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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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필명이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신비주의 성향의 작가는 종종 있었지만 호러.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 우케쓰의 신비주의는 여느 작가의 신비주의 보다 한층 더 독특하다. 이목구비도 불분명한 가면과 온몸을 감싼 검은 타이즈에 목소리 변조까지 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터라 성별조차 불분명한 작가라고 한다.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데다 재미있는 성향을 가진 작가라서인지 우케쓰 작가의 두 번째 소설 '이상한 그림' 또한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괴짜(?)스러운 소설이었다.

오컬트 동아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의 마지막 게시글에 대한 비밀을 추리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각기 다른 네 편의 단편 길은 하나의 장편으로 완성된다. 출판사 소개 글 속의 한 줄 '수수께끼가 풀릴수록 더욱 섬뜩해지는 그림 미스터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한 줄이다. 이해할 수 없었던 평범한 그림이 이해되는 순간, 서늘함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보이는 것만 그릴 수 있는 어른들에 비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아이들의 그림은 심리분석에 자주 등장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그림이야 말로 숨겨진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최적의 매개일 것이다.

심리학자가 특별한 사건을 겪은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미스터리 소설 우스케의 이상한 그림은 감춰두었던 인간의 악한 본성은 위기의 순간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며 영원히 변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섬뜩한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오컬트 동아리 선후배 구하라와 사사키는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블로그 '나나시로 렌의 마음의 일기'에 대한 비밀을 찾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블로그가 어느 순간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만둔다는 게시글과 함께 중단되었다. 난해한 퍼즐을 풀어 가듯 블로그의 게시글을 꼼꼼히 읽어가던 그들은 렌의 아내 유키가 죽기 전 남긴 다섯 장의 그림이 비밀의 열쇠라는 사실에 도달하지만...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그려둔 다섯 장의 그림과 각각의 그림 한구석에 표시된 숫자는 끝끝내 그들에게 마지막 해답을 알려 주지 않고, 이로 인해 비밀을 밝혀내고 싶은 사사키의 집착은 커지기만 한다. 과연 이들은 블로그 주인장의 이름처럼 짙은 안갯속에 숨겨진 그림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다케시를 누구보다도 사랑한 것이, 다케시를 위해 갖은 애를 다 쓴 것이. 오히려 다케시가 정신적으로 자립하는 걸 방해했다. 정신적으로 다케시는 마지막까지 나오미와 탯줄로 연결된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케시는 나오미의 일부였다. 그래서 아무리 미워도 원망할 수 없었다. 스스로 나오미를 끊어내지 못했다." (p.302)

특별한 아이의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들과 함께 네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과 함께 비밀을 드러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던 초반과 달리, 뒤로 가면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마치 이 소설 속의 그림처럼 비밀에 쌓인 작가 우스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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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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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 산장 살인사건, 하쿠바산장 살인사건과 함께 '산장 3부작'으로 알려진 '눈에 갇힌 외딴 산장'이 국내 초역으로 발간됐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무한 애정하고, 앞서 발간된 산장 시리즈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흡인력, 가독성은 충분히 보장된 밀실살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사건의 구성이 다른 소설에 비해 다소 평면적인 이 작품이 마지막 완결 편이라는 점이 아주아주 살짝 아쉽다. 그럼에도 재미있다. ^^;;

독특한 성향을 가진 연출가 도고의 새로운 작품 오디션에 합격한 일곱 명의 남녀 배우들은 공연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이른 봄 외딴 산 중에 있는 펜션으로 한날한시에 초대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라는, 이제 막 오디션을 통과한 배우들에게는 그 어떤 조건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경과와 함께 폭설로부터 고립된 외딴 산장을 배경으로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대처하라는 연출가의 지시가 주어진다.

