 최대한 그 물을 열심히 닦는 거예요. 애가 정성스레 수습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 친구도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알아줄 거예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04쪽

첫 번째, 내 감정을 보여주지 말아요. '감정적'이면 상대에게 자기 속을 다 보여주게 돼요. 차분한 마음으로 가세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두 번째는 상대에게 책잡히지 않아야 해요...

세 번째는 목소리 높이지 않기예요...

네 번째는 말을 빠르게 하지 않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써서 말해야 해요...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41쪽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도 이렇게 말했어요.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운명이 된다."

2장 이럴 때 이렇게 말하자! 본문 중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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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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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를 볼 때 통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전에서 통사의 뜻은 "시대를 한정하지 아니하고 전 시대와 전 지역에 걸쳐 역사적 줄거리를 서술하는 역사 기술의 양식. 또는 그렇게 쓴 역사"를 말한다고 한다. 통사로서의 역사는 학교를 졸업하고는 접하기 힘들다. 특히 세계사는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세계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알기도 힘들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역사는 배워서 잘 알기 때문에 지엽적인 내용을 위주로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게 돼도 통사로서의 역사의 흐름까지 유추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외국의 영화, 루이 14세, 헨리 8세, 사자왕 윌리엄, 작은 아씨들, 오만과 편견, 스피치, 파 앤드 어웨이, 왕과 나, 취권, 엽문 등등을 볼 때는 뭔가 낯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된다고 해도 세계사 속에서 어떤 위치인지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상 #친절한 #세계사, 이 책은 세계사 입문서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은박으로 그려진 그림과 보석 같은 파란색의 표지의 질감, 내부 종이의 질도 마음에 꼭 들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라는 일본 교수님은 세계사를 어떻게 서술하셨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세계사는 늘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와 같다. 1편에는 메소포타미아의 하천 문명이 그 주인공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리스, 로마 제국에서 유라시아, 몽골제국에 이르는 제국의 시대가 열린다. 이때의 주인공들은 말을 타는 기마민족들이다. 그러다가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같은 소국들이 뛰어난 항해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대서양과 신대륙의 발견까지 이어지면서 자본주의의 토대가 놓이고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린다. 이런 세계 규모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의 각성으로 이어지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구세력이 몰락하는 가운데 신흥국가인 미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의 주도하에 글로벌화가 진행된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로 넘어온 지금, 앞으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것인가?

https://cafe.naver.com/bookishman/556489 세상 친절한 세계사 소개 글

유라시아의 '육지의 세계사'(작은 세계사)와 세계 규모의 '바다의 세계사'를 서로 비교해가면서 개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는 영국을 중심으로 변해가는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리는 시대의 역사를 다룬다.

머리말 중 5,6쪽

이 책의 큰 흐름은 역시 세계사의 주인공으로서 정복 전쟁의 승자 중심(제국)의 서술이다. 그래도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바다와 육지 세계사의 대립 구도로서 세계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중화라는 세계관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게 됐다. 몽골고원과 산맥들로 막힌 지형 속에서 세계의 전면으로 나서지 못한 채 중국 안에서 고립되고 타 민족에 의해 세계화된 사실. 제자백가 사상의 처음은 공자이며 유교는 가족 간의 질서 확립 및 관계의 사상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가족 경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국가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 한국이 유교를 받아들여 곪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해가 된다. 이렇듯 중국 사람들이 보면 기분이 안 좋을 세계사의 시각이 내게는 참 바람직해 보이기도 하다.

대한 제국의 고종과 명성황후는 궁정 내 투쟁과 권력 유지에 부심하던 끝에, 사양길에 접어든 청나라 대신 러시아와 관계를 구축하려 했다...

러시아의 개입이 확대될수록,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위기의식은 커졌다.

제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 중 283쪽

[원자폭탄 사용의 위기] 미국은 한국 전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원자폭탄 사용을 결의했다. 하지만 5억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스톡홀름 어필 등의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원자폭탄 사용을 단념했다. 그리고 1953년 7월, 마침내 한국 전쟁의 휴전조약이 체결되었다.

제9장 세계 규모의 시대로 중 339쪽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아마 한글로 책을 옮기면서 수정이 있었겠지만 저자는 바다의 세계사에 속한 일본의 두각은 잘 알지만 조선의 수탈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더 잘 알고, 잊지 못하기 때문에 역사서를 읽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음이 쓰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 전쟁과 한국 외환위기 상황에서 일본이 이득을 보고,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 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비단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각으로도 일본적 세계관이 우세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마음은 쓰릴 수밖에 없다. 현 코로나 상황하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타깃에서 일본인은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고 하니 과거의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는 상황인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볼 사실은 아시아 속에서 일본의 위상이다. 역사적으로나 정치, 경제적으로나 일본이 세계사에서든 아시아에서든 주인공이 될 일은 영원히 없었고, 없어야 할 것이다.

몸이 약간 안 좋아서 약을 먹으면서 책을 보니 잠이 많이 왔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게 만든 책, 세상 친절한 세계사는 적자생존의 민족주의적인 세계사의 시각이 조금은 있었지만 세상 어려운 환경에서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대두하는 민족의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현재 자본주의 위기에 처한 세계의 상황까지 골고루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세계사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던 점도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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