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필명이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신비주의 성향의 작가는 종종 있었지만 호러.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 우케쓰의 신비주의는 여느 작가의 신비주의 보다 한층 더 독특하다. 이목구비도 불분명한 가면과 온몸을 감싼 검은 타이즈에 목소리 변조까지 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터라 성별조차 불분명한 작가라고 한다.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데다 재미있는 성향을 가진 작가라서인지 우케쓰 작가의 두 번째 소설 '이상한 그림' 또한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괴짜(?)스러운 소설이었다. 오컬트 동아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의 마지막 게시글에 대한 비밀을 추리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각기 다른 네 편의 단편 길은 하나의 장편으로 완성된다. 출판사 소개 글 속의 한 줄 '수수께끼가 풀릴수록 더욱 섬뜩해지는 그림 미스터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한 줄이다. 이해할 수 없었던 평범한 그림이 이해되는 순간, 서늘함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보이는 것만 그릴 수 있는 어른들에 비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아이들의 그림은 심리분석에 자주 등장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그림이야 말로 숨겨진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최적의 매개일 것이다. 심리학자가 특별한 사건을 겪은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미스터리 소설 우스케의 이상한 그림은 감춰두었던 인간의 악한 본성은 위기의 순간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며 영원히 변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섬뜩한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오컬트 동아리 선후배 구하라와 사사키는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블로그 '나나시로 렌의 마음의 일기'에 대한 비밀을 찾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블로그가 어느 순간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만둔다는 게시글과 함께 중단되었다. 난해한 퍼즐을 풀어 가듯 블로그의 게시글을 꼼꼼히 읽어가던 그들은 렌의 아내 유키가 죽기 전 남긴 다섯 장의 그림이 비밀의 열쇠라는 사실에 도달하지만...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그려둔 다섯 장의 그림과 각각의 그림 한구석에 표시된 숫자는 끝끝내 그들에게 마지막 해답을 알려 주지 않고, 이로 인해 비밀을 밝혀내고 싶은 사사키의 집착은 커지기만 한다. 과연 이들은 블로그 주인장의 이름처럼 짙은 안갯속에 숨겨진 그림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다케시를 누구보다도 사랑한 것이, 다케시를 위해 갖은 애를 다 쓴 것이. 오히려 다케시가 정신적으로 자립하는 걸 방해했다. 정신적으로 다케시는 마지막까지 나오미와 탯줄로 연결된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케시는 나오미의 일부였다. 그래서 아무리 미워도 원망할 수 없었다. 스스로 나오미를 끊어내지 못했다." (p.302)특별한 아이의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들과 함께 네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과 함께 비밀을 드러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던 초반과 달리, 뒤로 가면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마치 이 소설 속의 그림처럼 비밀에 쌓인 작가 우스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이상한그림 #우케쓰 #북다 #문화충전200 #서평잔 #오컬트 #미스터리 #오컬트컨텐츠크리에이터_우케쓰 #김은모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