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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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가장 최후의 경지는 목숨을 빼앗는 일일 것이다.  - P. 85


만약 어떤 사람이 소시오패시와 피에 대한 갈망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결과는 드라마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끔찍한 악몽이며 거대한 공포일 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폴 포트(Pol Pot)나 테드 번디(Ted Bundy) 같은 대량학살자나 연쇄살인마가 아니다. 대신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다. 양심 없는 그들은 스킵이나 스탬프 맨, 아이들을 도구로 이용하는 어머니, 심약한 환자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심리치료사, 유혹해서 조종하는 연인,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가지고 사라지는 동업자, 사람들을 이용하고는 그런 적 없다고 우기는 매력적인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시오패스들이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제어하는 방법과 확실한 '승리'를 얻기 위한 계략은 굉장히 다양하다.  - P. 86-87


어쨌든, 잔인한 살인범들이 가장 무섭기는 하지만 양심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자주 나타나는 유형이 아니다. 소시오패스들은 게임을 훨씬 더 선호한다.  - P. 87


결국 도린은 소시오패스와 범죄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 차이는 단지 붙잡히느냐 마느냐일 뿐이다.  - P. 137


소시오패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자녀 양육의 여러 요인보다 폭넓은 문화적 특성이 더욱 관계 깊다. 실제로 소피오패시의 발생에 대해 특정한 자녀 양육 변수에서 답을 찾던 쪽보다는 문화와의 관련성을 연구한 쪽에서 더욱 큰 결실을 맺었다. 소시오패시는 유년기 학대나 애착장애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개인의 타고난 신경학적 요인과 개인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 사이의 어떤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 P. 217


양심은 늘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자연스러워서 우리 대부분은 의식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양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 P. 342



언제부터인가 잔혹한 범죄자들에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다. 그와 관련된 서적들이 줄을 지어 출간되기 시작했고, 어느새 우리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어떤 범죄자든 '사이코패스'가 분명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전에 어떤 책이었더라.. 분명 그 책에서도 '사이코패스'든 '소시오패스'든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지만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거라는.. 비슷한 말을 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이런 비슷한 말이 등장한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매력적인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를 매우 잘 숨기고 있을거라고 말이다. 하.. 정말.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교묘하게 사람들을 조종하고 자신의 성향을 완벽하게 숨기는, 이런 사람을 말이다.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나든 다른 누구든 이미 무슨 일인가 당했을 때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책의 이야기는 실제 사례들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흥미진진했다. 실제 사례들은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이건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기사. 누군가 그랬었다. TV나 책,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보다 훨씬 약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이다. 읽다보면 자꾸 '내 주변에는 누가 '소시오패스'일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분명 내 주변에도 없진 않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없는 것 같다며 부정을 하기도 한다. 정말 상대방이 완벽하게 숨기고 있는 거라면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니 더더욱. 아니, 사실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들의 즐거움을 위한 게임에 내가 이용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은 아동 학대로 인한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혹은 그냥 선천적으로 가진 성향 탓에 생기는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그 발생요인은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야 했다.


특히 문화적인 요인에 의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맞다.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는거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인될 수 없는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용인될 수 있기도 할테고, 그런 부분으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거다로 단정지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광범위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소시오패스들은 대부분은 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양심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나? 비도덕적이고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판단도 점차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 암튼 그나마 다행인건 '소시오패스'들 대부분이 살인마 유형은 아니라는 점이다. 유달리 '게임'을 즐기기는 하지만, 걱정보다는 살인마가 되는 '소시오패스'는 적은가보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럼에도 그중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건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다는 의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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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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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 옛 이야기를

재해석 했다고 해서 궁금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재해석한 소설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소설은 아니었지만,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였더랬다.


와.. 그 옛 이야기들을 한번도 이런 시각으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꽤나 충격이었다.

첫 이야기부터 엄청나다.

우리가 흔히 쓰는 '쥐뿔, 개뿔'의 의미가

사실은 욕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쥐뿔'의 진짜 의미란. 정말이지.. -_-;;

으악 할 정도다. 그러고보면..

왜 난 한번도 '쥐뿔, 개뿔'이란 단어의 진짜 의미를

찾아볼 생각을 안했을까?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쥐뿔'이라던지

'개뿔'은 존재하지 않는거니 말이다.

