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떻게 보이니? - 2024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도서
빅토르 벨몬트 지음, 용희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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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를 보고 있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똑같은 생각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에 따라 혹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따라, 아니면 관심사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같을 것을 보고 있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이 세상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리가 없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각이 있고, 바라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연결시키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다르게 바라보려 노력하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도 해보려 노력해야 하지요. 이게 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 그림동화책은 이런 부분을 아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한 가족의 식사시간. 평범한 식사 시간이지만 가족 모두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이 식탁은 여러 이야기를 가진 식탁으로 변신합니다. 아직 어린 동생에게 이 식탁의 음식들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질테고, 화가인 고모에게는 남다른 색감과 입체감으로 식탁과 가족들의 모습을 다르기 생각하며 표현해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에게는 게임 세상처럼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요. 같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각자 관심에 따라 너무도 다를거라 예상됩니다. 그게 당연한 거고요.

아이들에게 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음을, 그것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임을, 이런 여러 생각들이 모여 더 좋은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려줄 수 있는 그림동화책이예요. 아이들과 잘 읽어보고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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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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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생각해보니 누워서 세상을 바라본 일이 대체 언제였나 싶어요. 어릴 땐 여기저기 뒹굴거리며 잘도 누워서 하늘도 바라보고 나무도 바라보고 했었는데 말이죠. 부모님 따라 캠핑을 가서도 그랬고, 어딘가로 당일 여행을 가서도 잔디밭, 숲, 바닷가, 계곡 등 여기저기서 하늘을 바라본 어릴 적 기억은 떠오르는데 성인이 되고부터는.. 기억에 거의 없네요. 근데, 제 아이들은 저와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습니다. 아이들 어릴 땐 코로나 시기였어서 거의 집 콕을 했다보니 그런 경험이 없었고, 어느 정도 코로나가 잠잠해질 무렵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으로 바쁜 생활이 이어졌거든요. 코로나 시기를 잘 버티고 넘긴 아빠가 바빠진 탓에 아이들과 당일 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된데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하도 위생을 강조 했더니 어딘가에 막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 일이 되었거든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올 여름은 돗자리 챙겨 이곳저곳 아이들 데리고 다녀봐야 할 것 같아요. 많이 안 더웠으면 좋겠어요.



같은 것을 바라봐도 다른 시각으로 볼 줄 아는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작은 차이가 또 하나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작은 딱정벌레 멜리오스는 평소처럼 흙으로 작은 공을 만들어 굴리며 돌아다니다가 작은 돌부리를 만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하필이면 몸이 뒤집히고 말았죠. 처음에는 놀라 겁을 잔뜩 집어먹고 몸을 다시 뒤집어 보려 애를 쓰며 도와달라 소리를 쳐봤지만, 다들 쉬이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지 않습니다. 절망에 빠지기도 잠시, 약간의 시간이 흘러가니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지요. 하늘도 바라보고, 양귀비꽃도 바라봅니다. 바로 봤을 때와 이렇게 누워서 거꾸로 바라볼 때의 모습은 뭔가 색달랐어요. 새삼 감탄을 하지요. 높이 솟아 있는 나무도 바라보고 다시 한번 하늘을 살펴봅니다.

매일 생각없이 바라보고 스쳐갔던 하늘, 꽃, 나무를 거꾸로 바라보니 참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평소에는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되고, 매일 보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죠. 거꾸로 뒤집혀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 불행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선물받은 시간이기도 했거든요. 멜리오스의 이야기를 보면서 매일 시간에 쫓겨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의 삶이 어쩐지 답답해 졌습니다. 나에게도 내 삶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멜리오스처럼 거꾸로 보는 체험을 해보자고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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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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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합니다. 먼저 해야 할 것과 조금 뒤에 해도 되는 것으로 나누고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추가하면서 아이들 스케줄을 짜다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합니다. 두 아이의 스케쥴을 픽드랍 동선에 맞춰 짜야하는데, 학원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시간표 짜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 미래를 생각하면 안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제 시간은 아이들 스케쥴에 맞춰집니다. 바쁘게 팍드랍을 하다보면 정작 온전히 제 시간을 갖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번 고민을 합니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는걸까, 어디까지 하는게 맞을까. 중단할까 해도되나.. 정답을 찾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매일 시간에 쫓겨 다니곤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 책에 소개글을 본 순간, 저와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 궁금했어요.



매 시간마다 엄마는 재촉을 합니다. 나는 시간을 쪼개고 싶지 않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요. 그래서 간절히 원했습니다. 엄마의 시간 재촉 소리가 사라졌으면 하고요. 그랬더니 다음날, 소원이 이뤄졌어요. 엄마가 시계가 되어버렸거든요. 덕분에 잔소리가 사라졌어요. 늦어도 천천히해도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렸습니다. 놀란 나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고, 시계 병원을 찾았지만 휴가라며 봐주지 않았어요. 정 급하면 시계탕으로 찾아오라던 시계 병원 할머니의 말을 생각하며 나는 엄마를 카트에 싣고 시계탕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 떠납니다.

