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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ㅣ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이번에 리뷰하는 명탐정의 제물은 마지막 장을 넘겨야 제목을 이해할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픽션으로 실제 인물, 단체와는 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하지만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는 인민교회 살인사건은 1978년 11월 18일 사이비 교주 짐 로스의 주도하에 918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격적인 실제 사건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어 추종자들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급기야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시도록 명령한 집단 살인극은 믿을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짐 로스의 어이없는 명령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 집단자살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건은 사이비 교주 짐 로스가 시작과 끝인 인민사원 집단자살과 달리 명탐정의 제물을 구성한 인민교회 살인사건은 자살이 아닌 살인이라는 결과가 다를 뿐이다. 픽션이긴 하지만 리뷰를 하면서 다시 생각해도 집단자살이 아닌 살인에 이르게 한 선택의 이유가 섬뜩하기만 하다.
경찰의 요청에 따라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의 해결을 돕고 있는 오토야는 명탐정이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한 -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 -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탐정이다. 그럼에도, 명탐정에게 맡겨라! 등 미디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라이벌 유스케와 번뜩이는 추리 결과를 제시하는 조수 리리코에게 막연한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휴가를 얻어 뉴욕으로 향했던 리리코가 돌아오지 않고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 오토야는 저널리스트 노기와 함께 리리코를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이후 벌어지는 사건은 어마어마한 사건을 앞두고 있다기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살인사건이 이어진다. 마침내 그들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추리와 탐정의 시선으로 해석한 추리가 맞닥뜨리고,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결국 광신도 집단의 자살을 가장한 살인으로 끝을 맺는다.
"기적을 긍정해서살인자가 될 것인가, 기적을 부정해서 결백한 사람이 될 것인가." (p.487)
"기적을 긍정함으로써 모두 함께 죽을 것인가, 기적을 부정함으로써 살아남을 것인가. 오토야는 일부러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조든이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자, 대답해줘. 기적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모두 답을 기다리고 있잖아.'" (p.489)
흡인력 있는 오락성을 지닌 추리물이라는 점은 인정. 다만, 명탐정으로 사건을 이끌어가야 할 오토야가 추리능력이 아쉬운 탐정인데다가 단순한 사건사고로 등장인물이 속속 퇴장하는 전개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긴장감 있는 추리물이라고 평가하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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