어렵게 합격한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싶지 않았던 배우들은 연이어 일어나지 않는 석연치 않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시킨 채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밀실사건을 풀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고립된 산장에 감금되어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을 연극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속속 드러나는 단서들은 어쩌면 이 사건들이 연극이 아니라 실제 일어난 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오디션 합격자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던 극단 수호의 배우들의 의심은 오디션의 유일한 외부 합격자인 구나 가즈유키에게 향한다. 한편, 그들과 반대로 가즈유키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머지 여섯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자가 되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화자가 유일한 생존자 같은 기분까지!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편지에는 이런 단서가 있었어요. 이 일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 질문은 받지 않는다, 늦거나 빠진 자는 실격이다. 이 세 가지 단서 조항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여기 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범인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목적 달성에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죠." (p.207)

언제 어디서 누가 살해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놓인 외딴 산장에서의 3일 밤. 하루에 한 사람씩, 연이어 두 사람이 살해된 후 마지막 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안함 속에 살아남아 있는 모두가 함께 있는 것을 택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비웃는 것처럼, 모두가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을 때 즈음 또다시 사건은 벌어지고, 과연 이들은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극과 실제 상황이 혼란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아슬아슬하게 풀어내고 있는지라 마지막까지 연극과 실제 상황의 갈림길에서 오락가락하게 된다. 페이지터너로서의 역할은 충분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쫀쫀한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아주아주 살짝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실살인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는 점은 인정!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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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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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하는 명탐정의 제물은 마지막 장을 넘겨야 제목을 이해할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픽션으로 실제 인물, 단체와는 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하지만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는 인민교회 살인사건은 1978년 11월 18일 사이비 교주 짐 로스의 주도하에 918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격적인 실제 사건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어 추종자들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급기야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시도록 명령한 집단 살인극은 믿을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짐 로스의 어이없는 명령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 집단자살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건은 사이비 교주 짐 로스가 시작과 끝인 인민사원 집단자살과 달리 명탐정의 제물을 구성한 인민교회 살인사건은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는 결과가 다를 뿐이다. 픽션이긴 하지만 리뷰를 하면서 다시 생각해도 집단자살이 아닌 살인에 이르게 한 선택의 이유가 섬뜩하기만 하다.

경찰의 요청에 따라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의 해결을 돕고 있는 오토야는 명탐정이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한 -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 -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탐정이다. 그럼에도, 명탐정에게 맡겨라! 등 미디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라이벌 유스케와 번뜩이는 추리 결과를 제시하는 조수 리리코에게 막연한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휴가를 얻어 뉴욕으로 향했던 리리코가 돌아오지 않고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 오토야는 저널리스트 노기와 함께 리리코를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이후 벌어지는 사건은 어마어마한 사건을 앞두고 있다기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살인사건이 이어진다. 마침내 그들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추리와 탐정의 시선으로 해석한 추리가 맞닥뜨리고,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결국 광신도 집단의 자살을 가장한 살인으로 끝을 맺는다.

"기적을 긍정해서살인자가 될 것인가, 기적을 부정해서 결백한 사람이 될 것인가." (p.487)

"기적을 긍정함으로써 모두 함께 죽을 것인가, 기적을 부정함으로써 살아남을 것인가. 오토야는 일부러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조든이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자, 대답해줘. 기적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모두 답을 기다리고 있잖아.'" (p.489)

흡인력 있는 오락성을 지닌 추리물이라는 점은 인정. 다만, 명탐정으로 사건을 이끌어가야 할 오토야가 추리능력이 아쉬운 탐정인데다가 단순한 사건사고로 등장인물이 속속 퇴장하는 전개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긴장감 있는 추리물이라고 평가하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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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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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은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더군다나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면 몰입감은 훨씬 더 높아진다. 범죄자와 그를 쫓는 경찰의 신경전이 아니라 살인범으로 몰린 변호사와 그녀를 범죄자로 몰아간 거대 기업 변호사 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범죄소설 더 케이지. 살인범으로 몰린 변호사에 비해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간 빌런 변호사가 살짝 약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이 갇혔고, 문이 열렸을 때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면,,, 죽은 사람은 자살일까? 살해당한 걸까? 살아남은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사건의 명제는 간단하지만, 어느 쪽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단 두 사람만이 갇혀 있던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 남은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정황뿐! 더군다나 난감하기 그지없는 이 상황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까지,,, 긴박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변호사 셰이는 이 난관을 극복하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시작부터 흥미롭다!