어쩌다 이런 말이 탄생한건지 왜 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식으로 모든 단어를 찾아볼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진짜 의미가 뭔지도 모른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참 많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옛 이야기에서 흔하게 접했던 효자와 열녀가

사실은 그렇게 되도록 떠밀리고 만들어진거라면?

국가에서 주는 혜택과 사람들의 시선와 체면, 권위 때문에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했던 거라면?

간혹 드라마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등장하기는 했다.

그때도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에 집중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더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에전에 읽은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도 같다. 그런데 이 책처럼 이렇게 와닿는건 처음이다.

실제로 존재했던 열녀와 효자들 중에 이렇게 내몰려서

만들어진 열녀와 효자가 있을거라 생각하니..

한켠에 소름이 돋는다. 희생당한 그 억울함을 어찌할까..!!



맞다. 우리 옛 이야기 속에서는 항상 '마녀사냥'을 당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 한 사람의 희생을 발판삼아

내게 주어진 상황이나 죄를 그 사람에게 전가시켰다.

내가 나쁜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쁜거라며

그렇게 내 죄는 없애버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부분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이야기일뿐이니까. 나 역시 그랬고.


한때 동화의 원작이 인기리에 등장했다.

원작이 이렇게 잔인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몇편 읽고 정말 너무 놀랬다.

옛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는게 아닌가.

이런 잔혹 동화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생각한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런데 우리 옛 이야기도 이런 잔혹동화 못지 않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없다.

옛 이야기를 좋아하면서도 이런 부분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저 앵혈. 전에 책과 영화 속에서 등장해서 알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것을 철석같이 믿었다는게 어이가 없다.

게다가 더 화가나는 건 이런식으로 여자들의 처녀성을

강요 받아야 했다는 점이다. 남자들은 자기 멋대로 살면서.

옛 시대의 여성들의 삶이란. 정말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

온종일 집안일에 남편, 아이들 시중, 거기에 논,밭일까지.

허리 한번 제대로 필 시간이 없어 보였다.

세탁기와 청소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현대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이 저지르는 일,

그래서 사건이 뉴스를 통해 나올 때마다

분노하게 되는 일.

바로 자녀들을 자신들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일이다.

지금도 이런 일이 많은 것을, 예전이라고 다를까.

아니, 예전엔 더 심했다.

이야기 속에서조차 아이들은 자유롭지 못했고

부모에 의해 삶이 좌우되었다.

장화홍련도 이런 속뜻이 숨겨져 있을거라

예상이 된다니. 다른 시각으로 본 이야기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너무 오냐오냐 해서도 안되지만,

무엇보다 형재 자매 간에 편애가 있어서는 안된다.

때로는 아이를 온전히 믿어줄 수도 있어야 하고,

반대로 의심 할 때도 있어야 한다.

뭐 안다고해도 잘 안되는게 현실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여우 누이>의 부모처럼 어리석게

아이들을 키우지는 말아야한다.

그들은 스스로 화를 자초한거나 다름없었으니까.



<쥐 변신설화, 옹고집전, 배따라기>

<열녀함양박씨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춘향전>

<구운몽, 옥루몽>

<옥루몽, 홍계월전>

<흥부전, 심청전, 변강쇠가>

<손순매아, 헨젤과 그레텔, 장화홍령전>

<해와달이 된 오누이, 여우누이>

<최고운전>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미리 이 이야기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본다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상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

한번쯤 꼭 읽어보라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꽤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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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룸
레이철 쿠시너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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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잘 모르겠다. 폭력과 살해방법을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되돌려 받았으면 싶은 범죄자들이 늘어만 가서 말이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굉장히 뻔뻔하고 당당한 이들도 많다. 뉴스나 기사를 통해 보면 자신의 범죄행각을 굳이 반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문제는 범죄자들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는데도 법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약한 법 때문에 생각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고, 법을 이용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형을 다 살고 나왔을 때 문제가 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일까. 때때로 법이 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고, 공권력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주인공 로미에게 닥친 일을 보면 말이다. 그녀가 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린 아들이 있는 어미로서 아이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을 벌여서는 안됐었다. 하지만 그녀를 그지경으로 몰아세운건 피해자인 그 남자였다. 이게 죽어 마땅하다는 의미는 아니나, 그가 한 짓 또한 제대로 법정에서 다뤄졌어야 맞는 거였다.


