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 리더의 말이 달라지면 회사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명다인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6월
평점 :

실무자일 때 성공한 경험이 리더의 자리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실무자로서 성과를 내는 데 필요했던 능력이나 기술이 리더의 자리에서는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자신이 실무자였을 땐, 아주 당연하고 쉽게 이룬 업무 방식을 팀원들이 쫒아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해 하기도 한다.
리더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 자신들이 해왔던 일을 팀원들이 그대로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고선 팀원이 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할 때는 주인정신이 없다하다거나 평소에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곤 한다.
'왜 알아서 못하지? 내가 큰 기대를 하는 게 아니야. 그냥 딱 내가 생각해 준만큼만, 기본만 하면 되는 거라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리더가 혹시 당신은 아닐까?
만약 팀원들 모두가 일을 잘 하게 하고 싶다면.. 리더인 당신이 일을 명확히 시켜야 한다. 팀원들 모두가 일을 알아서, 알아서 잘 하게 하고 싶다면... 직원들이 일을 알아서 잘하게끔 당신이 시켜야 한다. 일을 알아서 잘하게끔 시키지 못하고선 직원들이 일을 알아서 잘 하게 하고 싶다면 욕심이다.
리더가 팀원에게 일을 시켰는데, 팀원이 엉뚱한 일을 했다면 리더인 나 자신이 모호하게 지시를 한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명확히 일을 시켰다 하더라도, 부하 직원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만한 여지를 많이 줬다면 엉뚱한 일을 할 가망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마치고 면담을 하다보면 의사들로부터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세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영혼 없이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지는 듯한 말에 나도 무심코 ‘네’ 라고 답할 뿐이다. 이 말은 리더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잘못된 언어다.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세요.”
도대체 잘못된 식습관이란 무엇일까? 너무 자의적인 해석이 크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혹은 고지방식품을 과다하게 많이 먹어서 지방간이 생긴 사람에겐,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이 적은 살코기 위주의 단백질을 많이 드세요라고 해야 할 것인다.
그러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겐 이와 같이 말해선 안된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 사람에겐 붉은 고기는 좋은 음식이 아니다. 따라서 “붉은 고기나 해산물(새우,굴,홍합)을 드시지 마세요, 대신 바나나, 토마토, 저지방 유제품은 드세요"라고 정확히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없이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듣는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어? 내가 살이 많이 쪄서 그런건가?’하면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살코기 위주의 단백질을 먹는다면 더욱 건강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이 팀원에게 하는 지시가 이와 같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리더의 언어란 명확해야 한다. 리더의 언어가 명확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머릿속 사고를 명확히하고 팀원에게 업무를 정확하게 요청하고 지시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하자면, 명확하게 전달하는 목적은 팀원에게 정확한 행동을 끌어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리더가 언어로 팀원과 목표, 업무지시 등을 정확히 풀어 나가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더가 가져야 할 언어적 표현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조직내에선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그 '소통'을 말로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진 사람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p.s : 얼마 전까지 만 하더라도 일본은 쌀값으로 난리였다. 1~2년 새 쌀값이 거의 2대로 급등한 것이다. 이 쌀값을 한 방에 잡은 사람이 있었는데 현재 농림수산상(우리나라의 농림수산부) 장관인 고이즈미 신지로이다. 지금은 쌀값을 잡는 장관으로 유명 정치인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하도 희안한 말을 자주하여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를 찧게 만들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예전 환경상(환경부 장관)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당시 기자회견 장에서 한 기자가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하고 묻자, 고이즈미 장관이 했던 말은 “즐겁고(Fun)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펀.쿨.섹시"한 대처... 뭐를 하자는 말인지.. 쩝...
다시 말하지만.. 리더의 언어는 명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