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 대입에 도입된 세대인 나는 논술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글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라 논거를 제시하는 일이 너무 어렵다. 만약 저학년 때부터 자기의 주장과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연습이 제대로 된다면 나처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전래 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책에서 상황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활동 예시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독서활동도 해볼 수 있게 예시 양이 엄청 많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독서토론을 해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게 됐다. 전래 동화책이 아닌 일반 동화책에서도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찬성과 반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이 책의 조인정 작가님처럼 선생님들이 독서토론 및 논술을 지도해 주신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저학년 아이들이 논거를 세우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상(사탕)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일반 학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도 전래 동화로 시작하는 저학년 독서토론논술,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학년 대상의 토론이 어렵다고 하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토론에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예상하지 못하게 활동 예시의 아이들은 고학년처럼 논거를 세워 주장을 할 수도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전래동화는 주제가 명확하기 때문에 토론의 주제를 쉽게 정해볼 수 있다. 본문 중 토끼와 자라의 활동 예시에서 '토끼의 거짓말은 정당하다.'를 주제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잘 정리되어 있고, 끝으로 입장이 바뀐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게 하고 마무리된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을 토론으로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