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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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mind
1. 뛰어난 두뇌로 흔히 범죄가 관련되는 복잡한 일을 계획하고) 지휘[조종]하는 사람
2. 위대한 지능(의 소유자)
3. (계획 등의) 지도자, 입안자; (나쁜 짓의) 주모자
(교묘히) 입안 지도하다, 주모자로서 지휘하다
---- 네이버 영어사전

"연쇄살인마와 천재 프로파일러의 숨 막히는 두뇌싸움"이라는 카피를 접할 때 - 책을 읽기 전, 지극히 편협한 생각으로 – 마스터라는 캐릭터는 당연히 천재 프로파일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편협한 생각을 비웃듯 천재 프로파일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은 채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좌지우지하는 무섭고 매력적인 캐릭터 마스터는 연쇄살인범이었다. 편견을 뒤엎는 반전의 캐릭터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배가시킨다.

콜드 리딩에 천재적 감각을 가진 프로파일러 수진의 실패한 범인 신문과 수진이 가족을 잃게 되는 지하철 테러 사건이 교차되며 천재 프로파일러 수진과 상상을 초월하는 악마 마스터의 숨 막히는 전쟁이 시작된다.

남편과 아들을 따라가고 싶지만 홀로 남겨진 딸 때문에 경찰도 그만두고 유령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는 수진의 유일한 목표는 사건을 저지르고 유유히 사라져 버린 테러범 마스터를 찾아 응징하는 것이다. 한편,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몸을 갈아타고, 갈아탄 몸을 조정하며 엽기적인 살인을 이어가는 마스터 또한 난공불락의 요새 앤트힐에 수감된 채 수진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숙적으로 여기는 천재 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범 사이에서 팽팽하게 이어지는 심리싸움은 두 사람 사이의 악연에 대한 긴장감을 한껏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앤트힐을 운영하는 사람들조차 갇힐 수밖에 없다고 여기던 요새는 촘촘하게 짜인 보호 프로그램은 마스터와 함께 앤트힐에 남아 있는 선량한 이들조차 위험 속으로 몰아가고,,, 시시각각 이어지는 마스터의 기행은 함께하는 이를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오로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 수진과 마스터를 중심으로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앤트힐에서 절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생존게임이 마지막 장까지 이어진다.

우와~ 흡인력과 가독성 끝내주는 추리소설이다. 다만,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 마스터와 대치하고 싸움을 이어가는 수진과 앤트힐의 인물들이 마스터만큼이나 재생능력(?)이 뛰어난 만화 같은 설정이 몰입감을 살짝 흩트려놓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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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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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과 사뭇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신간’이라는 책 소개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분위기의 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백한 문체와 매력은 여전했지만 소개 글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충격적인 시작과 함께 뭔가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매년 같은 장소에 모여 세밑을 보내는 세 노인 시노다 간지, 시게모리 츠토무, 미야시타 치사코. 암으로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간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족이 아닌 지인 쥰이치에게 마지막을 부탁한 츠토무, 딸과 손자들의 반목을 지켜봐야 했던 치사코까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던 세 노인은 섣달그믐 밤 함께 모여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세 노인과 남겨진 이들의 교차된 시선으로 평범한 세 노인과 남겨진 이들이 삶에서 느끼고 있던 공허함을 각자의 마음으로 담담히 풀어내간다.

세 노인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 사람들.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이었지만 이들이 한 날 한 시에 세상을 등진 이유는 어쩌면 자신들보다는 남겨진 이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한다. 반목하던 가족이 다시 마주하고, 세상과 떨어져 외로이 지내던 누군가가 이들을 계기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고,,, ‘낯섦의 순간이 파고든다’고 설명했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하나 없는 무료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늘상 인생을 분주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을 마음 한자락 편히 둘 곳 없는 삶이 비단 섣달 그뭄날 밤 한자리에 모여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현실이 씁쓸하기만하다.

