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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선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물건을 고를 때부터 시작해 인생의 중요한 결정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선택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때론 피로를 낳고, 불필요한 복잡함으로 삶을 무겁게 만든다. "단순해지는 연습"은 이러한 복잡함을 정리하고 단순함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을 탐구한 책이다.
단순함.
단순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단순함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방에 있는 물건의 절반을 눈 딱감고 내다 버리면 단순해지는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심하게 가만히 놓아두면 단순해 지는 것일까?
단순함은 걷어내고 버린다고 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복잡하고 힘든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버려야 할 것을 갖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을 버리기 때문이다. 단순함과 복잡함은 결과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 핵심은 무엇보다 그 선택의 안목을 기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낭비되어 가고 있다고 말을 듣자. 어떤 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거친 방법을 사용한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이 옳은 방법이라 여겨지진 않는다.
내가 왜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많은 생각을 하는지... 왜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단순함에 대한 가치가 더 좋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단순해지는 연습"
언제부터인가 나는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꽤 많은 책을 갖고 있었다. 많은 책들로 인해 집이 좁아졌지만 책을 버리지 않았다.
"읽지도 않는 책을 왜 갖고만 있어?" 아내는 이런 내게 불만이었다.
물론 가지고 있는 책의 대부분은 최소 1번씩은 읽은 책들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한번씩은 대충 읽은 책들이었고 아직까지 내 지식이라 말할 수 없는 책들이었다.
나는 왜 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게 아니라 오지도 않을 미래를 살고 있다.
필요한 건 사고 필요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바로 미니멈이다.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모시고 있을 이유가 없다. 방점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데 있다. 자기가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 없는지 알아야 한다.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게 아니라 오지도 않을 미래를 살고 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다고? 그러면 그때 또 사면 된다. 그들은 필요할지 안 할지도 모를 물건에 쌓여 현재를 무겁게 살고 있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했다. 맞다. 나는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미래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현재가 매우 불편했다.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를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재를 무겁게 살 필요가 없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단순함”이라는 단어는 흔히 사용되지만, 그 본질에 다가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해지는 연습"은 단순함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기까지의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단순함이란 비움의 미학이 아니라,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삶의 지혜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읽는 내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물건과 사고방식을 정리하는 실천적 동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삶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