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탁 위의 명상 - 내 안의 1%를 바꾼다
대안 지음 / 오래된미래 / 2008년 4월
평점 :
[식탁 위의 명상]
사찰음식 전문가로 익히 알리어진 대안스님이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소박하게 담아 놓은 '식탁위의 명상'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서는 평상심이
잔잔하게 자리하고 흔히 '절밥'이라 불리우는 사찰음식을 토대로 오늘날 우리
입맛에 알맞는 음식문화를 사찰 음식의 조리법과 재료 사용법등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아 조화를 이룬 것이 큰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실상 우리네는 화학첨가제로 덕지덕지 휘감긴 가공식품이나 요근래 화두가 되고
있는 광우병에 노출된 쇠고기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 내리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너무나도 절실한 탈출구가 아닌가 싶다.
사찰음식은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이 먹던 음식에서 비롯되었으며 그것은 자연을
벗어나지 않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가 절집의 음식과 함께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음식문화여서일런지 모르나 조리법을 보더라도 거기엔 '소박함'을 담은 맛이
우리를 절대적으로 이끌게 한다.
그 이유에는 가장 먼저 각종 양념류를 넣지 않아서 산야초의 향미가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고 그 으뜸은 바로 우리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 문화가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다.산야초란 산과 들에 자생하는 풀들을 산야초라 부른다고 한다.
산야초에는 뿌리의 삼투압작용과 잎의 광합성작용을 통해 흡수한 대지의
생명력과 태양에너지가 그대로 농축되어 있어 건강을 위한 특효약이라 할 만큼
그 효능을 아는 이들은 일찍이 접하고 있는 약초이기도 하다.
하루도 거르지 아니하고 매끼를 먹는 우리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배고픔을 덜고자
혹은 그 맛을 위해 먹는 형태를 취한다.허나 음식이라 하여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그 음식으로 오는 질병이 있고 음식으로 낫는 질병이 있다 한다.
그것 참 이해가 쉽게 구해지지 않는 부분이다.하지만 그 의문점은 다음 장을
넘어가며 그 답을 구할 수 있었다.
대개 질병(암,아토피,고혈압,심근경색,당뇨병)을 식이요법을 시도하기 위해
금수암을 찾아 와 사찰음식에 대한 배움을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 병들이 이 식이요법으로 정말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하고 의아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대안스님이 써 내려 간 이 책이 거짓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라는
확신아래 눈으로 읽으며 손으로 짚어보며 읽으면서 그 과정을 지나면서 호전이
되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많은 배움을 얻어갔다.
그 중에서 큰 아이가 일시적으로 아토피 증상이 있어서 아토피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니 그 주범이 '공기오염'이라 한다.그 이전의 이 지식들을 알았더라면
우리 부부가 체질개선한 상태에서 아이를 가졌으면 이런 질병을 안고 태어나진
않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함께 했다.
또한 첫 장을 열면서 거듭 말씀하시는 오행밥상은 거창한 상차림이 아니라
매우 소박하고 단순하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밥, 된장국, 김치, 미역,
취나물만 가지고도 오행밥상은 완성된다.
쌀의 흰색, 된장국의 황색, 김치의 붉은색, 미역의 검은색, 취나물의 푸른색이
골고루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 하는데 이는 쌀로만 지어진 쌀밥 대신 잡곡밥이
있으면 더 간단해진다라고 말하면서 밥이 아닌 잔치국수도 그것에 해당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종교를 불문하고 읽는 이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내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수행하는 몸가짐으로 바로서기를 하고 미처 알지 못한
큰 깨달음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직장을 다니는 내게 있어 먹거리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인지라
나 하나 편하자고 인스턴트나 만들어 판매하는 것들의 유혹을 쉽게 져버리긴
어려우나 그래도 직접 만들려 노력하고자 하는 내게 더한 건강 조리법과
재료사용법을 일러준 탓에 이것을 거울삼아 서서히 실천해 보려 한다.
항시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계절이 바뀌거나 더운 여름엔 자칫 입맛을 잃기가
쉬운데 그때마다 적잖이 무엇을 해야 입맛을 돋게 할까하고 늘 풀리지 않는
숙제를 매번 해 온 듯 하다.이제는 또렷하게 그려지는 우리 가족의 건강밥상이
기대가 된다.그렇게 참살이를 부르짖던 현대인들도 결국에는 참다운 참살이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절지의 향기라 하는 양념부분과 소스,더위를
이기는 채소 계절별 음식이 압도적으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고야 말았다.어디에 좋고 어떻게 하는지등 손쉽게 해 볼만한 의욕을 불어
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밥상이 곧 건강한 밥상이듯이 그것은 곧 자연에 가깝고 자연에 가까울수록
건강한 밥상이라는 사실을 즉시하고 올바른 길을 찾은 듯 하다.단 한번도 절밥을 먹어보지
못한 나지만 이 한 권의 책을 빌어 좋은 음식,안전한 음식을 먹었을때에 그것이 연이 되어
다음 생으로 끊임없이 좋은 기운으로 지속된다는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은 아마도 가슴속
깊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서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