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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호박
필라르 세라노 지음, 카리나 콕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마법의 호박을 말하는 건지 궁금했서 읽어보게된 그림동화책이예요. 호박, 마법이 더해지니 가장 먼저 떠올렸던건 신데렐라였어요. 혹시 이 이야기도 신데렐라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일까 조심스레 짐작을 해봤더랬죠. 제목과 표지 사진만 보고 혼자 상상을 해보다 막상 읽어보니 어쩐지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가 떠오르더라고요. 닮은 점이라고는 두 가족이 등장한다는 것 뿐인데도 말예요. 아, 닮은 점이 하나 더 있었네요. 교훈이 담겨 있다는 점이요. 마법의 호박은 두 가족에게 어떤 마법을 일으켰을까요?!
가난한 두 가족 '아니야 아니씨', '그래요 그래씨'가 낡은 오두막집에 살고 있었어요.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두 가족이었지만,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었어요. 바로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꿈꾼다는 거였고, 또 다른 가족인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꿈꾸지 않은채 살아가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런 생각의 차이는 두 가족의 삶을 아주 크게 변화시키게 됩니다. 이것은 이 가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예요.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차이점 입니다. 똑같은 조건, 똑같은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와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이의 미래는 달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한 할머니를 도운 일로 두 가족은 할머니에게 똑같은 호박을 선물받게 됩니다. 할머니는 마법의 호박이라며 호박이 마법을 부리게 하기 위해선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한다고 얘기해 줍니다. 이에 한 가족은 호박을 잘라 씨는 심고 호박은 잘 먹었고, 한 가족은 소중하게 모셔두고 깨끗이 관리하며 호박의 마법을 기다리죠. 과연 이 두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가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는건 평소 미리 준비를 했던 사람들이죠. 하지만 기회를 잡았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거든요. 똑같은 기회를 잡았어도 작은 생각의 차이가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는 것을, 두 가족의 달라진 미래를 보며 아이들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인생의 마법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여러 빛깔로 펼쳐집니다. 찬란한 마법같은 순간들도 있겠지만, 마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순간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할 수 있다'의 생각으로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는 아이들로 성장해 주면 좋겠어요.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동화책, 이번 선택도 성공이네요! 아이들과 자주 읽게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