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의 특별한 뉴스 브리핑 -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법
김한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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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새롭게 개장한 숯불구이 집을 갔다. 가족 수 대로 벌집 삼겹살 3인분을 주문했다. 기다란 세 조각이었는데 그 중에 두 개는 거의 비계로 가득했다. 교환을 요구했으나 한 개만 교환해 주고 나머지 한 개는 국산은 다 그렇다고 하면서 교환을 거부했다. 그래서 고기만 구워 놓고 먹지 않은 채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주인의 행태와 가게 사진을 SNS에 올려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을 적시하는 것도 명예훼손에 속한다.

저자는 김앤장 로펌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일어난 사회적인 사건 및 이슈와 더불어 수반되는 법적인 의문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제제기를 통한 호기심 유발, 실제 사건 또는 이슈, 이슈에 대한 법적 해석, 그리고 더 나은 법을 위한 생각 나누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슈에 대한 법적 해석에서는 법 측면에서 차근 차근 설명을 하고 네모 박스에 관련 법 조문을 담아 저자의 해석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법도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 사회 변화에 따라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저자의 바람을 "더 나은 법을 위한 생각 나누기"에 표현하고 있다.

최근 주진모와 장동건의 카톡 내용이 해킹되어 논란이 되었다. 비록 카톡방에 초대받은 회원에 한해서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내용이 공개가 되면서 특정 여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단톡방에서 벌어진 품평회" 편에서 여성에 모욕죄와 명예훼손죄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고 있다. 카톡방에 등장한 여성이 공개된 내용으로 모멸감을 느꼈다면 모욕죄로 고소할 수 있다. 모욕죄는 당사자가 직접 고소해야 수사가 이뤄지는 친고죄에 해당한다. 카톡방에서 일아난 성희롱에 대한 처벌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를 제외하고는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하면서 주고 받았던 대화가 전혀 다른 사람에게서 다시 듣게 될 때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대화 자리에 없는 사람을 안주 삼아 비하 또는 모욕하는 것은 그 사람을 모르는 참여자에게 나쁜 선입견을 심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낮에는 새가 듣고 밤에는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은 현재를 살아나는 누구에게나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법 조문을 이해하기 위한 간단한 설명이 곁들였으면 저자가 원하는 법의 쉬운 풀이가 더욱 빛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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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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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으례히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이렇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서 힘들게 살다가 무연고 시체가 되어 의과대학 학생들의 해부용 시체로 이용되다가 조각조각 버려져서 영면하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 해준 말씀으로 기억한다.


저자는 작가이긴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로서 책 내용 곳곳에 적절히 삽화를 삽입해서 읽는 내용을 더욱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다. 책 내용 자체도 평범하지 않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톤, 인상파 화가였던 반 고흐 등 들으면 알만한 역사 속의 인물의 살아온 이야기보다는 사후 시신에 일어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편에서는 남아 있는 시신의 부위를 어디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만약에 정말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유익한 정보임에 틀림없다.

뇌 좀 빌립시다 제목은 주인공은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큰 모양이었다. 그는 젊은 27세의 나이에 유명한 논문 3개를 냈고 그 중 광전효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일반인이라면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아인슈타인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신의 다른 부위보다 뇌를 갖고 싶었던 사람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다. 그는 죽은 후를 걱정해서 화장을 원했지만 일부 의사들이 그의 뇌를 훔쳐 보존하였다. 덕분에 최근 연구 결과 좌뇌와 우뇌의 통로 역할을 하는 중앙의 뇌량의 부피가 일반인보다 두 배가 컸다고 하니 뇌가 남아았지 않았더라면 미스테리로 남았을 일이지만 죽은 아인슈타인은 이를 두고 다행으로 생각할지는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시신 문화는 서양의 그것과 많이 다른 듯 보인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면 남편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시체의 다리를 가져간 애기가 나온다. 하지만 귀신이 자신의 다리를 찾아 쫓아 온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죽은 후라도 시신에 헤꼬지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믿었던 것이 우리 문화가 아니었을까. 소련의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 김정일 등 방부처리가 되어 영면하지 못한 것을 보면 저 하늘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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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노래하라
문가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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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화를 보면 알콜중독자 여러 명이 빙둘러 앉아서 본인의 잘못을 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경청하는 장면을 본다. 저자는 "비가 올 때는 나에게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편에서 집단상담을 언급하고 있다. 집단상담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인류가 가지는 보편성을 체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은 늘 행복해 보이고 나는 늘 안 좋은 상황이 생기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된다. 집단상담을 통해 나만 힘든 게 아니라 타인도 힘들다는 인간의 보편성을 깨닫게 해서 마음의 위로를 얻울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책은 마음관리, 대인관계, 생존 등 9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각 파트는 저자가 치유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저자의 시로 시작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설명하고 저자의 경험과 심리치료 임상을 통해 겪은 힐링 솔루션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힐링 팁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 심리치료방법 등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고 있다.


모든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지만 진짜 본인이 빠져나갈 방법을 몰라서 혼란스뤄웠던 부분에서는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거나 해결했더라면 들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나로서는 타인의 말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오해를 풀기 보다는 분노에 휩싸여 그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를 피하곤 했다. 더 이상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기 위한 방어적인 행동이었다. 그들이 나를 왕따시킨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그들을 왕따시켰다며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했던 것처럼 그들만의 리그에 같이 하지 못하다 보니 늘 소외된 느낌을 받아왔으며 저녁에는 소주로 마음의 시름을 잊고 했다.


