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파이어
카밀라 샴지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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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터키로 해외여행 중 IS로 가담한 한국인 김군이 있었다. 이슬람 문화와 가깝지 않은 한국에서 IS에 대한 환상을 꿈꾸다가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간다. 비록 김군은 친동생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IS 낙인은 영원히 벗지 못하는 건가


저자 카밀라 샴지는 파키스탄 출신 작가이다. 파키스탄의 일반 여성과는 다르게 부유한 집안에서 교육과 유학의 혜택을 누렸으며 영국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홈파이어는 이스마, 에이먼, 파베이즈, 아니카, 카라마트 다섯 사람의 시각에서 그들 각자의 삶의 환경, 성격, 이슬람 종교에 다른 해석과 신념 등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스마와 아니카, 파베이즈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파키스탄 출신이고 아버지가 과거 테러리스트였다는 암울한 족쇄의 굴레로 인해 무척 조심스런 삶을 살고 있다. 이스마는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난 에이먼과 연애를 하고 에이먼은 영국으로 돌아와 이스마 심부름을 도와주면서 이스마의 동생인 아니카를 만나 죽고 못 사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파베이즈는 본인의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 하다가 IS 신참 모집 폴락의 교묘한 덫에 걸려 IS에 가담한다. 에이먼의 아버지는 성공한 파키스탄 이주민으로서 영국의 내무장관을 지내고 있다. 그는 영국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위해서 본인의 이슬람 출신이었음을 달가와하지 않는다.


IS에 대한 환상이 깨진 파베이즈는 이스탄불에서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IS 조직원에 의해 영국 영사관 앞에서 살해된다. 파베이즈가 IS의 일원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시체는 갈 곳을 잃고 아니카와 에이먼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은 결말을 맺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영국과 이슬람 문화를 다룬 소설이지만 보편적인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은 읽는 내내 긴장과 안타까움 슬픔을 느끼기에 낯설지 않았고 유럽 이민자들의 복잡한 속내를 느낄 수 있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현대사회를 이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보편적인 인류애를 흑백논리로만 재단하는 정치인들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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