아이비리그 로스쿨 출신 변호사 셰이 램버트. 로스쿨 졸업 후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는 금융위기 시절 종신계약을 맺기 전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당하고 비슷한 시기 위기를 맞은 남편 데이비드와 아슬아슬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명품 패션 기업 CDMI에 입사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대출과 괜찮은 일자리에 목말라있던 셰이는 그를 고용한 배럿에게 그녀의 가치를 증명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던 어느 주말의 늦은 밤, CDMI의 인사담당 루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끔찍한 사고에 휘말린다. 수사가 시작되고 루시 자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셰이는 어느새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있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 그녀를 갉아먹던 가족들,,, 최고의 삶을 위해 외면하고 있던 그녀의 비밀들이 기폭제가 되어 그녀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아간다. 그리고 그 배후에 그녀를 고용한 배럿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는 반할라의 전사가 되어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법 앞에 공정해야 하는 형사들은 현재 사건의 진실보다는 셰이의 과거와 현재 셰이의 형편에 집중한 채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간다. 소설 속이나 현실이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과연 그녀는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배럿을 벗어나 무죄를 증명할 수 일을까,,, 마치 프로그래밍 된 것처럼 주위를 이용하며 진실에 한발 한발 다가설 때다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아니야. 머릿속에서 그 기억을 지우려고 애썼다.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머릿속에 그려봐. 나는 생각한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려봐. 이곳, 직장에 있는 나.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p.397)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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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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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 먼저 만나는 가제본 서평단은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언제나 설렌다. 두근두근~

가제본으로 만난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조엘 디케르 작가의 해리 쿼버드 사건의 진실, 볼티모어의 서를 잇는 삼부작의 완결 편이라고 한다. 공통된 인물이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라 전작을 읽지 않았러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미제 사건이나 수사 오류를 파헤친 작품이라 기회가 된다면 전작도 읽어보고 싶다.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 쓰는 워킹맘이라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는 세상이 살짝 원망스럽다. ㅋㅋ 아놔~ 왜 로또는 안 맞는 걸까?!

"나는 네가 한 짓을 알아"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성공한 범죄소설 작가 마커스 골드먼과 조용한 소도시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알래스카 샌더스의 살인사건, 두 가지 서사가 교차되며 이어진다. 앞서 해리 쿼버드 사건을 형사 페리와 해결하고 그에 대한 소설로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를 극복한 마커스는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페리와 그의 가족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페리의 아내 헬렌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비극적인 일이 생기고 페리를 돌보던 마커스는 그가 수사에 참여했던 1999년의 알래스카 샌더스 살인사건을 알게 된다.

배우지망생이었던 알래스카는 6개월 전 남자친구 월터를 따라 마운트플레전트로 거처를 옮기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무료한 외곽 도시의 일상을 지루해하며 어느 날 갑자기 월터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바로 그날 밤 살해되기에 이른다. 모든 사건의 정황은 알래스카의 살인자로 월터와 그의 친구 에릭을 지목하고, 갑작스러운 자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 월터로 말미암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 에릭은 살인범이 되고 만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어느 날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에서 파트너로 함께 일하던 동료 매트가 사망한 사건으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페리에게 익명의 편지가 전해지고,,, 진범이 따로 있다고 직감한 이들은 조용하게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마커스, 자네는 인정은 있지만 지독하게 귀찮은 친구야. 이런 말은 내가 전에도 이미 했던 적이 있는 것 같군. 자, 내가 두 사람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지. 자네들은 월터와 에릭이 결백하다는 증거를 찾아오게. 결단코 뒤바뀌지 않을 증거라야만 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확실한 증거를 찾아오면 내가 공식적으로 재수사를 선언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그 뒤에 따라붙을 온갖 귀찮은 일들도 내가 나서서 막아줄게." (p.356)

헉, 가제본 서평단으로 받은 책이라 결정적인 순간 끝나 버린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ㅜㅜ 당장 다음 편이 궁금하단 말입니다 ㅋㅋ

시간차 공격이 치밀하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현재 그리고 결정적 연결고리가 있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훨씬 흥미롭다. 정신 바짝 차리고 리딩~ ^^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알레스카샌더스사건 #조엘디케르 #임미경 #밝은세상 #장편소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미스테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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