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텃밭이 있고 주변에 농사를 짓는 마을!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삶인가? 사실 해보면 녹녹치 않지만 또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삶을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어떤 생활을 선택하든 기회비용은 존재하기 때문에 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아이를 낳기 전에도, 텃밭을 가꾸는 삶도 상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에는 농사 책(도시농부 올빼미)도 찾아보고 카페도 가입해서 씨앗도 나눠보고, 잡초도 손으로 뜯고, 호미로 메고 열심히 삽질도 했지만 이제는 꾀가 생겨서 대충 한다. 그래도 처음엔 주변에 사공이 많았지만 이제는 나의 농사에 누가 간섭은 잘 하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마을에는 할머니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마음의 풍요로움이 남다르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텃밭 농사가 어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익숙해진 텃밭에서 벗어나 겨울에도 집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일들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휘리릭 넘겨보고 바로 다이소에 달려가 무씨를 사서 새싹채소에 도전했다. 그리고 집안에 다양한 채소를 심을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 집 냉동에는 각종 씨앗들이 잠들어 있다. 특히 허브는 직접 싹을 틔워 다 성공해서 텃밭에 자리 잡고 있다. 민트는 보리수 밑에 캐머마일은 울타리 밑에... 그런데 바질은 잘 자라다가 장마에 다 녹아버려서 다시 심을 엄두를 못 냈었다. 이제는 집으로 옮겨서 심어볼 때다. 그리고 깻잎과 상추와 파 등등 집안에서도 키울 수 있는 채소들도 많고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텃밭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농사짓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것같다. 다양한 팁들이 있지만 수경재배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또 흙과 벌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흙을 오븐에 구워서 소독하는 방법도 있다. 표지부터 속지까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여 사진과 그림, 설명, 팁이 감각적으로 실려있다. 한 번도 심으려고 생각도 못 했던 것 중 가장 친숙한 것은 마늘이다. 이대로만 하면 마늘종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다. 난이도도 쉽다고 되어있으니 심어볼까? 귀가 팔랑팔랑한다. 그래도 버섯이나 아보카도, 파인애플을 집안에서 키워먹을 생각을 하다니 저자들의 모험심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이야말로 나물의 천국 아닌가? 집에서 키워먹을 수는 없더라도 마트에 저렴한 채소가 한가득인 나라에서 굳이 키워먹는 수고를 한다는 것이 제일 모험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봄이라 텃밭에 토마토, 오이, 파, 호박, 상추, 고추, 수박 등의 모종을 사다 심어봤다. 그런데 농협에는 벌써 산지 농산물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과정을 즐기며 신선한 채소를 먹는 일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홈파밍을 시작합니다는 나에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