커트 케네디는 내게 병적으로 꽂혀 있었다. 그 인간은 내 아파트 건물 밖에서 진을 치고 있기를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내가 차를 대는 차고에 들어가 있기. 내가 다니는 구멍가게의 좁아터진 통로에 도사리고 있기. 도보나 오토바이로 나를 미행하기. 그 인간의 오토바이 소리, 고음으로 끽끽거리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흠칫흠칫 놀랐다. 그는 습관적으로 내게 연달아 서른통씩 전화를 걸었다. 나는 번호를 바꿨다. 그가 새 번호를 입수했다. 마스 룸에 찾아오거나 이미 거기 있거나 했다. 다트에게 그 인간 좀 입장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그 사람, 우수 고객이야." 다트가 말했다. 나는 소모품이었다. 돈을 쓰는 남자들은 아니었다. 커트 케네디는 나를 사냥했고,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피해자의 그 같은 행동이 사건과는 관련 없다고 판사를 설득했다. 그의 과거 행적들이 사건 당일 밤에 급박한 위험을 야기한 것은 아니었고, 그에 따라 배심원들에게는 스토킹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단 하나의 세부사항도 제공되지 않았다. 그 사실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판사였지만 나는 존슨의 변호인을 탓했다. 나를 돕기로 되어 있었으면서 정작 그랬다는 느낌을 들지 않았기에 나는 존슨의 변호인을 탓했다.  - P. 113


제대로 된 변호인조차 만나지 못한 로미는 종신형을 두번이나 선고받고 거기에 6년을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그녀의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있던 친정엄마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이 국가의 보호아래 놓이게 되었고, 이후 아들의 소식을 전혀 들을 수가 없게된 것이다. 교토소 내에서는 그 누구도 그녀의 사정을 알아주지 않았고, 아들의 소식을 알아봐주려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지정되었던 국선 변호인은 그녀를 귀찮아 하더니 급기야 은퇴를 해버렸다. 스토커 한 명이 몰고 온 불행은 그녀를 끊임없이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만 같았다. 더 떨어질 곳도 없어보이는데도 말이다. 누구 한명이라도 그녀의 아들에 대한 소식을 알아봐줬더라면, 그녀의 사건을 제대로 다시 수사해서 올바른 판결로 죄의 댓가를 치루게 했더라면. 그녀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텐데.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모두가 한통속이라도 되는 것마냥 그녀의 사건을 엉터리로 끝내버렸다. 로미는 법정에서 존중받지 못했고, 그들은 그녀의 삶을 너무나 쉽게 부숴버렸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이야기는 처음엔 너무 왔다갔다 하는 통에 헷갈리기도 했다. 읽으면서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이 부분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결말... 정말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이 결말이 딱 맞기는 하지만, 마음 한켠은 불편했고 답답했다. 실제로 로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죄수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결국 억울한 것을 풀기 위해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읽다보면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가는 듯하다. 영화 한편을 보고난 것 같은 느낌. 아, 이래서 이 책이 팝콘과 함께 도착한거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팝콘과 콜라 하나를 옆에 두고 있길 바란다. 이 책과 아주 딱 어울리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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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 고생대부터 현대까지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사토 마사노리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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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궁금했던 책!!

아이책이지만, 내가 더 궁금해서 읽게된 책이다.

이유가 있어서 멸종한 68종의 생물이라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물들이 어떤 이유들로 멸종을 했을지 궁금했다.



읽으면서 진짜 예측불가의 이유들로

멸종한 생물들이 등장해서 놀랐다.

황당한 이유도 있고, 진짜인지 의심이 되는 이유도 있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유도 물론 있었고.


그런데 이런 생물처럼 생김새 자체가

너무 괴상한 생물은 그냥.. 멸종한게

차라리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림 자체도 징그러운데 실제로 보고싶지는 않아서 말이다.


저게 다 눈이라니.. 어휴.. -_-;;;

눈이 너무 많고, 입은 너무 작고.

멸종 할 수밖에 없었던건 그 이상 진화하지 못한

생김새 때문이었으니 어쩌겠나.

근데 정말 저런 독특한 생물이 존재했다니..!

그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다.



옛날왕쇠똥구리의 경우 완전히 멸종한 것은 아니었다.