저자의 "감정을 다스리면 부정적인 기억이 사라진다" 편에서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고 다음 부정적인 사건을 떠올리면서 덤덤함으로 바꾸는 일이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변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해서 나에게 정해진 인생 에너지를 더 이상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모든 심리적 문제의 핵심, 자존감" 편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를 사랑해야 다시 그와 마주칠 용기를 준다


저자는 전문적인 심리치료사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자의 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해서 내 마음의 진짜 모습을 올곧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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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파이어
카밀라 샴지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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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터키로 해외여행 중 IS로 가담한 한국인 김군이 있었다. 이슬람 문화와 가깝지 않은 한국에서 IS에 대한 환상을 꿈꾸다가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간다. 비록 김군은 친동생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IS 낙인은 영원히 벗지 못하는 건가


저자 카밀라 샴지는 파키스탄 출신 작가이다. 파키스탄의 일반 여성과는 다르게 부유한 집안에서 교육과 유학의 혜택을 누렸으며 영국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홈파이어는 이스마, 에이먼, 파베이즈, 아니카, 카라마트 다섯 사람의 시각에서 그들 각자의 삶의 환경, 성격, 이슬람 종교에 다른 해석과 신념 등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스마와 아니카, 파베이즈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파키스탄 출신이고 아버지가 과거 테러리스트였다는 암울한 족쇄의 굴레로 인해 무척 조심스런 삶을 살고 있다. 이스마는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난 에이먼과 연애를 하고 에이먼은 영국으로 돌아와 이스마 심부름을 도와주면서 이스마의 동생인 아니카를 만나 죽고 못 사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파베이즈는 본인의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 하다가 IS 신참 모집 폴락의 교묘한 덫에 걸려 IS에 가담한다. 에이먼의 아버지는 성공한 파키스탄 이주민으로서 영국의 내무장관을 지내고 있다. 그는 영국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위해서 본인의 이슬람 출신이었음을 달가와하지 않는다.


IS에 대한 환상이 깨진 파베이즈는 이스탄불에서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IS 조직원에 의해 영국 영사관 앞에서 살해된다. 파베이즈가 IS의 일원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시체는 갈 곳을 잃고 아니카와 에이먼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은 결말을 맺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영국과 이슬람 문화를 다룬 소설이지만 보편적인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은 읽는 내내 긴장과 안타까움 슬픔을 느끼기에 낯설지 않았고 유럽 이민자들의 복잡한 속내를 느낄 수 있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현대사회를 이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보편적인 인류애를 흑백논리로만 재단하는 정치인들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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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의 과학 - 위험을 어떻게 부와 행운으로 바꿀 것인가?
앨리슨 슈레거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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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청년과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 뉴문, 브레이킹 던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는 두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실제 사랑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바에스 파파라치 사진사가 찍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유부남 감독 루퍼트의 포옹 사진으로 세기의 결혼이 끝이 났다.

하지만 바에스는 이 사진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가정을 유지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직업을 가진 셈이다.


저자는 자칫 학문적으로 딱딱할 수 있는 리스크 측정 및 관리를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사건으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다. 성매매 종사자, 유명인사 파파라치 사진사, 포커 선수, 전자제품 체인점 크레이지 에디, 말교배시장, 유람선 기업 카니발의 최고경영자, 여성마술사, 빅웨브이브 서퍼, 걸프전의 73이스팅 전투 등 다섯 가지 규칙을 설명하는데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첫째 규칙은 "리스크가 없으면 보상도 없다"에서는 리스크와 보상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규칙은 "내가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안다"에서는 리스크를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말한다. 로또의 경우 1등에 당첨될 확률이 8,145,060 분의 1이지만 자신은 좀 더 높은 확률로 당첨될 것처럼 인식한다. 세째 규칙은 "리스크 부담으로 얻은 보상을 극대화하라"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지 말 것을 말한다. 넷째 규칙은 "자기 영역의 주인이 되라"에서는 다각화, 헤지와 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다섯째 규칙은 "불확실성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에서는 100% 확실성은 없으니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된다고 말한다.


바에스 파파라치 사진사 예를 들면서 특정 자산에만 따르는 고유 리스크와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는 체계적 리스크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바에스를 취재할 당시 바에스는 모델 지지 하다드를 파파라치하고 있었다. 지지 하다드의 인기에 따라 사진의 가치가 상승하고 하락하는 것은 고유 리스크로 보고 있다. 디지털 매체가 인쇄 매체보다 많아지면서 바에스를 비롯한 파파라치가 사진으로 얻는 보상이 적어지면서 파파라치를 그만 둔 일을 체계적 리스크라고 보고 있다. 바에스가 두 개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결혼식 사진사를 부업으로 선택했다면 큰돈은 아니더라도 바에스 본인이 좋아하는 파파라치 업무를 계속할 수 있었을 거라며 안타까워 했다.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뮤추얼펀드, 인덱스펀드, 헤지를 위한 옵션, 보험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걸프전에서 현장에 맞는 작전 판단을 통해 이라크 군을 무찌른 맥마스터의 유연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IT에서 프리랜서로서 늘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인 의사결정을 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미리 봤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이제라도 저자가 추천해준 방법대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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