무슨 이유로 함께 죽음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 노인의 선택은 남은 이들의 일상을 조심스레 흔들어 놓는다. 외로움을 깨닫기 시작하고,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고 해야 할까,,,

세 노인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삶 속의 다양한 인연을 설명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저마다의 외로움을 풀어놓는 듯한 대화들이 외롭지 않은 것처럼 의연하게 살고 있지만 사실은 저마다 나름의 공허함을 지니고 있음을 마음껏 들어낸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어두운 빗속을 걷고 있는 외로움이 눈앞으로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다시금 여운을 곱씹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함이 듬뿍 묻어나는 소설이었다,

"장례식 다음은 결혼식인가. 가와이 쥰이치는 신랑 신부를 바라보면서 정말이지 인생이란 분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p.101)

[ 네이버카페 소담북스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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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게임 Ⅱ - 호손가의 위험한 유산
제니퍼 린 반스 지음, 주정자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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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자그마치 462억 달러 – 우리 돈으로 57조 – 를 상속받고 공공의 적(?)이 된 것도 부족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호손家에서 1년 살기를 이행하고 있는 상속녀 에이버리. 게임에 최적화된 두뇌와 화려한 외모를 가진 호손가 손자들과 아슬아슬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토비아스 호손이 남긴 게임의 답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그는 스스로 미들네임을 지었다. 테터솔이란 갈가리 찢어놓을 의도가 있다는 신호였다. 그는 유언장에 그 이름으로 서명하고 딸들에게 쓴 유언장안에 단서를 묻어두었다." (p.237)

1권이 에이버리가 호손가의 상속녀로 등장, 호손가의 모든 사람들의 적으로 인식되는 과정이었다면 2권은 에이버리가 호손가의 게임에 녹아드는 과정이라 하겠다. 어마어마한 유산의 상속자가 되었지만 그녀가 상속자로 선택받은 이유를 찾고 싶은 에이버리와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는 호손가의 남자들. 그들은 과연 할아버지가 남긴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한층 가까워진 에이버리와 호손가 남자들의 알쏭달쏭 한 로맨스와 하나하나 밝혀지는 비밀들이 흥미롭다. 그나저나 비밀은 둘째치고 언제든 띄울 수 있는 전용기와 도처에 위치하고 있는 별장이 있는 삶이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삶이지만 잠깐이라도 57조 원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는 꿈같은 생각을 해본다. :)

상속녀 에이버리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또 다른 상속자이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토비아스 호손의 아들 토비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속속들이 나타나고, 그레이슨을 비롯한 호손가 남자들의 출생의 비밀에 더해 사라진 토비가 에이버리의 친부일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다. 생각하지도 못한 단서를 게임의 열쇠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에겐 비밀이 있어, 네가 태어난 날에 관한"
에이버리의 엄마가 끝내 전하지 못한 비밀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노미네이트와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제작까지 150만 부 판매가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입감 넘치는 재미로 확인시켜준다. 세 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라 마지막 한 권이 더 남았는데 벌써 궁금해진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상속게임#상속게임2_호손가의위험한유산#제니퍼린반스#주정자#빚은책들#로맨스스릴러#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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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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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vanished) 갑자기 사라지다,,,
불현듯 지금까지 평온하게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남편이 어쩌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객쩍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침이 되자 남편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불타는 사랑으로 결혼한 남녀도 한 3년쯤 지나면 가족이 되어버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심지어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 된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의학적 근거까지 있는 사실이니 인간의 감정이란 참 하찮다. 불타는 사랑도 3년이면 끝나는 판에 다른 이를 마음에 품고 결혼을 감행한 부부의 사정이야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

"나는 의사 결정권도 없이 방치된 쓸모없는 노인이 된 기분이었다. 오히려 쓸모없는 노인 쪽이 나보다 낫다. 나는 걸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 내 신세를 조금이나마 덜 추레하게 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낫겠지." (p.251)

현실을 도피하듯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 정하. 남편이 그녀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을 알면서도 첫 번째 딸아이 하원의 임신을 이유로 남편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아들 상원의 임신과 출산, 속내야 곪아 터지고 있을지언정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가족일 뿐이다.