코끼리나 코뿔소 등 대형 동물이 있는 지역에는

아직 살아있다고 한다. 다만, 일본에는 멸종했을 뿐.

커다란 똥이 없어서 멸종을 했다니.. 참 기막힌 이유다.

그런데 멸종위기종인건 틀림이 없어 보인다.

현재 코끼리나 코뿔소 등의 대형 동물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환경의 변화의 이유도 있지만, 사람에 의해..

단순히 사람의 욕심에 의해 멸종 위기종이 된

생물들이 꽤 많다. 코끼리나 코뿔소도 그중 하나다.

상아나 뿔을 사람들이 탐내서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여전히 많다고 하니 말이다. 생각하면 참담할 뿐이다.

세상은 사람만 존재해서 살 수 없는데

사람들은 왜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드는걸까.



이 생물이야말로, 결국 사람에 의해 멸종한 생물이었다.

마다가스카르섬에 사람들이 살게 되면서

알을 음식 재료로 사용하고 껍데기를 그릇으로 이용한 탓.

본래도 번식 능력이 좋지 않았던 이 생물은

이로인해 쉽게 멸종하고 말았단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잡아먹고 이용해서 멸종한 종이 꽤 많다.

이런 멸종 종들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해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참 좋겠다.

그때가 되면 보호종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테고.

(고티카리스 같은 생물은 말고;;; ^^;;;)



희귀 동물을 좋아하는 영국 귀족 덕분에

멸종의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불상.

글만 보면 일단 모면하긴 했으나 그 수가

많은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가 되어있으려나?

하여간, 참 희안한 이유로 살아남았다.

다행이라 해야하는지, 아니라 해야할지..

정말 기구한 운명의 생물이다.



제발 좀!! 번성 하지 말라고!!!

모기랑 바퀴벌레는 멸종 좀 했으면 싶은 생물이다.

도대체 갈수록 더 강해지니 미칠 노릇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모기 종류만 59종이라니..

모기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니. 놀라운 일이다.


알을 낳을 곳이 없어져서 멸종하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멸종하고,

걸음이 느려서 멸종하고,

다른 종의 멸종으로 멸종하고,

이사 온 다른 종 때문에 멸종하고.

정말 멸종의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살아남은 생물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들의 사연은 '세상에 이런일이'나

'신비한 이야기 서프라이즈'에나 나올법하다.

아직 세상에는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이 많다. 곧 멸종할 수도 있는 종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른 종을 멸종 시키는 종은 인간 뿐이란다.


이제는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따져야 할때다.

이러다가는 지구상에 인간만 남을 테고,

그러면 인간도 곧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될거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읽다보니

착찹한 심정이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앞으로는 멸종위기에 놓은 생물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숫자를 늘려 멸종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며,

멸종된 다른 생물들의 부활도 연구해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아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환경문제를 생각해보고,

다른 생물에 대한 생명존중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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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힘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박연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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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동화책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특히 5번째와 6번째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독여준 주인집 할머니, 갑작스러운 사고로 각자 죽음을 맞이한 모녀가 그집에 새로 이사온 미나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 함께 떠날 수 있게 된 아름다운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도 예뻤지만 이 두 이야기가 특히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세상에는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참 많다. 다른 존재를 믿는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믿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세상에는 넘쳐난다. 이 동화 속 이야기들이 딱 그렇다. 진짜라고 믿는 마음과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만나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귀찮음과 질투로 하마터면 좋지 않은 일을 가져올 뻔 했던 일들이 걱정과 믿음, 반성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도 했다. 동화 속 아이들처럼 현실의 아이들도 이렇게 투닥거리는 일이 있더라도 잘 해결해 나가며 한뼘씩 성장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6가지 이야기 모두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한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만 생각해도 안되고, 이야기해보지도 않고 혼자만 생각하고 판단해서도 안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믿어줄줄 알아야 하며, 악의를 품고 상대방을 해하려 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살아가다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는 일들이 생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이기적인 부모들이 참 많아졌다. 그런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자라니 버릇없고 이기적인 아이들 또한 많아진다. 사회가 점점 '함께'보다 '나'만 중요시 여기는 이기적인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다. 부모들도 이런 동화를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이 어른다울 때, 아이들도 바르게 자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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