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에서 완간된 '인류의 작은 역사'시리즈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인류의 현재를
가능하게 했던 다섯 가지 주제로 우리네가 그간 목말라했던 모든 분야를 총망라 하여
역사와 현실을 잇고 있다.
그 중 다섯번째인 '내일을 여는 창,언어'는 단연 내게 있어 읽고팠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읽는내내 내 몸 속에 축적되어 있던 모든 에너지들이 발산되듯
속도전이 가해졌다.
저자 실비 보시에는 10년 동안 사서 교사로 일한 뒤 문학공부를 했다 한다,그 후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에 전념하며 고대사회와 역사를 주제로 한 글을 쓰고 있다하여
내겐 관심의 대상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언어란 무엇일가요?
성인인 내게 질의를 던지더라도 딱히 떨어지는 답은 구할 수 없을 듯 하다.
다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것은 착각이였다.
언어는 말(음성 언어)과 글(문자 언어)을 모두 가리킨다한다.즉 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면서 인간이 생각을 하고
끄집어 내어 온전히 언어를 사용하고 발전시킨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이 한 권의 책에서 언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엔 무리수가 따르지 않을까 하며
은연중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의 오산이였다.
완전한 구슬을 꿸 수 있도록 넘기는 책장마다 알토란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많은 것을 창조해 왔다.이름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볼 수 있는 신비한 마력까지 갖추고 있다.
언어란 문명의 초석이자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이며 나와 타인을
보는 거울이고 동시에 나와 세상을 보는 창이기도 하다.
정말 알아갈수록 위대한 언어를 이해해 가는데 있어 만전지책 같은 보물을 만난 기분이다.
지금 세계에는 6000여 가지의 언어가 존재하는 동시에 100년 안에 세계 언어의 절반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커다란 문제이자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이기도
하다.언어는 세계를 바라보는 고유한 창이면서 다양한 언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도
우리의 몫인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쓰고 있는 순 토박이말은 4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말이라는 것이다.허나 순 토박이말만 사용할라치면
불편한 점도 있을게다.
그러나 토박이 말은 쓰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역사,문화적인 면에서 아주 중요하기에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TV나 대중매체 속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도 모르는 신조어나 이상야릇한 외계어를 난무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하여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에 상응하는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 앞에 바로 보이는 문제점들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도록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깊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음이다.
언어는 세계를 여행하며 표현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화까지도 전달한다.
더불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을 해 보았다.
글로벌 시대라 해서 너도나도 모국어도 잘 모르는 유아부터 시작하여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한편으론 한국어말 일깨우기와 널리 알리기조차 게을리 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일면서 국어맞춤법이나 규범,순화 기능들에 대해 틈틈이 마주 대하는
시간들을 가져보기를 희망한다.
이런 현상들로 현재 한국어능력시험까지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내 나라의 언어를 사랑하되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법,세계를 보는 법,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법을 알게 해 주는 커다란 다리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마지막에 부록인 '한국어가 걸어온 길'은 모국어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함께 한국어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그 중심에는 한국어에 대해 우리네가 귀 기울여 관심을 갖고 살피며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잃지
않는 길이라고.
무엇이 나와 세상을 통하게 하는가?
나와 새상을 향해 열린 창,언어를 통해
오직 인간만이 이룰 수 있었던 창조의 역사를 만난 우리는 이 도구를 이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의지를 상기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