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말투 실패하는 말투
마쓰하시 요시노리 지음, 이정미 옮김 / 창심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제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날 저녁에 와이프에게 넌지지 나에게 처제가 한 말을 넌지시 전해 주었다. 내 말투가 무척 사무적이라는 것이다. 필요한 것만 말하고 필요한 것만 답하고 마치 공무원도 아닌 내가 무척 대화가 딱딱하다는 말투였다. 반갑게 말을 건넸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가족마저 내 말투에서 따뜻함은 커녕 차가움만 느꼈다고 한다.

저자는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말투를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사례에서 들고 있는 실패하는 사람의 말투가 나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답은 나와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웬만하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편이다. 부탁을 받으면 잘 도와주는 편이다. 내가 도와준 일만 기억하다가 타인에게 상처를 받는 순간 분노가 치민다. 저자는 분노를 2차감정이라 부른다. 그래서 분노를 느낀다면 1차감정은 무엇인지 냉정히 바라보고 자기긍정감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직장 상사였던 한 분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무척이나 늦게 해서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심지어는 영원히 침묵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무시당한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저자는 고객에게 질문하자마자 답변을 기다리기도 전에 결론을 내리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가는 후배 영업사원의 예를 통해 고객이 충분히 답변을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침묵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게끔 분위기를 띄어주면 제품을 설명하기도 전에 제품을 사 주기도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나도 스스로 영업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결국 타인을 위해주는 마음, 공감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에 대한 비겁한 변명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대화의 기술부터 연습과 실천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멋진 영업맨이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김신영 지음 / 웨일북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경력이 쌓이면 부하직원이 생긴다. 내가 시킨 말 한마디에 똑부러지게 결과를 만들어 오는 직원은 거의 없다. 일하는 과정을 말로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은 책상에 의자를 붙여서 마우스를 서로 교환하면서 같이 결과를 만들어 가면서 직접 가르칠 때도 생긴다. 부하직원이 여성일 때는 마우스를 잡고 있는 손과 불필요한 스킨십이 안 생기도록 "잠깐만"을 외치고 직원이 손이 떨어지면 그제서야 마우스를 잡는다. 부하직원이 여성일 때는 무척 조심스러워진다.


저자는 여성 신입사원으로 두번의 회사 생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냈다. 여성의 권익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느꼈던 내 생각이 틀렸다. 지하철이 붐빌 때 일부러 손을 위로 올려서 오해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남성이 있는 반면 기업에서 저자가 느낀 신입사원의 무게감이 그토록 클 줄 몰랐다. 특히 결혼하고 딸까지 있는 부모가 된 상사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이 머리를 복잡하게 흔다. 상사 본인이 과거 직장에서 겪었던 불합리한 상황을 타파하기 보다는 그대로 유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기사에서 본 내용이 떠오른다. 회사 문을 들어서는 순간 민주주의는 사라진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군대에서도 신병일 때 당했던 비민주적인 처사들이 고참이 되서 개선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되물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받은 만큼 돌려 줘야지 직성이 풀리는 동물인가 보다. 더군다나 나름대로 민주주의가 발전된 사회 속에서 음지를 지향하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에 분개마저 느껴진다.


저자의 경험이 단순히 공감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을 읽은 김사원 뿐만 아니라 높은 직급을 차지하고 있는 상사들이 이 책을 읽고 기업의 문화를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을 일방으로 인사평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원이 상사의 리더십과 성품을 같이 평가하는 다원평가가 모든 기업에서 정착했으면 한다. 이 책을 써내면서 과거의 쓰라렸던 경험을 다시 떠올리면서 용기있게 글을 쓴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풀뿌리부터 시작되어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고 계속 다니고 싶은 직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감각을 이용하는 일들을 제외하면 모든 일에는 논리가 적용된다수학의 기반은 진리로 정한 공리로부터 명제들을 증명해나가는 것연역논증이다매우 많은 현상들이 일관된 규칙이 적용되는 것이 확인될 때 그 규칙을 법칙으로 정한다그리고 과학은 이를 기반으로 다른 현상들을 예측하고 발전해나가는 것귀납논증이다학문뿐만 아니라 글을 읽거나 대화를 할 때 등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때도 논리는 쓰인다책의 자신만만한 제목의 의미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노력하는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은 노력한 사람임이 적힌 문장과 비슷한 암시인 것 같다내용 역시 걸맞을지 기대해본다.


