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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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은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더군다나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면 몰입감은 훨씬 더 높아진다. 범죄자와 그를 쫓는 경찰의 신경전이 아니라 살인범으로 몰린 변호사와 그녀를 범죄자로 몰아간 거대 기업 변호사 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범죄소설 더 케이지. 살인범으로 몰린 변호사에 비해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간 빌런 변호사가 살짝 약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이 갇혔고, 문이 열렸을 때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면,,, 죽은 사람은 자살일까? 살해당한 걸까? 살아남은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사건의 명제는 간단하지만, 어느 쪽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단 두 사람만이 갇혀 있던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 남은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정황뿐! 더군다나 난감하기 그지없는 이 상황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까지,,, 긴박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변호사 셰이는 이 난관을 극복하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시작부터 흥미롭다!

아이비리그 로스쿨 출신 변호사 셰이 램버트. 로스쿨 졸업 후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는 금융위기 시절 종신계약을 맺기 전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당하고 비슷한 시기 위기를 맞은 남편 데이비드와 아슬아슬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명품 패션 기업 CDMI에 입사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대출과 괜찮은 일자리에 목말라있던 셰이는 그를 고용한 배럿에게 그녀의 가치를 증명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던 어느 주말의 늦은 밤, CDMI의 인사담당 루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끔찍한 사고에 휘말린다. 수사가 시작되고 루시 자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셰이는 어느새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있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 그녀를 갉아먹던 가족들,,, 최고의 삶을 위해 외면하고 있던 그녀의 비밀들이 기폭제가 되어 그녀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아간다. 그리고 그 배후에 그녀를 고용한 배럿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는 반할라의 전사가 되어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법 앞에 공정해야 하는 형사들은 현재 사건의 진실보다는 셰이의 과거와 현재 셰이의 형편에 집중한 채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간다. 소설 속이나 현실이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과연 그녀는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배럿을 벗어나 무죄를 증명할 수 일을까,,, 마치 프로그래밍 된 것처럼 주위를 이용하며 진실에 한발 한발 다가설 때다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아니야. 머릿속에서 그 기억을 지우려고 애썼다.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머릿속에 그려봐. 나는 생각한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려봐. 이곳, 직장에 있는 나.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p.397)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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