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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알 ㅣ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평점 :
데뷔작으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도서상에 해당하는 전미도서상을 수상 – 그것도 최연소 수상 - 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제목과 표지를 가진 소설 “우주의 알”을 읽었다. 심장을 관통한 황금빛 화살과 붉은 표지는 저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대변하는 듯하다.
저자의 독특한 세계관이 혼란스럽다. 몸을 빠져나오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육체를 빠져나오는 영혼을 경험하는 열여덟 소녀 블랜딘의 이야기가 여러 사람처럼 한 사람의 시선으로 표현된다. 브랜딘의 영혼이 경험한 여러 사람의 육체...
이어지는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이의 눈을 두려워하는 엄마, 기이하고 비밀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남자아이, 모공에서 색색의 섬유가 자란다고 믿는 중년 남자, 죽음을 만났다고 증언하는 유명 여배우까지 저자의 의도가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사실,,, 자연스럽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 재미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독특하다. 어렵다.
"평생을 기다린 일인데... 신비주의자들 말처럼 천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설의 원제 토끼장. 소설 속 신비한 경험을 시작하는 열여덟 살 소녀 브랜딘이 살고 있는 바카베일의 낡은 저가 아파트를 가리키고, 우주의 알은 비밀스러운 도시 바카베일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며 토끼장이라 불리는 아파트가 유령처럼 존재하고 있는 도시의 빈 민가처럼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르는 사소해 보이는 일과 아무 사이도 아닌 사람으로부터 낡은 도시의 삶은 시작되고 이어진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낡고 좁은 세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우리네는 토끼장이라는 표현보다는 닭장이라는 표현이 익숙하긴 하지만, 만일 내가 토끼장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면,,,이라는 상상만으로 등장인물들의 기이한 행동이 이해되기도 한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