엄마도 아이에게 재촉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재촉하지 않으면 아이가 제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하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이니 하나에만 집중하지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무한정 줄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잔소리로만 들릴테고, 하고 싶은 것들 먼저 하고 싶을 거예요. 그러나 놀기만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규칙이 필요하고, 해야하는 공부가 있는거지요. 아이들 입장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당장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없겠지요. 그런데 엄마도 이렇게 내 아이를 다그치고 재촉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고, 그 선택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때때로 엄마들도 방전이 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어요. 이런 때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그저 좋기만 할까요?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가 놀아주지도, 공부를 봐주지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는게 이상해서 더 눈치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쉼표는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하루종일 하고 싶은 것만 해보거나. 늘어지게 잠만 자보거나 신나게 체력이 완전 바닥날 때까지 놀아보거나. 무엇이 되었든 잠시의 멈춤은 꼭 필요합니다. 그 멈춤에서 에너지를 충전해서 다시 달릴 수 있는 거니까요. 매일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는 저에게 참 인상깊은 동화책이었어요.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들과의 쉼을 제대로 준비해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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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맞춤법 도감 사고력 마스터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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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맞춤법 도감'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집 첫째가 생각났습니다. 포켓몬스터에 푹 빠져 있거든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카드는 카드대로 모으고, 딱지도 딱지대로 모으고 포켓몬스터 책은 너덜너덜 해줄 만큼 보고 또 봅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보여주면서 자랑하고요. 포켓몬스터 극장판 개봉한다고 하면 꼭 보러 가야 하고요. 그러니 당연하게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좋아할게 눈에 선했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은 맞았지요. 책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자기가 아는 몬스터를 확인하고 몰랐던 몬스터를 유심히 살핍니다. 맞춤법이 아직 부족해서 맞춤법 공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준건데, 포켓몬스터만 살피네요. 그래도 이렇게 보다 보면 맞춤법도 보게 되겠죠?!



이 책은 아이가 틀리거나 헷갈릴 수 있는 맞춤법들을 다양하게 설명해 줍니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 띄어쓰기, 비슷한 말이지만 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는 말, 알아두면 재미있는 표현이나 틀리기 쉬운 단어 등 지금 우리 집 첫째에게 꼭 필요한 맞춤법들이라 아이가 정말 열심히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띄어쓰기에 취약해서 이 부분을 제일 중점적으로 보게 할 생각이에요. 좋아하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이 나오는 책이니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캐릭터들을 알아가는 느낌으로 보게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도 있어서 아이가 좋아해요. 포켓몬스터 속담책도 있는데 비슷한 유형이라 아이가 바로 파악하더라고요. 아마 이 책도 한동안 학교에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열심히 볼 것 같아요. 이 책은 표지가 너덜너덜 해지기 전에 미리 한번 랩핑을 해줘야겠어요. 포켓몬스터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책이에요. 맞춤법도 덩달아 배울 수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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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사라졌다
미야노 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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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사라진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을 만났다. 갑자기 시작된 이 현상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채 '오늘'만을 무한 반복할 뿐이다. 세상은 멈춰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내일이 사라진 오늘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음 날이면 사라져 버릴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도 있었고, 언제 찾아올지 모를 내일을 대비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게 된 걸까? 만약 현실에서 소설처럼 '내일'이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나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하루를 살아볼 것 같다. 안해본 짓도 해보고, 법을 위반해 보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고 똑같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보기도 하고, 무언가를 배워보려 애를 써보기도 하고. 별의별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내일을 되찾아보려 할 것 같다. 죽을 수도 없이 '내일'없는 '오늘'만 계속 되다보면 결국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때가 되면 죽을 수 없다는 말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말이고 죽음이 소망하는 말이 되지 않을까. 흔히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보는 불멸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딸이 잔혹하게 살해되었지만 가해자가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는 오랜 시간 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되었다. 매일 생각하고 계획했던 대로 그놈을 찾아가 복수에 성공했다. 그런데.. 분명 경찰서에서 눈을 떠야 했지만 그녀가 눈을 뜬 곳은 그녀의 집이었다. 날짜도 복수에 성공했던 그날.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지? 꿈이었을까? 그녀는 다시 한번 그놈을 찾아가지만, 이번엔 실패하고 만다. 이럴수가. 이럴 수는 없다. 얼마나 기다렸던 일인데. 통탄의 눈물을 흘린 다음 날, 또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복수를 감행했고, 여러 날이 흘러가자 그녀처럼 '오늘'이라는 시간 소개 갇힌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사라질 범죄 또한 늘어갔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오늘'을 영원히 살 것인가, '내일'이 있는 삶을 살 것인가. 나에게 내일이 있음을 감사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때때로 시간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영원히 멈추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소설 속 상황들을 보니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삶이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게 된다. 조금은 특별한 SF 소설, 한 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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