남편의 무관심을 뒤로 한 채 두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던 어는 날, 피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남편 원우. 자신과 아이들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그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수상한 남편의 모습을 애써 외면한 채 원우가 남긴 흔적을 지워나간다. 그리고 며칠 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 원우가 돌아오지 않지만, 홀연히 사라진 남편의 부재가 도리어 불안한 정하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한편, 정하와 비교도 되지 않는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우성 부부. 동네 여자들에게 사모님이라 불리는 우성의 아내는 정하. 무슨 이유에서 인지 번번이 쓰레기를 버리는 정하를 감시하는 눈길로 쫓는다. 그리고 남편이 사라진 3개월 뒤 그녀 또한 우연처럼 심장마비로 돌연사하기에 이른다.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정하를 옭아매던 이들이 사라지고, 우성은 기다렸던 것처럼 천천히 정하의 옆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고 성인이 된 아이들의 권유에 못 이기는 척 우성과 재혼한 정하는 꿈에 그리던 행복한 삶을 살기 시작하는데,,,

지극히 평범한 서로에게 관심 없는 무덤덤한 부부의 일상과 남의 말을 옮기는데 진심인 밉살스러운 이웃, 아닌 척 내숭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늘 존재하고 있는 부의 계급까지 특별하지 않은 소재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맞물려 특별한 스릴러가 만들어진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배니시드#김도윤#팩토리나인#미스터리스릴러#한국형리얼리즘미스터리스릴러#완성된가족#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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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뱀 메소드 안전가옥 오리지널 22
정이담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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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뱀(相思蛇)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뱀이 되어 사랑하던 사람을 괴롭힌다는 한국의 전설에서 유래하는 괴물로 대부분의 상사뱀들은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사뱀의 직관적 연기라, 스스로가 욕망하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이의 서늘하고 차가운 욕망이 눈에 선하다.

성체가 되기 전까지 반복적인 탈피를 거듭하며 자신의 몸을 매끈하게 유지하는 뱀처럼 팜 파탈의 대명사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여배우 미옥은 자신의 육체의 매끈함만을 탐닉하는 이들을 환멸 하면서도 갈구하던 사랑을 얻지 못하는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탐욕으로 가득 찬 늙은 재벌 철중에게 자신을 내던진다.

팜 파탈의 여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준 작품이었지만 팜 파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자신을 옭아매버린 작품이자 미옥이 가장 싫어하는 작품인 상사뱀에 열광한 늙은 남자 철중. 미옥은 그녀와의 마지막 사랑을 거부한 영현을 괴롭히기 위해 오로지 그녀를 소유하기 위한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 철중과의 결혼을 강행한다.

영현을 잊지 못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이상적인 아내와 가정을 꿈꾸는 철중의 아내가 되어 대저택 에덴에 갇혀 또 다른 혼신의 연기를 펼치기 시작한 그녀 앞에 또다시 나타난 영현은 재벌가의 일원으로 완벽한 삶을 연출하고 있던 그녀를 흔들기 시작한다.

철중이 끝까지 미옥에게 내어주지 않는 철옹성 같은 지하실의 습하고 어두컴컴한 기운과 비릿한 흙냄새는 마치 먹이의 숨통을 죄어오는 뱀처럼 엉기며 현실과 허상을 오가는 미옥의 비틀린 집착으로 이어진다.

"사랑에 미치는 건 죄가 아니잖아. 만약 내가 널 부수었다가 다시 구한다면, 아니 네가 날 부쉈다가 다시 구해 준다면 우린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텐데." (p.209)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상사뱀메소드#정이담#안전가옥#안전가옥오리지널22#로맨틱스릴러#시나리오구조#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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