책은 15명 학자들이 15번의 수업으로 각기 다른 논리학 주제들로 설명을 한다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전체적인 흐름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다이야기처럼 풀어나가는 것과 학술적인 설명을 합치려다 어색한 부분이 여지없이 드러난다우선 세부적인 면을 보자강연 시작하기 전 주인공이 자리를 찾는 서술이 의미 없이 반복된다새로운 강연자가 나올 때어떤 학생이 저 사람을 여기서 보다니!’라는 감탄을 쏟아내고강연자는 웃으며 화답하는 장면도 반복되지만 큰 의미가 없다발표하는 학자들의 말하는 방식성격은 너무 똑같다글쓴이가 굳이 다양한 강연자를 둘 필요가 있었을까?

설정이 너무 무리수다죽은 사람이 어떻게 강연에 나올 수 있던 것인가청강하는 사람들은 왜 의문을 표하지 않는가작품 속 논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과는 별로 관련 없는 사소한 티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논리적이지 않은 설정 위에 논리를 논하다니이것만으로도 글쓴이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생긴다.


그럼에도 글쓴이의 시도는 이해가 간다논리학 부분에서 학자들의 중요한 업적들을 그 학자가 직접 나와 강연하는 것처럼 묘사하여 글에 생동감이 생긴다더 나아가 독자가 예상할만한 질문을 책 내부에 있는 청강생이 해주어 적지 않은 의문이 풀린다그밖에도 강연에서 지정한 주제를 설명할 때 하나 이상 예를 들어주어 이해를 돕는데때로는 예로만 쓰기 아까운 이야기들로 이따금씩 나에게 교훈을 준다글쓴이의 친절함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다른 부분을 더 보완했다면 어땠을까그저 아쉽다.


어떤 책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어떤 방향으로 논리학을 공부해야할지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마냥 논리학을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것이자기계발서 느낌이 뒷부분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온다삶에 있어서 논리를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도와주는 일종의 참고서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생로병사에 질병은 숙명처럼 가혹했다. 특히나 의학이 뒤쳐져 있던 시대에 인간의 신체는 강인한 의지로 극복할수 없는 질병에 지배당해 왔다. 그렇기에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질병은 인간의 삶, 나아가 시대의 흥망에까지 깊숙이 관여해 왔다.


저자 로날드 D.게르슈테는 전염병을 포함한 질병이 인류역사에 미친 영향과 세계사적으로 중요했던 권력자의 질병 및 결과를 의사이자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서술한다. 이 책은 서론을 제외한 26 개의 챕터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챕터는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 그대로, 한 시대를 대표할만한 역사적 인물들이 앓았던 질병과, 세계사를 뒤흔들었던 전염병들을 소제목으로 다루고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병력을 의사로서의 소견을 담아 첨부하거나 그와 같은 질병이  없었더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역사학자로서의 가정을 곁들이며 독자에게도 의견을 묻는 방식이 흥미롭다. 


현재 온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변종 전염성 바이러스 KOVID-19 또한 정치,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간은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질병을 마주할 것이다. 인간이 유한한 생명을 지닌 존재이지만 이번 새로운 공포에 맞설 백신과 치료제라는 무기를 완성할 것이라는 믿음을 간절히 가져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T 분야에 종사하는 탓에 유명한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다. 평소 원서를 자주 읽던 차라 번역이라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번역을 하면서 번역전 봐왔던 영어를 보고 싶은 단어, 문장만 가려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군다나 자연스런 국어 문장이 왜 그렇게도 만들어지지 않는지 힘들었다. 결국 내 국어, 영어 수준 모두 엉망이었다.


저자는 편집자로서 느꼈던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책을 내고 싶은 저자는 자신의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는지, 돈을 내고 사는 제3자가 읽기 쉽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놓치는 부분이 많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고 했던가? 책을 처음 쓰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출판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번 기회에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가 예로 들었던 판사와 검사가 쓴 책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했던 사법부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듯이 나 또한 출판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백수로 살았던 겨울 동안 책은 많이 읽었는데 제목도 기억이 남지 않아서 속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저자는 알아두면 유용한 책읽기 기술에서 삼색 볼펜, 플래그잇을 이용해 책에 메모를 하고 독서노트로 옮겨 적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기 하겠지만 모방부터 해야 할 듯 하다. 그래야 이런 식으로 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경험을 통해 나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사하면 좋을 듯한 책을 골라 놓기는 했는데 직장 핑계로 묵혀 두었던 책이 다시 떠올랐다. 한 주의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읽은 책을 정리하고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저자 또한 편집자이기 이전에 독서광으로 보인다. 저자는 초보저자를 위해 필사에 어울리는 책도 소개를 했다. 이 책이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필사에 어울리는 책으로 보인다. 저자를 따라하면 좋은 독서 습관을 체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습관 배어 책을 낸다면 저자가 말한 충고를 되새겨서 저자가 다니는 출판사에 책을 내고 싶다. 너무 적절한 시기에 내 독서 습관을 채찍질하는 책을 만나 가슴에 희열을 느낀다.

감사해요 박보영님 김효선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